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정복 스타일의 승부복 아래에

가슴골에는 파이즈리로 짜낸 정액을 펴바르고

아래엔 시오후키로 한 차례 축축해진 팬티를 입고

진득한 준비운동으로 엉덩이를 잔뜩 먹은 속바지에

겨드랑이나 장갑, 신발도 땀으로 눅눅해진 채로

장거리레이스와 위닝라이브를 뛰고 호텔방에 돌아와

트레이너에게 꼼꼼히 세척당하는 그런 말딸이 보고 싶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욕실 앞 벽에 기댄 채

단추를 하나씩 풀어주는 트레이너를 바라보며 두근거리고

매마른 정액 때문에 반들거리는 가슴을 감싼 브래지어

둔덕과 엉덩이 골의 땀자국이 깊게 남은 속바지

애액과 땀내로 푹젖은 팬티와 쿰쿰한 냄새의 장갑, 양말

그걸 다 벗기고도 냄새가 가시질 않는 암컷의 몸을

전적으로 트레이너에게 맡겨버리는 그런 말딸이 보고 싶다


욕조 끝에 앉으면 머리와 꼬리에 샴푸칠을 해주고

입을 벌리면 칫솔을 가져와 구석구석 솔질해주고

바디워시로 가슴,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손가락, 발가락

엉덩이 골과 가슴 밑까지도 꼼꼼하게 문질러주는

그런 트레이너에게 일체의 저항도 하지 않는

물로 거품을 행궈내고 나면 욕조에 누워

질 안 쪽을 꼼꼼히 손가락으로 문질러지고

미끈거림이 없어질 때까지 물을 뿜어내면서

침대에 가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그런 말딸이 보고 싶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트레이너 위에서 스쿼트를 하고

레이스에서도 쓴 적 없는 인상을 쓰면서도

절정도 못 하고 사정도 못 끌어낸 채

얼마 못 가 트레이너 위로 쓰러져 색색거리며 숨을 고르는

그런 그녀 밑에서 트레이너는 금새 빠져나와

억지로 엉덩이를 들어 자세를 바꾸고 후배위로 이어가는

후들거리는 팔다리로 히토미미에게 저항도 못 하고

도이혀 팔까지 잡혀 베개에 얼굴을 묻을 수도 없는

숨을 고를 수도 없어서 목을 긁어대는 신음을 뱉어내고

욕실에서의 연속절정으로 허리도 이미 한계상황인

그래서 더 체중이 쏠려 깊이 박혀대는

저항할 수도 없고 주도권 또한 하나도 없는 상황에

깊은 곳부터 끌어오르는 기쁨과 정복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콘돔을 안 쓰면 제대로 참지도 못 하는 조루보지라서

장거리 마장위의 자신과 호텔 침대위의 자신을 비교하며

하반신에서 들리는 철퍽거리는 소리와

출렁거리는 가슴, 가끔씩 쓸리는 젖꼭지를 의식하며

무릎을 한껏 오므려 비명과 같은 신음을 지르며

결국 1회전도 못 채운 마조절정으로 기절해버리는

이후 의식이 없는 채로 정상위로 콘돔사정을 받아내고

샴푸와 바디워시향이 나던 몸에 다시 땀내와 암내가 섞인 채

질 안에는 방금 사용한 묶은 콘돔을 쑤셔넣어져

그렇게 곤히 잠들어 버리는 말딸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