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맡긴 시험분석 결과가 왔는데, 예상이랑 너무 다르다.

그러니 시뮬레이션 수십번 돌려서 맞추고
기껏 세운 공정계획 처음부터 다시 수정하고
얼마 남지 않은 발표자료 가다듬고
다음 공정 일정 조율할 이메일 보내고
해외출장 한번 가려고 여권에 비자에
밑바닥에는 병무청이 이리오라 손짓하고
학회에서 놀고오니 미뤄뒀던 일들이 마구마구 올라오고
돈달라는데는 뭐이리 많은지 서류가 한가득에
교수님께 교무 관련 메일도 보내야하고
내일도 아침부터 실험실 통조림에
아직 오늘 실험데이터 정리도 남았는데
어차피 이 중 80프로는 그냥 묻혀버릴텐데
졸업 디펜스도 벌써 눈앞에 아른거리고
그다음엔....

아 몰라 졸려
그냥 다 때려치고 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