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그는 죄인이다. 우매한 죄인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하지 않을 자신의 죄목을 모른다.

그는 그저 허구의 쇠창살에 누워 자신의 죄목을 생각하고 있을 따름이다.


내가 그에게 말하리라

그 읍울한 무지를 깨우고자 내가 그에게 말하리라!


고통없이 죄의식에 산산히 조각나 

더이상 아무것도 알지 않으려는 무지한 죄인아!

그 야릇한 죄의식에 범벅된 창백한 심장

핏빛 작살을 쑤셔 박아 동력을 줄테이니

뛰어라! 그리고 나와라!


모든 허무의 족쇄를 날려버리고 

나와 함께 가자꾸나

나로서 가자꾸나

너의 온 혈관에 세겨진 자물쇠를 오늘부로 처참히 도려내리니

어떠한 오탁도 없이 나로서 하나되자꾸나

드높은 내일의 하늘로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