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문대학교 감귤포장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김창문’이다. 1학기가 끝나고 3개월 간의 긴 방학을 맞이한 나는 진로결정, 자격증걱정, 취업걱정 다 내팽겨치고 앰생백수처럼 놀고 먹으며 방학기간을 보냈다. 얼마나 앰생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하루는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며

 

“너는 언제쯤 정신차리고 공부할거냐? 개학이 얼마 안 남았는데?”

 

라고 묻자 나는

 

“내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신경꺼.”

 

고며 대답하였다. 물론 내 미래와 관련해서는 본인은 물론 며느리도 모른다. 심지어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조차 처음 알았을 정도로 본인은 상당히 앰생같은 방학을 보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살던 도중 어느날 본인은 배가 고파 편의점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지나가던 한 깡패무리를 만났다.

 

“이봐, 너 돈 얼마 있냐?”

“네?”

 

깡패들은 존나게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시비를 걸고는 힘으로 쓰러뜨리고 마구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놈들이 워낙 쎄게 차는지라 맞을 때마다 계속 아팠다. 하지만 나는 약골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반격할 수가 없었다. 녀석들은 사나운 목소리를 내며 지속적으로 현금을 강요하였다.

 

“얼른 내놔 병신아.”

“하지만 나는 돈이...”

 

이때 내 몸에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체불명의 힘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온 몸에서 물의 힘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잃으며 개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왈왈!”

 

순식간에 내 몸에 개의 영혼이 빙의되기 시작하더니 힘으로 깡패들을 밀치고 일어서고는 미친 듯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깡패들은 순식간에 강해진 나의 모습에 당황하며 온 힘을 다해 맞섰지만 쳐맞을 뿐이었다.

 

결국 녀석들은 미친 개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도망쳤다. 이후 녀석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평상시의 본인으로 돌아왔다. 나는 갑작스럽게 발휘된 괴력에 깜짝 놀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 뜬금없이 강력한 힘은 대체 어디서 난거지? 나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보았다. 보아하니 내일은 9월 1일...

 

”아... 개강이구나.“

 

그렇게 나는 개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