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버스정류장.

 복작복작한 버스정류장 사람들 틈새에서

 딱딱한 의자에 소심히 걸터앉아 기다리면

 초록색 마을버스 파랗고 빨간 버스들이

 사람들 태우고 사라진다.


 지평선 너머로 터널 속으로.

 시장통같던 버스정류장 사람 둘 사이에서

 왼쪽에 웃어주고 오른쪽에 웃겨주고 하더니

 노랗고 검은 개인택시에 모두 떠나버리고

 홀로 남겨진 버스정류장.

 출근길의 버스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