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401sac/461c644886b25f6493272c78d516e509ec2ddf0a23f71a0dfbacc4d12c439fe6.png?expires=1719795600&key=U2oAtbSj5zFs7y7hsJFURg)
아름다움을 산산히 조각냈다
시를 투과해 7색으로 갈라지던 무지개는 온데간데 없고
부패한 선혈만이 모조지에 낭자한다
썩은내가 진동하는 우울과 비통의 시
그 구멍난 시집에 덧대 기워진 아름다움의 조각
적갈색 낭혈을 쏟아내 구멍난 시집 그 일부가 되어
아름다움의 비명소리
이는 시인의 장애요
죽어가는 시인의 손이 참살시킨 아름다움
예술의 파열음은 시인의 손바닥을 가닥가닥 찢어
저렴한 종이 위 인쇄된 시에 난해와 비통과 수치 그리고 분개만을 남긴채
역병처럼 퍼져나가 산 시인들의 숨통을 막아버렸다
아름다움의 시해
이는 시인의 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