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받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

나는 이미 그리운 만큼 멀어졌을까


흐려진 시야 속에서도 날 불러 준 목소리를

되려 손을 내놓아 보라며 핍박했어

동상에 끼얹힌 온수는 생각지도 못한 채 말야


나도 제대로 바라보고 싶지만

잠긴 창문의 열쇠를 잃어버렸어

결국 내가 원망하던 건

실루엣에 덧씌워진 나였던 거네


연락을 받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

근데 뒤돌아 걸어온 내 눈앞에 남겨진 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