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은 

이 새벽. 


나는 이 새벽이 좋다. 


나 혼자만이 있는 이 세상은

오로지 나를 위하여만 있는 이 세상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 


아침이 되면 또 시작되겠지

누군가랑 같이 있어야 하는

그런 암울한 현실


그런 현실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더더욱 초조해져

이 새벽을 한시라도 빨리 간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