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미움으로 이 세상이 덮어졌다.
배려와 존중과 사랑이라는 단어들은
미움이라는 한 단어의 역풍에 맞아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이상적 세계에 관한 나의 소망은
덧없이 무너져가는 작은 고탑(古塔)
뜻깊은 자들은 저 우주 너머로
세상을 등지며 넘어가고
남아있는 건 작은 짐승들.
나는 그 시절을 기억한다.
누군가에게 배려와 존중과 사랑을 주며
서로를 보고 따뜻한 미소를 나누던 시절
언젠가 그날이 다시 올까?
이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떠나버린 뜻깊은 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마음속 깊이 묻어놓았던
따뜻한 미소 다시 지어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