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죽음, 연인의 죽음, 혹은 화면 너머로 본 누군가의 죽음. 이 땅 위의 수많은 죽음들을 위하여.]


오늘은 당신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잠은 잘 잤는지

아침은 무얼 먹었는지 


낮에는 무얼 했는지

힘든 일은 없었는지 


내가 그립지는 않았는지

그런 의문들을 몇 자 적어 


가로세로 곱게 접어

당신 계신 곳으로 


유리 병에 넣어

강에 띄워볼까 


비행기를 접어

창 밖으로 날려볼까 


당신 계신 먼 곳까지

어떻게 보낼까 합니다 


천국에도 이승처럼

우체국이 있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