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빼고 바로 본론 들어감.

 


일단 기본적으로 웹소 쓰려면 웹소를 많이 읽을 수록 좋음.

많이 읽어야 웹소적인 흐름과 상상력이 머릿속에 박힘.

 

혹자는 이걸 두고 개인이 가진 상상력과 개성을 제한하는 짓이라고,

딱 최소치만 읽으면 더 읽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하는데.

 

난 별로 동의 못하겠음.

웹소를 계속해서 읽는 건 단순한 클리셰의 학습을 위해서만이 아님.

뇌 떼고 써도 그냥 웹소적으로 술술 흐름 흘러가게 하려고만이 아니라는 말임.

 

웹소 읽는 거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쓰는 웹소의 주 소비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음.

 

독자 입장에서 읽고 즐기고 화내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자의 니즈와 불호에 대해 체득할 수 있음.

 

이거 어어엄청 중요한 거임.

 

작품 분석을 통해서도 습득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이제까지 본 작품 분석 견해 등등 보면 핀트가 어긋나거나 

지나치게 겉핥기에 가까운 게 많았음.


당연한 일임.

 

뭔가를 분석하고 거기서 흥행 코드를 뽑아내는데

배우지도 않고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해보려면 당연히 쉽지 않지.

근데 많이 읽으면 헛발질 할 일도 없이 자연스레 독자들과 동화될 수 있음.

 

물론 쓸 데는 좀 다르긴 하지만, 

퇴고할 때 뷰어로 옮겨서 두번 세번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뇌절 확률을 줄이고

늘어지는 구간 혼자서만 재미있다고 신나서 쓰다가 독자들 다 날아가는 꼴 보는 확률을 줄일 수 있음.


이렇게 말해도 웹소 취향에 안 맞아서 못 읽겠다는 아죠씨들은 꼭 나옴.

취향은 존중함웹소가 재미없을 수도 있음.

근데 지금 취미 생활 하라는 거 아니잖음?

 

회사에서 PPT 준비하는데 자료를 재미있어서 읽음필요하니까 읽지.

웹소 쓰면서 웹소 취향 안 맞아서 안 읽고 쓰겠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기 싫은 거잘 안 되는 건 전부 안 하고 글먹에 도전하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림.

안일하고 게을러 보인다는 말임.

 

이렇게 말하면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게임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는 말 또 나옴.

그래가능할 수도 있음.

근데 기본적으로 다른 작가들 또한 타매체를 통한 인풋을 꾸준히 하면서도 웹소도 읽다는 건 알아두셈.

똑같이 타매체를 통해 인풋을 해도 다른 사람들은 웹소식으로 컨버팅할 수 있는데,

본인은 그 과정의 필요성조차 인지 못하고 있음.

 

웹소를 안 읽어봐서 잘 모르니까.

대중문학 많이 읽으니까 괜찮다는 말도 종종 듣는데마찬가지임.

기본적으로 내가 본 웹소 작가(롱런하는)들은 그냥 활자 중독임.

 

그렇게 읽어야 매일 5천자씩 뽑아내야 하는 이 바닥에서 그나마 인풋 아웃푼 밸런스 관리가 됨.

이 글은 뒤늦게 웹소를 접해서 이제라도 부지런히 읽으면서 글먹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려는 말이 아니라,

웹소로 먹고 살겠다면서 웹소 취향에 안 맞다고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

 

혼자만 대단한 문학 하신답시고 다른 웹소들 싸잡아 까내리면서 시장 조사도 안 하는 사람.

뭐 그런 사람들에게 하는 말임.

 

뒤늦게 웹소 접한 친구들은 오히려 신규 독자들과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으니,

꾸준히만 읽는다면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고 봄.

물론 어떤 경우에도 웹소는 될 수 있는 한 많이 읽으셈.

 

가능하면 다른 대중문학이나 다른 인풋도 게을리 하지 말고.


암튼 빡글.


2부


종종 다독에 관해 이야기할 때, 

웹소를 많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어느 갓갓작가님의 말을 인용하시는 분들이 있음.


대표작 몇개만 읽어라, 

비슷비슷한 거 더 읽어봐야 효율도 좋지 않고 저도 모르게 파쿠리치게 될 수 있으니 독이다.

대충 요런 말이었던 걸로 기억함.


이게 자신에게 맞는 것 같다면 따르면 됨. 

근데 그 전에 스스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보면 좋겠음.

 

1. 과연 내가 그 작가님처럼 연료로 태울 풍부한 사회 경험과 인생 경험을 지니고 있는가.


2. 과연 내가 대표작 몇 개 읽는 것만으로 웹소의 틀과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가.

 

3. 과연 내가 판타지와 무협혹은 퓨전 등등 다양한 장르를 집필하는데 있어 필요한 소스를 충분히 갖고 있고, 이를 가공할 정도로 웹소에 대한 이해를 지니고 있는가.


단순히 갓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과 그 이면의 의미는 나 몰라라 하고, 그 말을 도피처로 삼아 단순히 하기 싫은 행위를 정당화하는 이유로 쓰면 안 된다는 말임.

어차피 답은 스스로도 알고 있어.

 

만약 지금 몰라도 나중에는 결국 알게 됨.


정말로 자신에게 맞아서 따랐다면 크든 작든 결과물을 얻을 테고,

단순 핑계로 도피한 거라면 시간이 흘러도 남는 건 없을 테니까.


출처:[펌]웹소의 기본 다독에 관하여 1~2부(노쓰우드 작가님)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