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면의 상하 각도: 다시 재보니까 위쪽으로 80도, 아래로 106도가 나옴. 즉 더하고 나눠 보면 93이 나옴. 가로는 106인데 걍 4달 전에 써봤을 때랑 똑같은 수치가 나왔음


근데 이를 보면 내가 바라보는 화면 자체가 다소 아래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좀 의문인게 내 눈에 보이는 렌즈 자체는 다소 위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처럼 보임


즉 그림으로 그리자면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음


검은색이 눈알 빨간색이 렌즈 녹색이 패널 화살표는 바라보는 방향


기기를 정착용 했을 때 렌즈가 저런 위치와 각도로 되어 있어서, 렌즈는 위로 치우치고, 보이는 화면은 아래쪽으로 치우치는 결과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음


근데 여기서 잘 이해가 안 되는게, 저런 모양일 것으로 예상을 하고, 렌즈를 수직으로 세우기 위해서 기기의 각도를 아래쪽으로 꺾어 보면, 이번엔 (그 전에는 안 보였던) 패널의 하단부 경계선과 그 바깥의 검은 공간이 보임. (참고로 패널 경계를 쳐다보니까 파란색 줄처럼 보이더라)


즉, 저 그림대로면 기기를 수직으로 세우면 녹색, 즉 패널도 같이 하단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실제로 눈으로 보면 마치 패널은 가만히 있고 렌즈만 각도를 아래쪽으로 틀어서 패널의 아래쪽이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처럼 보임


하여튼 그래서 패널의 위쪽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려면, 기기를 아래쪽으로 꺾는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방향인 위쪽으로 꺾어야 함. 다만 위쪽으로는 이마 부분이 막고 있어서 더 위로 꺾고 싶어도 꺾지 못함


하여간 그래서 어떻게 방법이 없음. 뭘 어떻게 착용해도 결국엔 위쪽으로는 40도밖에 안 보이고, 아래로는 53도까지 보임.




2. 내 느낌보다 더 많이 위로 올려서 착용해야 함


당연히 전에 써봤을 때도 마찬가지긴 했는데, 대충 말하자면 이마패드의 위 끝부분이 "이마가 끝나고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오도록 올려 써야 함


그렇지 않으면 상 자체가 어둡고 흐리게 보임. 디자인상의 렌즈 중심점이 아니라는 말임. 그리고 실제로도 착용가이드를 실행시키면 저 정도로 위로 들어올릴 때까지 계속 기기를 위로 들어올리라고 나옴.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착용을 하게 되면 위에 그린 그림대로 기기 자체가, 렌즈와 패널 자체가 내 시선 중심점을 기준으로 위로 다소 쏠린 것처럼 느껴짐


특히, 위쪽으로는 외부가 완전히 차단돼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반면, 밑으로는 완전히 뻥 뚫려 있어서 눈알을 돌려 보면 위쪽으로는 걍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래쪽으로는 뭐가 존나게 많이 보이다 보니 기기가 위쪽으로 쏠려 있고 아랫쪽은 빈다는 느낌이 더 심해짐.




3. 스피커의 화이트노이즈: 저번에 받은 제품도 있었는데 이번에 받은것도 마찬가지임. 그 정도도 거의 비슷한 거 같음. 그냥 화노는 웬만하면 있는게 맞고, 없다는 사람들은 그냥 못 듣는 것이거나, 혹은 운이 존나게 좋거나 뭐 둘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될 거 같음


만에 하나 불량이라고 해도 불량인 기기가 오히려 다수라면 그때부터는 그냥 스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야 하는거 아닐까?




4. 정착용과 렌즈의 위치, 렌즈의 밝기 변이


많은 사람들의 주장과 달리 난 처음 딱 써 봤을 때부터 퀘프로도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렌즈의 제일 가운데, 정확한 위치에 눈이 오도록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었음. 다시 써봐도 여전히 마찬가지임.


정위치에 오도록 착용하지 않는 경우, 1) 글씨가 흐리게 보이고, 2) 밝기가 눈에 띄게 어두워짐.


정위치에 오도록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을 바라보면서 (혹은 착용 가이드를 띄워놓고) 정위치에 오도록 착용 위치를 조절하다 보면, 화면이 점점 밝아지면서 선명하고 또렷해지는 것을 볼 수 있음. 그러다가 착용 가이드상 가장 올바른 위치에 가는 순간 가장 선명하고 가장 밝아짐.


이는 좌우로도 마찬가지인데, 착용 가이드에 한 가지 문제가 있음. 좌우가 틀어진 경우 기기를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 미세요 같은 문구를 출력하는 게 아니라, IPD를 조절하라고 나옴. 예컨대 내 IPD는 64인데, 좌우 한쪽으로 치우쳐진 경우, IPD를 66으로 조절하라는 등의 문구가 나옴. 위아래로 치우쳐진건 잘 파악하면서, 좌우로 치우쳐진건 잘 파악을 못 하나봄.


즉 내가 내 정확한 IPD 수치를 알고 있어서 제대로 세팅했는데도 불구하고 저 문구가 나올 경우, IPD를 늘리는게 아니라 좌우 착용 위치를 손봐야 함.


실제로 좌우로 이리저리 만지다가 정확하게 가운데 지점으로 맞추고 나면 IPD를 올바르게 설정했다는 식의 문구가 나옴.


아무튼 이렇게 좌우를 정확하게 맞추지 않는 경우, 이상하게 시야를 조금만 돌렸을 뿐인데 화면이 확 어두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음.


퀘프로의 렌즈는 가운데가 가장 밝고 가장자리로 갈 수록 점점 어두워지는데, 중앙 대비 바깥쪽이라고 하면 안쪽(코쪽)도 있고 바깥쪽(관자놀이 쪽)도 있을거임. 이 중 안쪽보다 바깥쪽이 밝기 변화가 훨씬 더 큼. 즉 눈을 바깥쪽으로 굴렸을 때 밝기가 더 어두워진다는 말임.


그냥 어두워지는 것도 아니고, 색 자체가 노란색+녹색 끼로 변하면서 어두워짐. 그런데 좌우를 정확하게 착용하지 않은 경우, 예컨대 왼쪽으로 좀 치우쳐지게 착용한 경우, 왼쪽 눈으로 쳐다보면 진짜 아주 바깥쪽을 쳐다봐야 좀 어두워지는 게 보이는데, 오른쪽 눈은 바깥으로 조금만 돌려도 갑자기 색이 노란색 끼가 도는 색으로 확 변하면서 밝기가 확연하게 어두워지는 게 보임.


난 오늘 처음 받고 나서 딱 위와 같은 상황이 와서, 시발 뭐지 렌즈가 한쪽만 불량인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기기를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지게 착용해서 그랬던 거였음.




5. 글레어, 고스트, 렌즈플레어: 전에 용어 관련 말 나왔을 때 렌즈 플레어라고 구글에 검색해 봤었는데, 퀘프로 렌즈에서 보이는 빛무리가 딱 저 렌즈 플레어 모양이랑 비슷하더라. 글구 각도에 따라 빛이 퍼지는 정도가 좀 다른데, 광원을 아래에서 위로 좀 비스듬하게 쳐다보니까 피코4와 약간 비슷한 형상으로 빛이 퍼지고, 그 외에는 구글에 렌즈 플레어 치면 나오는 사진들과 비슷한 모양으로 빛이 퍼짐.


고스트 이미지의 정도/강도는 확실히 피코4보다 적은 게 맞음. 다만 전혀 안 거슬리냐? 그건 또 아님. 검은 바탕에 흰 무언가가 등장한다면 진짜 도저히 모를 수가 없을 정도의 고스트가 발생함. 근데 그런 상황이 아닌 경우 고스트도, 렌즈 플레어도 거의 안 보임. 화면 가운데가 거의 항상 뿌옇게 흐린 수준이었던 피코4와는 많이 다름.




6. 밝기, 선명도, 시야각, 착용감: 진짜 확실히, 퀘2보다 밝은 게 맞음. 글구 혹시나 해서 밝기를 낮춰 봤는데, 최하로 낮추면 진짜 어두워서 못 볼 정도로 밝기가 낮아짐. 퀘2는 깜박하고 밝기 안 낮춰봤는데, 어차피 밝기 낮추고 쓸 일 없어서 뭐 상관없을듯


퀘프로의 선명도는 확실히 렌즈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맞는데, 밝기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거 같음. 렌즈 때문에 선명하기도 하지만, 밝기가 좀 더 밝아서 좀 더 화사하게 보임. 이미지가 좀 더 맑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체감이 존재하고, 확실히 밝기는 밝을수록 좋음. 뭐 미친듯이 밝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는 호불호의 영역이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거 같음.


글구 전에는 이 정도로 체감은 안 났었는데, 오늘 퀘2랑 번갈아가며 써보다 보니 진짜 시야각 차이가 엄청 크게 체감됨. 근데 이건 뭔가 심리적인 요소도 많은 거 같은데, 당연히 실제로도 퀘2보다 퀘프로가 시야각이 더 넓은게 맞지만, 얼굴을 누르고 있는 폼이 없다 보니 뭔가 체감적으로도 더 뚫려 있는 것처럼 느껴짐. 시야각의 실제 차이보다 더 큰 체감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생김. 퀘프로 쓰고 나서 곧바로 퀘2를 연이어 써 보면, 눈두덩이 주변을 누르는 폼의 존재 때문에 얼굴이 진짜 답답함. 이 답답함 때문에 실제 시야각보다도 더 좁은 것 같은 체감을 느꼈음.




7. 공식 퀘프로용 이어폰: 옆동네엔 되게 주절주절 길게 써놨는데, 그냥 최대한 간단하게 쓰자면 "쓸 만은 한 데 오버프라이스 되어 있음". 다만, 그 정도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피셜 라이트블로커보다는 덜 함. 참고로 이어폰이랑 라이트블로커랑 같은 가격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리콘 쪼가리가 그 가격인게 애초에 말이 되는거임? 게다가 그 "오피셜" 라이트블로커는 오피셜임에도 불구하고 "오피셜" 충전독과 호환도 안 되고, 코쪽도 안 막아주는 반쪽짜리임. 실리콘 쪼가리일 뿐인데 심지어 공식 번들악세랑 호환도 안 되고 기능도 반쪽짜리인게 이어폰과 같은 가격인 6만9천원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어폰은 오히려 상대적 혜자처럼 느껴짐


단, 절대적으로 혜자인건 당연히 절대 아님. 그냥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어팟보다 음질이 못함".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어팟이 이거보다 음질이 더 좋음) 이어팟이 3만원인데, 그보다 음질이 구리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보다 높은 값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음. 다만 이어팟과 달리 양쪽으로 나눠놓고 케이블 길이를 적당히 해 놓는 등등 쓰기 편하라고 나름의 조치를 취해 놨기 때문에, 이를 참작해서 그냥 이어팟과 같은 가격 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음. 즉 3만원을 넘기면 안 됐던 거임.


근데 지금 보면 알겠지만 비교대상이 애미뒤진 가격책정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바로 "그" 애플이라는 점임. "그" 애플과 비교를 하는데도 지금 가성비가 심각하게 밀림.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개창렬인거임?


뭐 7만원짜리 제품 하나를 놓고 존나 비싸니 뭐니 하는게 좀 웃긴 일일 수는 있음.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풀 라이트블로커 말고도, 무려 그 악명 높은 공식 엘스보다도 저렴한 가격임. 서드파티 스트랩들은 보보VR 제품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쓰다가 부러지지 않는데, 무려 공식 악세 주제에 쓰다가 갑자기 부러지는 쿠크다스같은 내구도를 자랑하는 그 제품이 이 이어폰보다 더 비쌈.


단, ksc75+마운트 같은, 가격은 절반도 안 되면서 음질 하나만 보자면 최소 두세단계 이상은 더 뛰어난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닌듯.




아직 에어링크를 비룟해서 못해본 게 상당히 많음. 근데 퇴근하고 잠깐만 붙들고 있었을 뿐인데 시간이 진짜 훅 가버려서 나머지는 다음에 해 봐야 할듯


한 가지 확실한 건, 220만원이었을 시절이랑 150만원이 된 지금이랑은 기기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는 거임. 70만원에 해당하는 수준 이상으로 좀 더 후하게 바라보게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