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 올린 40k 소설글들 모음집 



블라갤이 위기에 처할 상황을 대비하여 조금씩 백업할까 생각중 



비샤니(Vishani) : 파에론, 현자는 공동(common)의 적이 동지(Common friends)를 만든다 말하곤 합니다.

네프레스(Nephreth) : 현명한 조언이군. 천박한 존재(common)가 되고 싶은 자에겐 말이지.


'표본 복원 진행상태는 현재 72%입니다. 고고학자(archaeovist) 나으리. '라고 아크-크립텍 사넷(Sannet)이 트라진에게 생각으로 중간 보고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됨. 트라진은 사넷의 생각을 그의 금속 두개골 위에 펼쳐서 마치 두루마리 위 의 상형문자처럼 읽을 수 있으니, 트라진이 복원하고 있는 표본은 다름아닌 타이라니드 하이브 타이런트 였음. 이는 꽤 위험한 행위였으니, 니드의 시냅스 크리쳐들은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어도 회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음. 때문에 이 표본 역시도 굉장히 망가진 상태였음.


툰드라 행성인 Vuros로 타이라니드 분파 함대를 유인하는건 간단했음. 오히려 하이브 타이런트의 대기권 진입 포드를 식별하고 이를 돋거하는게 어려웠지. 그렇게 하이브 타이런트가 냉동건조 오징어가 되어버리면서 방향성을 잃은 분파 함대를 테저렉트 필드로 유인하는건 쉬웠음. 다만 타이런트를 전시할 수준으로 복원하는데만 거의 1세기나 걸렸다는게 문제였지만. 아무튼 트라진은 하타를 타이라닉 전쟁 전시회의 핵심으로 지정했음. 메인 화랑 밖에는 하이브 플릿 크로노스의 한개 분파 분량이 세워져 있으니, 이 놈들은 제국 전초기지에 막 병력을 쏟아내던 순간으로 얼어붙어 있음. 하타역시 복원이 완료되면 그 중심부에 놓여길 것이고.


그러나 트라진의 겁쟁이 동족(오리칸)은 이를 경고하였으니, 사실 오리칸은 하이브 플릿 베히모스가 솔렘나스에 접근했을 때 저 거대한 포식자가 트라진과 화랑 모두를 파괴할 것이라 예언했음. 물론 트라진이 딥-스페이스 미끼를 동작시켜 무리를 솔렘나스 주변에 분산시켜버리면서, 저 신비로운 바보는 매우 실망했지만. 하지만 한가지는 옳았으니, 복구에 있어 추가적인 보안이 필요했음.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트라진은 두 명의 크립텍과 4명의 리치가드를 제외한 모든 인원을 화랑 밖으로 내보냄. 따라서 군단 전체는 트라진의 대체 몸뚱아리와 함께 화랑 밖에서 대기하고 있음. 보관 용기가 파손될 경우 보안물이 저 소규모 무리를 봉쇄해버린다음, 저 타이런트를 겨누고 있는 가우스 플레이어들에 의해 죄다 분자화될 예정이었음.


그와중에 경보가 울리고 화랑 중앙에 뭔가 움직임이 있었기에, 리치가드 캡틴이 경고를 함. 이에 트라진이 말하길


트라진 : 표본을 계속 보호하라. 내가 조사할테니.


리치가드 캡틴 : 주군. 제가 동행하길 허락해 주십시오. 경호 프로토콜 상태...."


트라진 :(자기 지팡이를 챙기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며) 호들갑 떨지 말게 캡틴. 내 화랑에서 뭐가 나를 해치겠는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화랑에 불을 켰겠지만, 복구에 전력을 쓰는게 더 낫기에 트라진은 지팡이에서 나는 빛을 횃불 삼아서 니드 침략군 전시품(카니펙스, 호마건트 등등)사이를 걸어감. 혼자 화랑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공포를 느끼는 와중에 뭔가 긴 낫 같은게 지팡이 빛에 반사됨. 이에 트라진은 "아마 카놉텍 레이스겠지" 생각하는데, 그 때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함. 그리고 갑자기 뭔가가 그의 등짝을 공격하였고, 발톱달린 발이 그의 망토에 파고들었음. 트라진은 지팡이를 들어 어깨너머를 마정없이 내리쳤지만, 그 발톱달린 손은 트라진의 머리를 비틀어 박살내기 시작함. 그렇게 트라진은 금속 두개골이 으스러지기 직전에 저 살인마를 흘끗 볼 수 있었음.


여기서부터는 잠시 트라진의 몸통 돚거 묘사




....솔직히 말해서, 트라진은 자신이 살해당하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의식을 한 육체에서 다른 육체로 옮기는 행위는 마치 행성의 대기를 관통하며 자유낙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트라진의 정수가 숙주의 인격프로그램(Personalityprograms)을 억누르면서, 그가 빙의한 리치가드의 등이 굽혀졌다. 그러면서 사지는 늘어나고 금속 피부가 부글거리면서 고대의 갑주가 재조정되었다. 또한 리치 가드의 워사이드는 '공감적 멸살자(트라진 지팡이)'로 개조되었다.






리치가드 캡틴 : 주군, 무슨 일입니까?


트라진 :(손목관절을 돌려보며)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 그 놈은 릭터다. 생살-도둑놈이고 악랄한 작은 생명체지. 최초 유입 이후 2년간 툰드라 유목민들을 사냥했지. 적어도 한 개의 하드라이트 필드(hardlight field, 전시물을 동결하는 장치)가 실패했고, 저 생물학적 형태는 유일한....


리치가드 캡틴 :(그의 경호 프로토콜이 일반적인 지휘체계를 무시하며) 문을 봉인해라 아크-크립텍. 주군, 군단을 소집하십시오."


트라진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그리고 가우스 플레이어로 무장한 1만의 워리어들을 내 수집품 속에 풀어놓으란 말인가? 내 생각엔 그럴 필요 없다고 보네. 아마도 데스막스가 낫겠지.


사넷 :(동면 중에 기억흔적 매트릭스가 손상되었기에, 오직 스타일러스 펜으로 메모를 하지 않으면 정보를 기억할 수 없음) 나으리. 넥서스 결함을 진단했습니다. 군단은 마지막 순환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데스맠스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트라진 :(케이블과 주파수대를 이용해 의식을 넥서스 네트워크에 흐르게 하면서) 내가 갈거다.


그러나 트라진의 영혼-알고리즘이 멈춰버렸음. 트라진은 자신의 마음의 데이터들이 뭉쳐지고,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겹쳐지는 것을 느낌. 의식 코드가 뒤죽박죽이 되기 전에 트라진은 스스로를 뒤집음.


트라진 : 우리는 갇혀있다. 사넷, 지진 활동을 감지했는가?


사넷 : 아닙니다 나으리,


트라진이 진단 프로그램을 스캔했으나 정상이었고, 그럼에도 층을 건너서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었음. 그림자 시계도 행성 시간보다 2분 늦었음. 분명 뭔가 결함이 넥서스에 흘러들어와 시스템을 느리게 하고 있었음


트라진 : 복원을 중단하고 뇌파를 스캔하라


사넷 : 아무 문제 없습니다.


트라진 : 이 생물이 왜곡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넷 : 이전의 표본들은 그런 적 없었습니다.


트라진 : 우리는 타이런트를 소유한 적이 없었지.


이에 트라진은 그 놈이 하타에게 닿지 못하도록 사넷으로 하여금 뒷 문을 봉쇄하게 한 다음, 마인드쉐클 스캐럽을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물어봄. 가능하면 좋은 표본을 낭비하는건 영 좋지 못하기 때문이었음(심각한 상황인데도 표본 보존할 생각함)


그렇게 사넷을 제외한 트라진 일행은 니드 전시품들 사이에서 사냥에 나섰으니, 후방에 늘어진 타이라니드 워리어 무리 전시품(사격을 하고 있다)을 보아하니 릭터 한 마리가 마치 덤벼들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음. 그 다음에 바이어 보어를 보는 와중에...


잠깐?


릭터는 침투하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후방에 놓일리가 없었음. 뒤를 돌아보니 릭터는 사라지고 없었음. 그리고 어둠 속에서 스포어 마인이 던져짐. 리치가드 챕틴은 워사이드로 스포어 마인을 갈라버렸으니, 끈끈한 바이오-산이 트라진 일행에게 흩뿌려짐. 캡틴은 얼굴과 상체에 타르질 이코르를 뒤집어 썼으니, 금속 육체가 뒤틀리며 변형되고, 앞면의 갑주가 너무나 빨리 팽창하면서 캡틴의 척추가 부러져버림. 트라진 옆에 있던 크립텍은 한 쪽 팔이 녹아버리는 와중에 도망쳐버림. 그렇게 트라진 일행이 방진을 깨뜨리자 릭터가 달려듬.


놈이 트라진에게 달려들자 그는 지팡이를 힘껏 내리침. 거센 충격파가 일어났지만 릭터는 한 쪽 다리가 망가지는 와중에도 몸을 피하며 갈고리로 트라진의 팔을 붙잡음. 트라진이 옛 네크론티르의 욕설을 내뱉는 와중에 낫 발톱이 벌어진 입에 날아들었음.


이번엔 트라진은 크립텍으로 정신을 옮겼고, 아까의 육체는 도로 리치 가드로 되돌아감. 나머지 두 명의 검방 리치 가드가 릭터와 싸움을 벌였으나, 리치 가드가 공격을 막는 과정에 방패를 들어올리자 릭터는 방패를 발판 삼아서 트라진 쪽으로 도약함. 아직 변형이 다 되지 않은 트라진은 빛의 지팡이로 사격을 가해 릭터의 한 팔을 절단했으나, 놈은 그대로 달려들어 어깨 견갑과 늑골 사이에 발톱을 박아넣음. 이에 트라진은 돚거한 육체에게 도망갈 것을 촉구했고, 남은 리치가드들에게도 흩어지라는 명령을 내리며 제국 전초기지 전시품으로 도망침. 증원군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음.


트라진이 뒤도 안돌아보고 제국의 벙커로 도망쳤지만 릭터가 달려들어 망토를 잡아당기자마자 트라진은 또다시 몸통을 돚거함. 또다시 트라진이 도망치는 와중에 화랑에서 녹음된 목소리(트라진의 것)가 들려왔으니


"우리의 특별한 전시회인 , 타이라닉 전쟁의 제국 영웅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왼쪽에서 부터 화랑에 접근하시길 바라며, 그림자-시계 형식으로서 가장 위대한.... "


트라진 : "조용히 해."


트라진 스스로도 왜 이런 시스템을 설치했는지 알지 못했음. 자신 외에는 가이드로서 여기에 올 이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음. 하지만 수 천년전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트라진은, 자신이 죽고나면 어느 누가 자신의 화랑(gallery)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 시작함. 그래서 트라진은 네크론 제국에 알려진 모든 언어를 이용해 안내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았던 것이었음.


제국군 전시품들을 통과하던 트라진은 멈춰서더니 한 상형문자 패널을 소환했으니


녹음된 목소리 : "외진 행성에서 수생 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배정된 마고스 V...."


트라진 : 그만. 깨어나라 나의 친구여.








모종의 이유로 화랑에 고립되고 릭터 한 마리에게 추적당하는 상황에서, 트라진은 마고스 바이올로지스트를 깨울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