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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시티는 순애입니다



38.8...도...?
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지금 더비 레이스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자기 몸 관리도 똑바로 안 하다가 훈련 중에 쓰러져? 장난해?

그러니까 환절기에 몸 조심하라고 내가 말 했어 안 했어!?
일정 소화하느라 바쁘답시고 끼니도 대충대충 때우고,
내 훈련 메뉴 고민한답시고 허구한 날 밤늦게까지 커피에 에너지드링크에 같잖은 거나 마시면서 제대로 쉬지 않으니까
정작 중요할 때 이렇게 몸져눕는 거 아냐!!

레이스 앞두고 걱정시켜 미안해...?
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중앙 트레센 트레이너라는 게 자기 몸 관리도 제대로 못 하면서
담당 우마무스메한테 걱정이나 끼치고는...
칠칠치 못한 것도 정도가 있지!!

하... 됐다. 나도 참 아픈 사람한테 뭔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건지.
아무튼, 죽이랑 포카리 가져왔으니까 배고프거나 목 마르면 챙겨먹어.
식후 30분에 약 먹는 거 잊어먹지 말고.

그리고 미리 말해 두는데 노트북이랑 서류들은 압수야.
지금 아파서 헤롱대는 주제에 뭔 일을 하겠다는 건데.
정 그렇게 일이 하고 싶으면 푹 쉬고 빨리 나아서 하든지.
하? 게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아니면 아파서 정신이 나간 거야?
말로 하니까 쳐듣지를 않네? 정신 나갔지?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제정신이 아니네 진짜.
너 다 나을 때까지 내가 여기서 지켜볼 거니까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봐.

그러다가 감기 옮으면 어떡하냐고?
난 평소부터 몸 관리 잘 해서 그럴 일 없거든.
그리고 네가 한시라도 빨리 털고 일어나야
내 트레이닝이든 모델 스케줄이든 관리받을 거 아냐.
너 다 낫기 전까지는 다 중지하고 너만 돌볼 거니까 그렇게 알아.

나 잠깐 후지한테 외박증 끊고 올 테니까 헛짓거리 하지 말고 얌전히 누워 있어.
아까도 말했지만 이 상태로 일하겠답시고 노트북이나 서류에 손만 대봐.
다음 휴일에 데이트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침대에 묶어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