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에 논산 29연대로 입대했다... 그게 악몽의 시작이었지...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용산역에서 미니버스타고 특전사령부 보충대로 동기들과 룰루랄라 노래부르고 흥겹게 잡혀갔지.... 10일 대기하면서 죽어라 작업하고 97년 마지막 공수 기수로 특수전학교던가 거기로 공수교육 받으러 감... 추워서 뒈지는 줄 알았다... 뭐 공수교육은 나중에 자대 가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지... 부평에 있던 여단으로 발령받고 거기서 본부대 면접 낙선.... 대대 행정병에서도 떨어짐... 나름 대학생이었는데... 당시에 이회창 아들내미 병역문제로 대학생들 웬만하면 빡세게 굴리라는 소리가 있었다고 나중에 상병달고 행보관한테 들었지... 그렇게 대대에서 지역대로 고고싱 애들아 구타 폭언 얼차려 등등 다 잦같지만 제일 잦같았던거 뭔지 아냐? 지역대에서 팀으로 가면 말이다. 후임이 아니라 하사가 온다. 특전하사관... 우리 팀에 12명중 병이 3명 많으면 4명이었지.. 나중에 제대 3달인가 남겨놓고 내 밑으로 2명 있었다... 내무반에 나머지는 몽땅 하사관... 우리 팀 중사새끼들 다 개쉽새리들... 중대장은 뭐 우주적 개새끼... 하여간 어떻게 버텼는지 지금도 신기하네... 다들 수고혀
다른 사람들 dp랑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힘든 부조리 겪었다는거 보고 나는 진짜 축복받은 군생활 했구나.. 싶더라..
13년 6월 군번이고 남들 다 개꿀이라고 하는 50사단 울타리 안의 부대에 자대배치 갔었음. 예비군 조교질 하는 대대였지.
군대는 군대인지라 선임들이 말랑하고 물러터지지도 않았고 ㅈ같은 선임이 전혀 없지는 않았는데 진짜 전입 첫날부터 냉동만두 존나 먹여주고 사람들이 참 존나 착했다.. 내가 어릴때부터 노래방 가서 노래부르고 하는 그런거를 못해서 자대 배치 받은 첫날에 '시발 ㅈ됐다 장기자랑 시키면 어쩌지' 싶었는데 장기자랑 같은것도 안시키고 참 좋은 선임들 만나서 가족같이 지내다 온거 같네..
군대는 좀...케바케임.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어느 부대로 가냐, 그 부대에 고참이 어떻냐, 자신이 그 부대에 맞냐에 따라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짐.
같은 대대라도 어느 중대는 구타 당하는 이들이 나오고, 어느 중대는 나름 화기애애하기도 함. 심지어 내무실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함.(05군번이라 군생활 중에 생활관으로 이름이 바뀌긴 했는데 이게 더 입에 익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