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dpxl - 기기 후기

컨트롤러 배터리보다 헤드셋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한 2일이나 3일 지나야 컨트롤러 배터리 용량 야매로 측정할 수 있을듯


컨트롤러까지 다 하고 쓰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감


이래저래 다른글들 봤는데 그냥 나만 이렇게 느끼는건가 싶기도하고

사람마다 느끼는게 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함


역시 앞면은 다시봐도 못생긴거 아닌가 싶다.



초기 셋업에서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전원버튼 눌러서 재부팅 해주니까 괜찮아졌었음.




충전기 / 케이블 / 배터리



일단 가장 쓸데없는 액세서리 먼저 이야기해본다.



기본 제공되는 충전기는 100~240V (50-60Hz) 입력을 받고

5V 3A (15W)

9V 3A (27W)

15V 3A (45W)

20V 2.25A (45W) 출력을 해준다.



지원되는 고속 충전 규격은 다음과 같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충전독에 사용하는 Type C to Type C (한쪽은 90도 꺾임) 케이블은 충전 전용이며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음은 배터리 충전 결과다.



이 결과는 그냥 참고용으로 올리는것이지 실제 용량과는 크게 다르다. (충전시에는 5V지만 배터리는 3.7V가 정격이라던지.)

그냥 비교용으로 나중에 퀘스트 프로 배터리 수명을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이것과 비슷한 테스터를 통해서 기본 제공 충전기로 충전한 값을 찍어보면 대충 비교해서 지금 용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을 것.

헤드셋이 자동으로 꺼진걸 기준으로 잡았는데 아마 0%가 아니라 3%나 2%에서 꺼진듯.


충전하는 동안에는 5V(~4.8V)에서 고정된 채로 충전했고, 전류만 바뀌어가면서 충전했음.


참고로 공식적으로는 5348mAh에 20.58Wh임


충전에는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5V로 계속 충전한거라서 길게 나온거고 실제 충전독에 물려서 충전하면 훨씬 빠르게 됨.

98~99%에서 LED에 초록불이 들어오는듯.



사제 충전기 직결시에는 28와트까지 가네


퀘스트 2때도 기분탓인지 Type C to Type C로 충전하는것보다 Type A to Type C로 충전하는게 더 빨리 충전되는것 같았는데, 퀘스트 프로도 동일한 것 같다.




오랫동안 사용해본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CV1, 퀘스트 2

사용해본적이 있는 기기: HTC VIVE, 밸브 인덱스, 삼성 오딧세이


선명도, 색감에서 퀘스트 2보다 더 낫다는게 바로 느껴졌음 (다만 약간 모기장 현상이 느껴지긴 함. 근데 차라리 이정도로 선명하고 약간의 모기장을 얻는다면 오히려 환영)


갓레이는 안보일정도로 좀 많이 줄었는데 고스팅 현상이 조금 보인다.

CV1때부터 갓레이로 고통받고 퀘2로 옮겼을때 갓레이가 좀 있는걸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건 확실히 보기좋다.


나는 이거 처음 썼을때 퀘2랑 밝기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밝은것 같다고 착각했던걸 생각해보면 명암비가 높은걸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색이 조금 더 진하다는 느낌을 받음.


비트세이버를 할때 그냥 뒷 배경은 존재만 하는 분위기 잡기용으로 존재하는거나 다름없었는데 여러모로 플레이하면서 다시 한번 감탄하게됨. 이건 해상도가 높아서 보기좋다기 보다는 퀀텀닷 + 미니 LED 디스플레이 + 렌즈 덕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해상도도 높아진게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색감도 그렇고 명암비도 그렇고 나름 영상용으로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ㅋㅋㅋㅋ 영상용으로 140~160을 태운다고 상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차라리 피코를 사겠다. (그렇다고 피코를 사라는 뜻은 아님)



패널 끝부분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대충 팔각형처럼 각 꼭지점이 조금씩 잘려보이고 검은부분이 곡선처럼 느껴짐.)

그리고 패널이 대각선이라서 그런지 종종 직선으로 된 것들이 자글자글하게 보이기도 한다. (퀘2에서도 그랬던가?)


IPD 조절은 퀘스트 2보단 편하지만 헤드셋 바깥쪽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던 리프트 CV1 보다는 구렸다.

일단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 살짝 손을 넣어서 움직일수있는건 좋은데 여전히 뭔가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주 소소한 차이점으로 퀘스트 2와 비교했을때 부팅할때 보이는 퍼런색 메타 로고가 좀 작게 보인다는 정도가 눈에 띄긴하더라


설정 페이지는 스크린샷이 안찍히고 ADB로 스트리밍을 해도 안보이게 막혀있어서 폰으로 찍음


와이파이 속도는 최대 2402Mbps를 보여줌. 퀘스트 2는 최대 1200Mbps (일반적으로 2x2 802.11ax Wi-Fi 제품의 경우 가장 빠른 최대 이론 속도는 2402Mbps) (사용중인 공유기는 AX6000 와이파이 6E 미지원)


유선 링크 / 무선 링크 레이턴시 차이 확인

왼쪽이 에어링크, 오른쪽이 유선링크.


슈퍼 슬로모션으로 찍어봤는데 퀘스트 2에서 볼 수 있었던것만큼 드라마틱하게는 차이가 안났음

유무선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퀘스트 2) 에어링크 / 유선링크 레이턴시 갤럭시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확인해봄 - https://arca.live/b/vrshits/67942773


참고로 퀘스트 2의 경우 좌 우가 번갈아가면서 깜빡이고, 퀘스트 프로는 양쪽 동시에 깜빡거림.

이는 퀘스트 2가 단일 패널을 쓰고있기 때문인데, 액정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갱신되기때문에 왼쪽이 갱신이 완료되고나서 깜빡. 오른쪽이 갱신이 완료되고나서 깜빡. 이렇게 한 사이클에 2번으로 나뉘어서 깜빡거린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내가 편하게 착용하게 되면 HMD가 내 눈보다 윗쪽에 위치하고 방향 또한 윗쪽으로 틀어져서 패널의 윗부분이 잘려서 보임. 렌즈 중앙이 내 눈 중앙에 오도록하면 머리가 조여서 아파오기 시작한다.

후면패드를 뒤집으니까 그나마 좀 나았다.


라이트 블로커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라이트 블로커 없어도 꽤 괜찮았음.

솔직히 몰입감은 잘 신경쓰지 않는 인간이기도 하고 내 위치가 바로바로 보이니까 좋더라.


머리 움직이면 자꾸 헤드셋도 같이 흔들려서 조금 짜증났음. 안경 쓴 채로 헤드셋을 착용했는데, 렌즈 기둥이랑 안경 렌즈랑 비비적대서 고무 마찰 소리나는게 너무 짜증났음


패스스루는 퀘스트 2 쓸때는 모니터 화면은 쳐다봤자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는 나름 또 대충 쓸수는 있는 정도였음. 마우스 커서도 잘 안보이긴한데 휙휙 흔들어서 위치 파악하고 움직이면 어느정도 쓸수는 있는 정도.

색이 이상하게 씌워지는데? 라는 생각도 들긴하는데 뭐 옛날 셀로판지로 만든 적/녹 3D를 본다고 생각하면... 큰 단점은 아니었음. 없는것보단 낫지.

근데 이걸 MR로 하겠다고 한다면 좀.. 모르겠다. 멀리 있는 것들은 색이 적당히 입혀지는데 가까이 있는 것들은 색의 위치가 잘못 입혀지니까 신기능이 좋은 방향으로 놀랍다기보다도 아 그럼 그렇지 같은 느낌이었음.



칩셋의 연산성능이 향상된 부분은 어떻게 비교할수 있을까 고민했다.




퀘스트 2에서 렉이 걸리는 게임이 뭐가 있지?





아!




블루 아카이브


퀘스트 2에서는 그냥 감상용 수준으로 뚝뚝 끊기는 스터터링때문에 대충 플레이하는것조차도 조금 어려웠다.


퀘스트 프로에서는 그나마 덜하긴해도 여전히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웠다.


오 좀 낫긴하네. 근데 여전히 못하겠음 ㅅㄱ하고 때려치움



확실히 오디오는 저음부가 보강이 되긴한것같다.


근데 좀 이거 화이트 노이즈는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싶은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냥 조용한 환경에서 오큘러스 대시보드의 아이콘들을 가리켰을때 나는 소리가 모두 화이트 노이즈가 섞여서 들린다.


볼륨이 낮으면 뭘해도 성질 긁는 화이트 노이즈가 들려오는데 사람 미치게 만든다.





컨트롤러


트래킹 링이 없어서 보기에는 썩 괜찮아보이지만 조금 불편하기도 했음.


퀘스트 2나 CV1 쓸때 가끔 마우스를 써야하면 오른쪽 컨트롤러 트래킹 링에다가 왼손 손가락을 끼워서 한손에 두개를 들고 있었는데, 이건 링이 없어서 어찌되었든 바닥에 놓던지 달랑거리고 있어야함


확실히 H3VR할때 걸리적 거리는게 없어서 원시인이 부싯돌로 불피우는거 마냥 탁탁 소리를 내면서 양손을 부딪힐 일이 없었음.


퀘스트 2의 컨트롤러는 트리거, 그립, 일반 AB XY버튼들이 다 쑥쑥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프로 컨트롤러는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방식으로 되는듯. 퀘스트 2 기준에서 한 5~10%정도는 덜 들어가는 것 같다. 이것도 소소하게 마감이 고급지다는 느낌을 받음



트래킹


비트세이버를 플레이 했을때 컨트롤러는 나름 트래킹이 따라오기는 하는것 같다.

물론 정확도가 좀 떨어지는지 스코어는 딸리는데 플레이는 가능한 느낌.


좀 미묘하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비트세이버용으로는 글쎄다. 근데 어차피 이것도 아마 비트세이버만 미친듯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체감도 덜할거다. 나름 쓸만함.


비트세이버에서 못따라온다는 것도 일부 거지같은 패턴이나 그렇지 괜찮은 패턴들은 좀 따라오는 편임


쓸데없는 소리지만 나름 비트세이버에서 컨트롤러 설정할때 편하긴 하더라. 라이트 블로커를 쓰질 않으니 내 손을 보면서 동시에 VR안의 컨트롤러 회전이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서 쉽게 설정 할 수 있었다.




컨트롤러 진동


퀘스트 2에서의 진동이 이어폰으로 치면 싸구려 이어폰마냥 저음에 약간 잔향이 남고 웅웅거리는 느낌을 준다면 퀘스트 프로 컨트롤러는 탁탁 끊어주면서 강도도 괜찮은 진동이다.

확실히 진동이 체감이 된다. 왜 퀘스트 프로 초기 후기때 별 의미 없이 사이드바나 메뉴를 훑어서 진동으로 놀고있었다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의외로 재밌다.




컨트롤러 발열



비트세이버를 하고 있다보면 컨트롤러의 손잡이쪽이 점점 미지근해진다는게 느껴진다. 막 짜증날정도로 뜨겁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신경은 쓰이게 됨. 빨간 부분이 딱 뜨뜻미지근함.


계속 쓰니까 다음과 같은 알림이 뜸


왼쪽 컨트롤러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계속 상승하게되면 5분 후 컨트롤러가 꺼집니다.



결국에는 충전 편의성, 컨트롤러 진동, 컨트롤러 트래킹 링이 없음, 충전식 배터리, 퀀텀닷 + MiniLED + 팬케이크 렌즈를 통한 색감과 명암비가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해상도 및 칩셋의 향상은 좀 있긴하지만 이게 위에 있는 요소들을 제치고 매우 큰 장점으로는 다가오지 않음 (그래도 향상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장점은 장점임)

또한 패스스루의 경우에는 좀 편하긴하고 색이 입혀지는것도 좋지만 막상 패스스루에서 할수 있는 것이 늘었는가?하면 그건 또 아님

그리고 착용감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불호에 가까웠음

애초에 퀘스트 2도 순정으로 쓰면 불호에 가까웠음


가격을 이야기하자면 좀 웃긴게


이거 퀘스트 2 나오기 전의 VR 시장이었으면 220이 바가지는 아니고 딱 애매하게 비싼 가격이었을거임. 그리고 그거는 '프리미엄' 기기라고 생각했을때 어느정도 합리화가 가능하고.

근데 퀘스트 2가 존재함으로써 전반적인 품질 대비 가격의 비율을 크게 낮춰버리니까 크게 메리트가 없는 가격이 되어버렸음.


가격을 낮춰서 139만원 149만원이라고 생각했을때, 조금이나마 비싸다는 감은 있지만 충분히 살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함.


다만 아이트래킹, 페이셜 트래킹 빼고 119만원~129만원이었으면 가성비도 꽤 괜찮은 기기라고 생각했을듯. 다른말로하면 아이트래킹이랑 페이셜트래킹 쓸거면 꽤 괜찮은 가격대가 될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임. 다만 일반적인 소셜 유저의 플레이 시간을 생각해봤을때 이게 오래 쓸 수 있을정도로 착용감이 편한지는 잘 모르겠음.


머릿속에서 아이트래킹이랑 페이셜트래킹이 쓸데없이 가격을 높였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충전기 끼운상태로 전원 끄면 다시 켜지는 이슈가 퀘스트 2에서 있었는데 퀘스트 프로에도 동일하게 있는걸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