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백진


이건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겪었던 일이다.

2016년 여름 집에서 게임하며 놀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전화로 잠시 집 앞으로 나오라고 하셔서 별 생각 없이 집 현관 앞으로 나왔다.

그런데 우리 집 차량 운전석. 조수석 안에 아버지가 아닌 관절이 죄다 꺽인 채 난잡하게 뒤섞여진 40~50대의 여성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 벗어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저 겁에 질린 채로 서있었다..


그 후 몇 분이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현관을 벗어나 숨을 헐떡이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어? 지금 집 앞에 차 안에 있는데?" 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놀라 다시 현관에 가보았다. 아까 본 건 온데간데 없이 그저 아버지가 차 안에 타고 계셨다

그날 저녁 아버지께 다시 물어보자 "네가 현관 앞에 멀뚱멀뚱 서있는 채 갑자기 어디 가던데?" 이렇게 말하셨다.

나는 그저 '헛것을 봤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건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

며칠 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할 때 갑자기 누가 내 오른팔을 낚아채며 잡았다.

그 때, 난 잠깐이었지만 분명히 보고 말았다.

그것은 그냥 일반적인 사람의 팔과 똑같이 생겼지만 피부색이 마치 카메라로 반전 시킨듯한 색을 띄고 있었다.

팔은 서서히 없어졌지만, 이건 헛것으로 생각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잡은 손자국이 내 팔에 선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그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에는 빌라 반대편 현관에 사람의 혼으로 보이기도 하다가, 주방에서 생머리를 한 흑발에 여성이 서있기도 했고.

심지어는 안방에서 고양이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서있기도 했다.

'에이~ 첫번째 두번째는 그렇다 처도 세번째는 그냥 고양이가 그냥 올라온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높은 언덕 길에 지어져 있는 빌라이고, 우리 집은 4층에 있어 고양이가 올라오는 것이 불가능했다.


내 눈에 그것들이 보이는 주기도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며 내 정신도 무너져 내려갈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주위에 말해도 오히려 나만 이상한 놈 취급을 받아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사람들이 믿지 않았기에 나는 계속해서 혼자 버텼다.


그로부터 한 1년 정도가 지났을까.

그 날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밤에는 집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했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한 달 전부터는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 또한 한 달 전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뒤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들은 왜 가족들에게는 안 보이고, 나한테만 보였을까. 그리고 그것들은 뭐였을까.

아직도 내 머리 속에는 의문이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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