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부께서는 내 형이 태어날 적, 이렇게 말하셨다.

ㅡ집안에 아들이 있어야지.

그리고 내 누이가 태어날 적, 이렇게 말하셨다.

ㅡ그래 집안에 딸이 한 명 쯤은 있어야지.

그러고 내가 태어날 적, 이렇게 말하셨다.

ㅡ그래 집안에 아들이 두 명은 있어야지.

조부께서는 나의 가족이 태어날 적에 모두 만족하셨다.

내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에게는 말씀이 없으셨다.


그래도 내가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적엔 확실하게 미소를 보여주셨다.

그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