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 아래 피어난

따스한 사랑의 절정

오색 빛깔의 무지개

삭아 비틀어진 거리

가로수 끝자락에 피어나

아련한 붉은빛 상처마냥 

황망하게도 흩날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과 정열은 언젠가

내 심장을 달아오르기에

쓰라린 가지위에 새살같은 

싱그러운 잎 피어내어

무더운 곡우 속

찬란한 햇빛을 맞이하러간다.


-2024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