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아무리 전투씬의 묘사를 기깔나게 해도 영상 매체를 못 따라간다.

 초보 망생들이 이런 실수 많이 하는데 한 페이지짜리 의성어 의태어가 난무하는 꺾고 피하고 휘두르는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솔직히 독자한텐 흥미가 떨어질 공산이 크다.

 작가 머릿속에선 헐리우드 액션 영화나 반지의제왕을 찍었다 해도 웹소에서 글로 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거다.

 작가 역량 부족 탓도 있겠지만 그냥 글 매체 자체가 역동적인 액션을 다루기에 뛰어난 매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좀 더 쉽게, 전투씬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건 액션이 아니라 카드게임에 가깝다.

 스킬과 아이템을 선택하며 상대 공격을 예측하는 수싸움을 말하는 거다.

 디아3가 아니라 옛날 감성의 턴제 jrpg라는 거.

주인공과 적이 전투에서 서로 사용하는 전략들에 다이나믹한 변동을 계속 줘야한다. 나를 마법사로 착각한 적이 마법을 금지하는 침묵 카드를 썼는데 내가 사실 마법사로 두번째 인생을 사는 소드마스터라거나, 미리 마법들을 스크롤에 보관해놔서 침묵 맞아도 쓸 수 있다거나 그런 식의 수싸움을 보여주는 거다. 당연히 카드도박처럼 수를 감추고 블러핑을 한다거나 하면 더 재밌고.

액션의 사실적인 묘사에 진을 빼는 건 진짜 헛고생만 하고 아무것도 못 얻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전투씬은 액션게임이 아니라 카드게임이다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