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철학?
연출?
구조적 정밀성?

그런거 열심히 연구해봤자 속상하기만 하다
웹소설에서 독자들이 원하는건

'대리만족하는 인물이 계속 칭송받고 나데나데받고 기연독점받는것'이다

그 과정은 전혀 안 중요함

이걸 계속 변주시키면서 칭찬하고 칭찬하고 칭찬하고

적 보스한테 칭찬받고 민중한테 칭찬받고 선생한테 칭찬받고 미녀한테 칭찬받고 신한테 칭찬받고 드래곤한테 칭찬받고 천재한테  칭찬받고 아버지한테 칭찬받고 자연한테 칭찬받고 정령왕한테 칭찬받고

가끔 깝죽대면서 대리만족 시키려는 주인공한테 깝치는
명문대 엘리트/ 재수없는 장남/ 나쁜 드래곤/ 마왕/ 인성터진 라이벌/ 파혼신청 약혼자/ 마약섹스쟁이 1위재벌 후계자
는 2화안에 욕쳐먹고 개쳐맞는걸 바랄뿐임

극단적으로는 물 한컵 먹는걸 과정으로도 이 구조를 만들 수 있어야 함


"허, 네가 감히 물을 마시겠다고? 닭이나 잡는 50위 재벌가의, 상속순위도 끝자락인 놈 나부랭이가?"
" 물을 마시는건 나 구성의 적자 삼재용도 사레들려 죽을까 못 하는, 위험한 일인데, 죽기 싫으면 그만두지?"
" 닭이나 잡는 지방 토호 출신 답군."

나는 씨익 웃었다.
물을 마시는 것.
215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리히터가 '사레 들리지 않고 물을 마시는 법'을 정립하기 전까지는 죽음과 생사결을 벌이는 일로 여겨졌다.
리히터는 그 공로로 노벨상을 37세에 수상했다.
그 이론의 정수.
이 세계에선, 회귀한 나만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짜장돈까스 씨..."

아이돌 연습생 카레돈까스가 내 손을 잡으며 울먹인다.

" 저 때문에 그런 위험한 일을 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파티에 참가할게요. "

파티.
삼재용이 벌이는, 마약 난교 파티를 뜻했다.

"아니, 그럴 수 없지!"

평소 나를 고깝게 보던 재계 서열 49위, 비빔돈까스가 끼어들었다.
가슴팍에서 수표를 꺼내서 내던진다.

"내가 다 잃었으니 배팅 권리는 내게 있는거지?"

"100억! 이 놈이 물을 마시지 못한다에 백억을 걸겠다!"

주위가 웅성거렸다.
물을 마시지 않으려면, 100억을 내놓으라는 뜻이었다.
내가 가진 현금은 90억.
외통수였다.

" 지금이라도 엎드려 빌면 봐주지."

이죽거리는 비빔돈까스.
나는 그 놈을 무시하고, 물컵을 집어들었다.
속으로는 리히터의 이론을 떠올리면서.

'물을 마실 때에는,'

"안돼!"

카레돈까스가 비명을 지른다.

'사레 안 들리게 천천히 마시면 좋다!'

꿀꺽, 꿀꺽, 꿀꺽.

물컵의 물은 줄어들고,
내가 언제 사레 들려서 죽나 기대하며 보던 놈들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탁!

잔을 내려놓고 입을 닦으며,

나는 득의양양하게 비빔돈까스에게 쏘아붙였다.

"백 억,  빨리 내놔."

동시에,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나온다

"말도 안 돼!"
"물을 마시면서 단 한 번도 원샷을 멈추지 않았어!"
"이게 인간의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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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돈까스 나와서 줄임

암튼 이지랄 잡기술하는게 웹소설임

걍 잡기술임

출처:https://m.dcinside.com/board/tgijjdd/26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