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브금인데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음)

(주인공 대충 이런느낌)


용사가 죽었다.

마왕군의 독에 의해 허무하게도

그의 죽음은 평범한 사람의 죽음 이상이였다.


"이제...다 끝났어..."

절망하는 사람도


"아니야! 사실 어딘가에 숨어있는거야!"

의심하는 사람도


"이건...꿈일꺼야..."

부정하는 사람도


그의 죽음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 파장은 점점 커져 우리 용사파티에게 까지 번졌다.


용사를 지키지도 못한것이냐,사실 너희가 죽인것이 아니냐

하는 흔한 책임 미루기 


우리는 그것으로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았고

그로인하여 용사의 죽음으로 이미 끊길듯한 우리의 인연은

그때 완전히 끊어졌다.


용사파티는 원래 용사를 합해 총 다섯이었다.


강하고 정의로웠지만,죽은 용사

상냥하고 밝았지만,그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성녀

침착하고 냉정했지만,지금은 광기로 가득찬 마법사

굳세고 강인했지만,지금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전사

그리고 나 암살자 이렇게 다섯이었다.


나는 그나마 그중 멀쩡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난 그가 죽을걸 알고 있었으니

그는 나에게 모든것을 믿고 무슨 비밀이든

나에게 상담했다.


내가 아마 입이 무겁고 차분해서 그런건지,아님 내가 믿음직스러웠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그가 죽기 사흘 전 내게 찾아왔다.

그리곤 독에 중독된 상처를 보였다.

난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그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땐 나도 일이 이리 크게 번질줄 몰랐다.


아마 그는 직감했을것이다.

자신이 죽는다는 걸

살수는 없다는걸

그 사실을 내게 털어놓을때의 얼굴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래서 난 다행이 그덕분에 미치지 않았다.


그런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은

용사가 믿은 내가 할수 있는건

남은 동료를 지켜주는 것...


용사는 내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부디 동료들을 지켜달라고'

하지만 난 그 약속을 못 지킬것 같다.


------



난 최대한 밝은 얼굴로 문을 열었다.


"여어 전사 잘 지냈어? 몸은 좀 어때?"


난 최대한 낼수있는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전사,우리 팀에서 가장 건강하던 사내가

지금은 병든 나무처럼 말라 비틀어져있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어...암살자...왔구...나..."


그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난 그 목소리에 위화감이 들수밖에 없었다.

늘 쾌활하고 힘찬 목소리의 그였다.


"좀 쉬었어? 그래도 예전보다 좋아진것 같은데"


거짓말이다.

그는 날이 갈수록 여위여 갔다.

그도 그럴것이

이녀석은 가장 사람들의 지탄을 많이 받은 녀석이었다.


'네가 대신 맞았다면'


'네가 대신 죽았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끔직한 말이

이 녀석을 갉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녀석을 지켜줄 곳 조차,간병인 조차 없었다.

그저 혼자 쓸쓸히 죽어가고있었다.


"이제 좀 있으면 다시 여행도 다닐수 있겠는데?"


내가 최대한 희망차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러지 못했다.


"거짓말...내 몸은...내가...제일...잘 알아..."


그의 말에 난 말문이 막혀버렸다.


"암살자...넌...꼭...용사와...내 몫까지...살아..."


죽음을 앞둔자라 해도 이런 말을 하는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그럼 내일 또 올게 내일은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랑,또...아 그렇지! 꽃도 가져올게"


내가 말하자 그는 긍정의 의미로 내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그가 먹을만한 음식과

꽃다발을 사들고 난 그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런 날 반겨주는 건 그가 아니라

이미 싸늘해진 시신이였다.



------



용사에 이어 전사까지 죽었다.

그것도 홀로 외롭게


이건 뭔가 잘못됐다.


난 따지려 대성당의 성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고해성사를 기다리느라 달이 밝게 빛나는

밤이 다 되었다.


"암살자님,오랜만이군요.잘 지내셨나요?"


냉담하게 웃어보이는 그녀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뭐? 잘 지냈냐고? 지금 씨발 전사가 죽었다고 근데 이게 잘 지내는걸로 보여?"


내가 소리치자 그녀는 정색하며 말했다.


"그래서요? 그깟 사람 하나 죽는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암살자님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많이 보셨을텐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나 보군요."


그녀가 내게 비꼬듯 말했다.

난 그 충격으로 그녀의 멱살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뭐...? 그깟? 동료였잖아...넌,너랑 이 빌어먹을 대성당은 그녀석을 방치했다고! 너희가 죽인것과 같은데...그깟?"


"그건 그 사람이 나약해서 생긴 일,저와 이 대성당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죠."


최악이다.

이 성녀 머리가 완전 맛이 갔다.

예전의 그 자애로움은 어디에 있는걸까.

아님 지금이 오히려 진짜 모습인걸까.


"하지만 괜찮습니다.이제 그런 사소한것 없어도 마왕을 쓰러뜨릴수 있으니까요."


이건 또 무슨말인가

이미 용사는 죽었다.

이제 마왕군을 물리칠 희망은 없을터인데...


"제가 용사를 살렸습니다."


그녀의 말에 난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뭐..라고? 용사가 살아있다고?"

내 물음의 그녀는 '그',아니 '그것'을 가져왔다.

겉보기는 용사와 같았다.

하지만 무언가 위화감이 든다.

서있고 숨을 쉬었지만 인형같은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건...대체..."


그녀는 '그것'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용사의 시체를 이용했어요.하지만 전보다 더 강하고

설령 죽는다 해도 다시 살릴수 있죠.자 암살자님 저와 용사님과 함깨 다시 마왕을 퇴치하러 가요!"


흑마법인가? 어찌됐든

저 인형에 영혼은 들어있지 않다.

그저 용사와 닮은 기계장치를 만든것 뿐이다.


"완전히 미쳤군."


내 말에 그녀는 얼굴이 굳었다.


"그말은...하지 않겠다는 거군요? 다른 '배교자'들 처럼 그렇다면 용사님이 심판을 내릴겁니다."


심판? 배교자? 무슨 말이지...

설마...

저 성녀가 혼자서 고해성사를 했던것도

이상하게 이곳에 수녀들이나,신부들이 없는것도

저녀석이...


그 순간 용사의 검이 내 왼팔을 배었다.

가까스로 스쳤으나 왼팔은 당분간 쓰기 힘들것 같다.


"크윽..."


내가 고통에 신음할때 그 성녀는 웃으며 말했다.


"어떤가요? 원래보다 더 빠르고,강한 검격이?"


확실히 저녀석의 검격은 훨신 빨랐다.

마치 그림자가 갈라지는 듯 빠르게

검이 멀리있던 나에게 닿은 것이다.


"후우...젠장 싸울수 밖에 없나?"


성녀는 용사에게 강화마법을 걸었다.


"아뇨 싸우기 전에 끝내드리죠."


"그래? 그렇다면 너희 그 잘난 신에게 기도 한번 하지."


그녀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네 그정도 자비쯤은 죽기전 회개할 시간 쯤이야..."


"무슨소리야 난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는 거다.부디 내가 지옥에 가더라도 너희는 지옥에 보내지 말라고 말이야..."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착각하기는...용사님,해치우세요."


용사의 검이 빛을 내뿜으며 내게 돌진했다.


챙!


내 단검과 용사의 검이 부딪히며 요철음을 냈다.


그를 본 성녀는 당황한 표정이다.


"무...무슨...분명 원래보다 강한 용사인데...어째서...?"


"미안하군,내가 네 인형보다 강해서 말이야."


내가 빈정 대며 말했다.

용사와 검을 한번 맞대고 성녀는 다시한번 강화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이번엔 확실히..."


그녀가 말하는데 내가 끼어들었다.


"성녀...너 용사를 사랑했었지?"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그 인형을 만든것도,용사가 죽었다는 사람들을 죽인것도

다 그것 때문이지?"


"닥쳐...니가 뭘 안다고...!"


"다 알지 그녀석은 내게 모든일을 다 상담했으니...그녀석 너에게 언제 고백할지 나와 많이 얘기했었지...너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내 말에 성녀의 뺨에 눈물이 맺혔다.


"거짓말...거짓말이야...!"


"그래서 난 지금 이 상황이,네가 더 안타까운거다."


내 말에 성녀는 격노하였다.


"용사님 어서 저 녀석을!"


그러자 용사가 움직였다.

하지만...


"달의 검무 일곱검무 중 4의 식."


용사가 발을 때기도 전에...


"만월(滿月)."


난 용사와 성녀를 토막 내었다.

마치 내 칼이 빛마저 베어버린듯

성당에는 스태인드글라스의 빛이

잔혹하게 부서저 내렸다.

그 아래 성녀와 용사의 피가 섞여 흘렀다.


"하아...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성녀가 죽었다.


"부디 내 검이 너흴 편하게 잠들게 하기를"


짧은 기도를 하고 난 성당을 나왔다.

이제 마법사를 만나러 갈 차례다.


함 써봤는데 평가좀 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