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우마무스메라는것은...


그러니까 그들은 상당히 빛나는 존재를 꿈꾸곤한다.


레이스장에서도 1착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우마무스메는 상당히 많으며 그걸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특훈을 하곤 한다.


그렇다곤 해도 레이스장에서만 1등이면 된다는게 보통이지만


"저거... 뭐야?"


"곡예... 같은건가...?"


"...요~이!"


"..."




밖에서도 자신을 뽐낼려는 우마무스메가 가끔 있다.



하나야마 카오루 트레이너와 골드 쉽이 놀이동산에 왔다.



다만 이래서야...



평범하게 왔다고는 말할수는 없다.



트레이너 하나야마는 골드 쉽을 손바닥 위에 올려 마치 횃불을 들듯이 높게 머리 위로 올렸으며 골드 쉽은 그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묘기를 부리듯 자세를 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나야마가 트레이너가 된 이후로 있던 골드 쉽의 데뷔전에서 당당하게 1등을 차지하고 난 뒤로 약속한적이 있었다. 놀이동산으로 가기로.


손 위에 올라간것은 얼핏 생각해본다면 인파가 많다면 차라리 그편이 더 편할수도 있어서 선택했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으나.


사람은... 그다지 많진 않았다.


단지 골드 쉽이 하고싶었다. 앞으로 서로 믿어야하는 트레이너라면 당연히 자신을 어떤 상황에라도 능숙하게 대처할줄 알아야하느니 뭐라니 하며서 말이다.


맥퀸이 본다면 골드 쉽 답다 라고 피식 웃어버릴지도 모르지만 맥퀸은 이자리에 없었다. 단지...


"홍차에 다시다를 타는 골드 쉽이 없으니 행복해요! 홍차와 도넛! 무한 동력인거에요! 무한 콤보인거에요!"





맥퀸은 맥퀸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을뿐이였다.


"이정도면 충분히 했을~까! 이제 내려갈게 트레이너~"


"타앗!"


"툭!"


"짠! 골드 쉽에게 예술점수 10점 만점입니다!"


"..."




마치 계단을 딛고 착지하듯 골드 쉽이 살짝 도약을 하며 바닥으로 자세를 잡으며 착지했다. 마치 자신을 보라는듯 과시적인 모습이였지만 그 앞에 있던 하나야마가 아무런 반응도 안하자 내심 머쓱해진 골드 쉽이 말했다.


"정말이지. 공룡 트레이너는 이런거에 반응을 할줄 모른다니까!"


"...?"


"리액션이라고 리액션! 아무것도 모른다면 박수라도 치란말이야!"


"... 확실히."


"...?"


"확실히 재주가 좋네. 골드쉽.


나는 보는눈은 없지만.


레이스가 아니라면 체조대회에 나가도 되겠어."


"... 하하하!"




박수를 치는듯한 제스쳐와 함께 나름대로 칭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에 드는것은 왜였을까?


골드 쉽은 한번 웃고는 말했다.


"체조라니. 이 골드 쉽이 체조대회에 나간다면 금메달을 너무 많이 가져와서 암살당하고만다고?


아무튼. 트레이너를 위해 내가 놀이동산 풀코스를 준비했으니 오늘은 실컷 놀자고!"


"... 응"




강자라는것은.


어쩌면 외로울지도 모른다.


다른 존재들에게 그 남자는 거대 호랑이나 다름없었고. 그에 반해 평범한 사람들은 이를태면...


원숭이일지도 모른다.


원숭이는 겁도 없이 호랑이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다가가지 않아도 알게되는것이 있다는것이다.


하지만 이 골드 쉽이라는 존재는 달랐다.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카오루씨 나 조장이라는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부르는 존재가 있던가?


이런식으로 서로 손을 잡아주는 존재가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있던가?


다...만 문제는...


"하아... 이거 곤란한걸.


1시간동안 기다렸는데.


공룡 트레이너가 너무 커서 안전바가 내려오지 않는다니."



"..."





그 남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크고 강해서.



놀이기구를 타지 못한다.



보통 커봐야 키가 170~180인 사람이 타는것이 보통인 놀이기구. 하지만 이 남자 하나야마 카오루는 2미터에 가까운 키와 터질듯한 근육을 가지고있어 타고 노는 놀이기구는 몸에 맞지 않는다는것이였다.



"그렇다면 즐길거리는 안전장치가 없는것밖에 없다는건..."


"다들 모이세요! 다들 모이세요!"


"...응?"




약간 낙담에 빠져 놀이동산을 걷고있을때 근처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놀이동산 직원이 보였다.


"우리 놀이동산이 자랑하는 명물! 15미터 벨이 왔습니다! 15미터 벨이에요! 가장 최고기록을 보여주시는분에게는 거대 우마무스메 인형이 공짜! 아니여도 인형은 드려요! 참가비 천원만 내시면 된다고요? 다들 오세요!"




해머킹이라는 놀이기구였다.


망치 같은것으로 강하게 내려치면 앞에 있는 바에서 수치가 올라가며 점점 올라갔다가 내려와 그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그 운동에너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지간한 방이라도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낼만한 3미터 우마무스메 인형이 있었다. 스페셜위크 테이오 스즈카 오구리 캡 심볼리 루돌프 등...



그중에서는 맥퀸도 있었다.



그때 맥퀸 인형을 본 순간 골드 쉽은 마음속에 뭔가를 느끼고는 하나야마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트레~이너~?"


"...?"

"가능하지?"





하나야마에게도 어느정도 눈치는 있었다.


***


뜬금없는 이야기겠지만 당신은 총알이 얼마나 빠른지 아는가?


종류의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마하 1.


화살에 비하자면 터무니없을만큼이나 빠르다.


그렇다보니 어지간한 존재라도 총알을 피한다는것은...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못피한다.


그렇다보니...


"어이어이 너무 좋아하잖아 저거."




놀이동산의 3층 식당의 꼭대기 화장실에서.


어느 암살자가 소음기와 개머리판을 장착한 권총에 달린 조준경의 영점을 맞추고 있었다.


"안되지~ 이곳은 놀이동산인데.


저렇게 커다란 인형을 들고 방방 뛰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라고?"




암살 타겟은 너무 확실했다.


골드 쉽.


하나야마 카오루를 만나고 난 뒤로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며 우승한 우마무스메.


그런 존재는...


살아있으면 곤란했다.


"악감정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어줘야겠습니다 골드 쉽 양."




흔히 소음기를 단다면 소음과 총구의 화염이 줄어들어 은폐성이 더 올라가는 대신 명중률을 희생한다는 그런말이 있다.


하지만 이 고급 소음기는 달랐다.


추가 총열이라고 불릴 수준으로 정교하며 제대로 고정된 소음기라면...


오히려 권총이라도 소총 수준의 정확도와 넉넉한 사거리가 보장되었다.


영점이 맞춰졌다.


"바이바이입니다. 골드 쉽..."




조준경에 골드 쉽의 머리가 똑바로 조준되었다.


방아쇠를 당기는것은 망설임이 없었다.


"퓽!"



"뚜둑."



"... 뭐야 저거!?!?!?!?!"





정말로 우연이였다.



정말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였다.



방아쇠를 당기기 바로 직전의 순간 골드쉽 옆에 있던 하나야마가 기지개를 피듯이 팔을 올렸고.



총알이 하나야마의 손에 마치 비비탄처럼 안착했다.



가죽조차 찟지 못했다.



"응? 뭐야 트레이너?"


"... 잠깐."


"뭐?"


"잠깐 화장실 좀..."


"화장실?? 빨리 다녀오라고~"


"오래 안걸려."


"젠장... 젠장젠장 젠장!!!"




암살범은 눈치챈듯한 하나야마를 보고는 목숨의 위협을 느껴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살해당하고만다.


암살자가 암살당할것이다.


그 하나야마 카오루라는 전설이 자신에게 온다는것이다!



1층 식당으로 거의 질주하듯 내려가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힉!"


"........."


"어서오세요 손님~"




암살자의 눈앞에 그 남자가 있었다.



하나야마는 그순간 그 암살범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태연하게 종업원에게 말했다.



"어... 손님?"


"일행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아, 아니 그게..."




뭐라고 말할 기회는 없었다.


암살범은 3층의 화장실까지 거의 쇠사슬에 묶인 짐승처럼 끌려갔다.


화장실로 들어가자 그 남자는 화장실 앞에 청소중 이라는 팻말을 두고는 문을 닫고 들어갔고.


문고리를 구부려 못들어오게 했다.



이런 순간까지 오자 뭐랄까.


아무리 강인한 포식자를 앞둔다고한들 그런 본능이라는것이 있다.


생쥐가 고양이를 물고 딱정벌래가 거대 두꺼비에게 반항하는것이다.


암살자가 말했다.


"하나야마 카오루라고 했지.


여기까지 날 끌고왔으면 눈치챘다는거겠지.


타겟은 당신이 아니였지만 후후...


그래서. 날 죽일건가?"


"...누가 보냈지?"


"하아?"




암살범은 어처구니 없다는듯 말했다.


"청부살인업자는 비밀 엄수가 생명이라고? 그런걸 말할리가 없잖..."


"턱."


"...뭐 뭐야? 갑...


....!!!!!!!!"




그순간 하나야마가 암살범의 팔을 잡더니.



엄청난 힘이 팔을 조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쥔 윗부분이 점점 검게 변해갔다.



"끄윽...끄으으으으으으....!!!!"


"아직도 말 안하겠는가..."


"조..."


"꽈아악!"


"자, 잠...!!"


"턱!"


"흡!"




더욱 더 강하게 조이는 감각에 비명을 지르려던 순간 하나야마가 암살범의 입을 잡아 막아버렸다.


이대로가다간...


살점이 터져 사방에 퍼지고만다!!


눈앞에 저승사자가 보였다.


"아직도 말 안하겠는가..."


"키...키...!!!"



"...?"


"키타...산...!!!"



"..."





그러자 하나야마는 야쿠자의 팔을 놓았다.


"그정도면 됬어.


죽이지는 않겠다."


"제, 젠장... 팔이... 내 팔이...!"


"대신."


"붕!"


"빠각!"



"끄아악! 이 개...!"


"퍽!"


"컥!"




그순간 하나야마는 암살범의 다리에 주먹을 휘둘러 그의 다리를 부러트리고 목을 내려쳐 그가 소리지르며 발광하기 전에 기절시켰다.



그리고는 화장실 칸에 대충 처박아두고는 야쿠자 사무실에 전화하고 난 뒤 하나야마는 태연하게 골드 쉽에게 왔다.


"뭐야? 오래걸렸다고 공룡 트레이너."


"...미안."


"뭐 됬어. 어처피 이만한 맥퀸 인형은 가지기 힘드니까.


그럼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고~ 뭐하고 놀까 트레이너?"


"...뭐든 좋아."


"뭐든? 뭐든이라고 해도 공룡 트레이너는 너무 쌔서 곤란하단말이지~"




그 남자 하나야마 카오루가 다른 존재들과 논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닌듯했다.


설령 트레센의 골드 쉽이라도 말이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맥퀸에게 이 인형으로 어떤 장난을 칠까. 골드 쉽은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


흑흑 말붕씨...


빈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