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폭군 히로인 빙의물을 구상 중인 망생이입니다 


천성이 사악한 건 아니지만, 실익(+ 사이다)을 위해 악인처럼 행동하는 주인공을 쓰고 싶은데 


이 '악인처럼 행동'한다는 것도 지나치면 심하게 거부감을 유발할까요?


일단 주인공의 위치는 러시아 제국 말기에 출현했던 괴승 라스푸틴과 비슷하다는 설정이고


살짝 히키코모리 + 태업러 기질이 있는 히로인 황제를 대신해 혁명 분자들을 때려잡는 중인데


붙잡은 포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순순히 혁명 조직에 대해 안 불면 아내는 물론 어린 딸들과 갓난아기인 아들까지 잡아와 눈앞에서 가죽을 벗겨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것도 매우 건조하고 한없이 진지한 태도로


물론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할 건 아니고, 그저 '사악하고 잔인한 비선실세'라는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역이용하는 연출에 가깝지만

(실제로 포로 심문을 마친 후, 포로의 죄 없는 가족들에게는 오히려 익명으로 위로금을 보내는 등 나름 선량한 행동을 합니다) 


이런 식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포로를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게 아닐까 고민이 드네요


좀 진지한 성격의 위악자 주인공이면 이 정도 언행이야 별 문제도 안 될까요?


아님 아무리 위악자 주인공이라 해도 이런 건 초콤 선을 넘는 언행일까요? 


자까님들이 보실 때는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