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기기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본질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는 법이 없다.

어른들은 "그 기기를 썼을때의 시야는 어떠니? 그 기기의 어떤 점을 좋아하니? 그 기기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니?"

따위의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기기는 해상도가 얼마니? 램은 얼마니? 무게는 얼마니? 기기의 가격은 얼마니?" 

따위만 묻는다. 


그래야만 어른들은 그 애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고 믿는 것이다. 


만일 어른들에게 

"보이는 시야가 선명하고 예쁜 색감을 봤어요. 헤일로나 빛 번짐도 적고 겉보기에는 작고 세련되어보이고요."

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기기가 어떤 기기인지를 생각해내지 못한다.


그들에게 "3천달러짜리 애플 헤드셋을 썼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야 참 멋진 기기구나!"라고 소리를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