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어느 작은 마을,17살의 아리따운 어린 소녀 마루는 곧 비구니가 되기 위한 삭발식을 앞두고 있었다. 

 

사찰 정원에서 바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마루는 첫 삭발에 한편으론 두려우면서도 부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주지스님이 마루의 이름을 호명하였고 마루는 정중한 발걸음으로 사찰에 들어갔다.

 

사찰 주변에는 마루의 삭발식을 보기 위해 온 그녀의 부모님이 있었다. 그들은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들은 천민일 것이다.

 

스님은 마루의 엉덩이까지 자란 길고긴 댕기머리를 풀었고 뒤이어 작고 얇은 칼 하나를 가져왔다. 이 칼로 그녀의 길고 긴 생머리를 베어낼 생각인 것 같다.

 

뒤이어 스님들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는 가운데 주지스님이 움직이는 그 작은 칼이 마루의 이마로 이동해 그녀의 길고 긴 머리카락을 차근차근 깎아내기 시작했다. 풍성함을 자랑하던 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작은 칼의 움직임에 실처럼 잘려나가며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생전 처음으로 긴 머리카락을 밀게 된 마루는 본인의 머리카락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댕기머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부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으니 아까울 것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삭발식이 끝나고 풍성한 머리털로 덮여있던 마루의 머리는 머리털이 모두 벗겨진 대머리가 되었다. 이후 스님은 마루의 대머리를 조금씩 손질한 뒤 사찰 근처의 연못으로 데려가 그녀의 머리를 씻어내었다. 그리고 몇몇 비구니들이 그녀의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치우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녀는 완벽한 비구니가 되었다. 그녀의 삶은 천민시절의 가난한 삶보다는 편하겠지만 이제 절에 갇혀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론 심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부처에 대한 믿음은 그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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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심심해서 머릿속에 떠올려 본 것을 걍 써본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