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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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이는 몹시 당황했다. 몇 번을 봐도 트럭 밑에 끼어 있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


“이 트럭 밑에 떨어져 있는 건…! 구해야 하나? 왜 떨어져 있는 거지? 왜 떨어져 있는 거냐고?! 저 녀석의 얼굴… 저 ‘얼굴’은? ‘다이버 다운’!”


다이버 다운이 트럭 밑에 깔린 안나수이를 들어 올리려 했으나 아무리 용을 써도 올라오지 않았다.


“뭐…! 뭔가에 걸려 있어! 끌어올릴 수가 없어! 상황이 좋지 않아! 이대로 가다간 타이어에 말려드는 수가 있어! 웨더, 세우라고 해! 차 세우라고…”


안나수이는 운전석에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다. 트럭을 운전하던 노인은 조수석에 앉아 뒤를 돌아보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짐칸에 앉아 난쟁이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서… 설마…”


운전자가 없어진 트럭은 길가의 소화전과 가로등을 향해 돌진했다.


“이럴 수가! 너무 늦었어어어어어!!”


트럭이 소화전에 충돌하며 박살이 났지만, 안나수이는 무언가 하얗고 푹신한 것에 쓰러지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웨더와 운전자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웨더 리포트’. 에어백을 만들었지. 괜찮아? 대체 너, 왜 갑자기 차에서 떨어진 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웨더는 다른 안나수이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안나수이는 피노키오의 목을 졸랐다.


“웨더 너, 내가 보이지 않는 거야? 저기 쓰러져 있는 게 나라고? 내가 멋대로 움직여 떨어졌다는 거야? 운전하던 영감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몸과 마음이 분리된 거라고 보면 되나?!”


그때 난쟁이들이 소리쳤다.


“다들 무사해? 공주는 좀 어때?”


“공주는 무사해?”


“저기 저 버거킹 쪽으로 날아갔는데.”


“가서 구해!”


“날아갔다고 하니 말인데 하늘을 봐! 새야!”


“비행기야!”


“아니야, 슈퍼맨이야!”


난쟁이들이 가리킨 하늘에는 놀랍게도 슈퍼맨이 날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안나수이는 알 수가 없었다.


“대답해! 몸을 분리시킨 건 너희 능력 맞지?! 그리고 또 몇 놈이나 있는 거야, 이 자식들!”


“모… 몰라. 지…진짜 난 아무것도 몰라. 난 그냥 피노키오야.”


피노키오는 안나수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 황홀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뭐 어때… 너도 판타지 캐릭터의 동료가 될 수 있어. 얼마나 멋진 세계인지 몰라… 날 좋아했었지? 네 영혼이 이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분리된 거야.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세계… ‘보헤미안 랩소디’, 자유인의 광시곡(狂詩曲)이지.”


그 순간, 다이버 다운이 피노키오를 주먹으로 반파시켜 버렸다.


“허튼 소리… 제대로 대답할 생각이 없다면 이렇게 해버릴 뿐이다.”


파괴된 피노키오는 안나수이가 그렇게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지 마구 비명을 질렀다.


“뭐 하는 거야?!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안나수이의 몸과 마음이 다시 하나가 되었다. 피노키오는 점점 부서져 가며 비명을 질렀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 세계의 어린이가 내 편이라고!!”


그 말과 함께 피노키오는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그때, 안나수이는 웨더가 보이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웨더?! 웨더가 없어!”


안나수이는 땅에 덩그러니 떨어진 동화 피노키오를 발견했다. 표지의 피노키오는 피노키오가 파괴되었음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웨더가 피노키오도, 백설공주도 몰랐던 것과 상관이 있는 건가? 웨더는 교도소 이전의 기억이 없으니 말이야…”


그때, 안나수이는 그 트럭을 운전하던 노인이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것을 알았다.


“잠깐. 자… 잠깐.”


“아니, 영감님… 입이 새빨간데, 다치셨나? 하지만… 사고를 낸 건 당신이니까. 우린 갈 테니 그런 줄 아시지. 그럼.”


“잠깐. 잘 안 들리는 데~ 내가… 귀에 털이 잔뜩 나 있어 갖고.”


안나수이는 노인의 귀가 비정상적으로 회색 털이 많이 난 데다가 손톱도 매우 길어진 것을 알았다.


“좀더 가까이 오게나…”


“좀 참으시지… 금방 구경꾼이 몰려오고 경찰과 구급차도 부를 거야… 손가락도 다치셨나? 손톱이 갈라졌는데.”


“아닐세, 내게 친절을 베푼 자네를 꼭 끌어안고 감사하기 위해서라네…”


“바지 엉덩이 쪽이 터져 뭔가 나와 있는데…”


노인은 입을 가리던 손을 치워 그 꼬리 같은 무언가를 감췄다. 노인의 입은 더 이상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건 먼지떨이 일세… 내게 친절을 베푼 자네의 바지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어주려고…”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입이 귀까지 찢어졌는데!”


그 순간, 노인은 늑대 그 자체가 되어 안나수이에게 달려들었다.


“그래! 바로 네녀석을 잡아먹기 위한 거다아아! 빨간 두건!”


노인은 동화 빨간 두건의 늑대가 되어 있었다.


“다이버 다운!”


다이버 다운은 빠르게 늑대의 목을 쳤다. 목이 잘린 늑대는 마지막 한 마디와 함께 소멸했다.


“스토리 대로야…”


“스토리대로 라고?”


그 순간, 안나수이의 옆을 지나가던 버스에 안나수이와 웨더가 타고 있었다.


‘어느새 난 버스에 타고 있었어…! 분리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멋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이 스탠드의 목적은?! 대체 어떡해야 하지?!’


빨간 두건과 함께 버스를 탄 웨더는 생각했다.


‘방금 그게 공격이라면… 난 난쟁이 놈들이나 피노키오인가 하는 놈은 잘 모르지만 그 피노키오는 스탠드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본체와 능력’이 따로 있고, 그 본체가 방금 그 피노키오 같은 놈들을 만들어낸 거야. 북쪽,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적과 그 능력의 존재가 느껴져. 왠지는 모르겠지만 죠린의 이동이 느껴지는 것처럼 그게 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피노키오는 그냥 시작에 불과해… 적은 대미지조차 입지 않았어!’


“웨더! 내 말 안 들려?! 저건 나야! 내가 저기 있어! 놔… 놔두고 가버리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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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보헤미안 랩소디 - 유저: ???

파괴력 - 없음 스피드 - 없음 사정거리 - ∞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없음 성장성 - 없음

능력 - 애니메이션, 만화, 인쇄물, 그림 등 모든 회화 속 캐릭터들을 이 세상에 실체화 시킨다. 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만나거나 또는 접촉한 사람들은 영혼이 캐릭터의 세계로 끌려들어간다. 육체와 분리된 영혼은 해당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해당 캐릭터의 결말을 뒤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