전편 : https://arca.live/b/umamusume/55547661





좆 됐 다!


엘은 즉시 침대에서 뛰어내려와 창문을 향해 달렸다.

여긴 3층이지만 괜찮다.


저 웃으면서 나오는 싸늘한 한기는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피해야 한다.


"겛훑"

하지만 엘보다 타즈나가 빨랐다.

목덜미를 잡아채인 엘은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으으...제발 살려주세YO..."

"어머? 제가 무자비한 살인마로 보이나요?"

엘은 그렇다고 말하려 했지만, 혀를 뽑히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다.


타즈나는 잠시 침묵하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낡은 회중시계였다.


".......?"

타즈나에게 깔린 엘이 의문을 표할 때 타즈나는 회중시계를 엘에게 처박았다.

[빠악!!!!!!]

"으아악!!!!"


"움직이지 마세요~"

타즈나는 웃으며 회중시계 옆면의 버튼을 눌렀다.




딸깍




"..............."


"¿Dónde estoy?"(여긴 어디죠?)


"¿mama? ¿papá?"(엄마? 아빠?)


일어난 엘의 머리를 향해 초록색의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뻐걱 - ]




3개월 후.

"핫!"

엘은 병원 침대에서 눈을 떴다.


눈 앞에는 우연히 그라스가 서 있었고, 엘은 다시 기절했다.


1주일 후.

"핫!"

엘은 다시 눈을 떴다.

"일어났구나!"

엘의 트레이너가 그녀를 반겨주었다.

"으으...여기가 어디입니KKA?"

"트레센 부속 병원이야...정말 걱정했어."

"죄송합니DA..."


엘은 비틀대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잠깐만!"

[쿠당탕 - ]

"에...?"


"쓰러진 널 처음 발견한 사람이...그라스였거든?"

"........."

"그...음....두번 다시 걸을 수는 없을거야."


그라스는 엘의 행방을 알자마자 잘 갈아진 나기나타와 함께 보건실로 달려왔다.

엘의 배를 한번 더 가르고 사지를 잘라버릴테다.

눈에서 안광을 내며 그라스는 커튼을 젖혔지만...

안에 있던 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엘이었다.


분노는 사그라들고, 그 자리를 동정심이 채운다.

그라스는 엘의 배를 가르는 대신 아킬레스건을 끊는 가벼운 처벌만으로 그녀를 용서해주었다.

"그렇군YO....정말 다행입니DA!"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목숨을 건졌다는 행운에 엘은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레이스에 나가진 못하겠지만 살아 있기에, 엘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