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면 언제 오나
논두렁 타고서 상여소리 들려온다.
젊은 남녀 한 쌍이
두 척 언저리 자그마한 상여
하나 어깨에 지고서는
상여소리 부르며 지나간다.
울지도 까무러치지도 않고
상여소리만 부르며
묵묵히 어디론가 걸어간다.
사내는 기워낸 삼베옷에
아낙은 물 빠진 거뭇한 저고리 걸쳤어도
상여만은 알록달록하니
색동옷 입혀 보낸다.
바닥만 바라보며 걷는 아낙
뒤에 세워놓고
사내는 멍하니 물기 어린 목으로
상여소리만 부르며 지나갔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 어이 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