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써야겠어서 일단 키보드 잡았는데 아무것도 안나올때가 있을거임


그냥 있는게 아니라 존나 자주있을거임


그럴때 써먹을 수 있는 짧은팁 하나 던지고감


일단 메모장을 키셈


그리고 눈을 감아.


키보드에 손은 올려놓은 상태로 감는거임.


그러면 손끝에 온 신경이 집중되는게 느껴지거든?


그 상태로 어둠속에서 1화부터 지금까지 내가 써온 소설의 줄거리를 쭉 떠올려.


그럼 이게 큰 흐름의 줄거리만 생각나는게 아니라 내가 그동안 창작을 하면서 염두해뒀던거, 고민했던거, 쓰려다가 말았던거, 폐기해버린 설정이나 캐릭터 같은게 서사순으로 쭈우우우욱 떠오름.


그걸 책갈피를 만드는 느낌으로 쓸만한건 따로 표시를해서 정리해두고, 잊었던것도 한번 되새기고 그러다보면 순식간에 최신화까지 어느정도 가닥이 정리됨.


여기서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하는거임


근데 중요한건 눈을 감은상태 그대로 쓰는거


시간, 오타, 비문, 서사나 전개의 순서 이런거 하나도 신경쓰지말고 쭉 떠오르는대로 문장이 이상해도 막 써갈겨라.


그렇게 막히는 순간이 올때까지(보통 2~3천자) 쭉 쓴다음 눈을 뜨고 싸질러논 활자혼합물을 1차적으로 다듬어 ㅇㅇ


그리고 다시눈을감고 2~3천자 정도를 또 배설함.


그렇게 한 3번정도를 하면 6~9천자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데, 이제 이걸 가지고 요리를 하는거임


서순도 바꿔보고, 표현도 다듬어보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생각난 재밌는 설정이나 보강하면 좋을거 같은 이야기, 대사들도 끼워넣고


그러다보면 6~9천자 정도의 분량이 5~6천자 분량으로 줄어들어 있음 혹 7~8천자 정도일 때도 있고


여기까지 왔으면 1차적으로 완성된거임


고기로 치면 초벌구이라 생각하면됨 ㅇㅇ


이 다음은 이렇게 완성된 초벌구이를 잠깐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함.


퇴고를 할때는 바로 하는게 아니라 불타오른 머리를 좀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거든


나는 이런 냉각과정을 보통 폰게임이나 롤을 한판 하면서 보냄


암튼 그렇게 30분~1시간정도? 글하고 아무 상관없는 행동을 함


그리고 아까 만들어놓은 초벌구이 txt파일을 핸드폰으로 보냄


그리고 핸드폰에서 텍스트 뷰어로 내가 써놓은걸 한번 쭉 읽음(뷰어 설정 들어가서 문피아 환경하고 맞춰서 읽으면 제일 좋음)


이렇게 폰에 옮겨서 읽는 이유는 글을 쓰는 프로그램에서 읽는거랑 뷰어로 읽는게 그 시각이랑 느낌이 완전 다르기 때문임.


좀더 내 글을 독자의 시선에서 객관화해서 볼 수 있음. 완전히는 아니라도 ㅇㅇ


암튼 그렇게 읽다보면 거슬리는 표현이나 뭔가 이상한 리듬이나 맥락 같은게 툭툭 걸리는데, 그걸 순간순간 옆에 노트북을 켜놓고 걸릴때마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함.


그렇게 2차, 3차, 4차 시간을 두고 업로드 하기 직전까지 몇번에 걸쳐서 퇴고를함.


이렇게 퇴고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정말 고칠게 많은데, 점점 고칠부분이 줄어들고,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면 같은 부분을 여러번 고치는 순간까지 오게됨.


맘에 안들어서 지웠던 쉼표를 다시 그 자리에 찍게되는 순간이 오게됨.


나는 그때가 되면 퇴고를 멈추고 업로드함 ㅇㅇ



쓰다보니 그냥 원고쓰는 팁이 되어버렸는데


맞는사람도 있을거고 안맞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함.


출처:쓸 내용이 막막할때 짧팁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