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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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모리오 항구에 도착한 시즈카는 가까이 정박한 여객선과 멀리 정박해 있는 대형 화물선을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즈카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지만, 시즈카는 머리를 다시 만지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때 이 항구에서 배를 타고 모리오초를 떠났었다고 들었어. 그냥 내 뇌가 만들어낸 걸지도 모르지만 기억도 어렴풋이 있고…”


시즈카는 바로 옆 전망대를 바라보았다. 모리오시 관광백서에까지 나온 새하얀 전망대는 현재 보수 공사중이기에 이쪽으로 통행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고, 약 10여 미터 떨어진 산책로나 그 사이의 풀밭에서 사람들이 좀 있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죠스타 씨…?”


마스크를 쓴 재하가 무언가를 든 채로 그 자리에 있었다. 시즈카가 그를 바라보자, 재하는 슬며시 시선을 피하며 공사 중인 전망대 쪽으로 움직였다.


“이리로 오세요.”


시즈카는 재하를 따라 트래픽콘을 지나 공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밤중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시즈카는 다시 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대체 뭘 보여주겠다는 거죠?”


시즈카가 뒤를 돌아보자, 재하는 천천히 기둥 뒤를 돌 듯이 걸으며 들고 있던 외투를 입었다. 


“’스탠드’라고 하나요? 저는… 어느 순간 ‘스탠드’를 얻었고… 그 즈음해서.”


재하가 기둥 뒤에서 다시 나오는 그 순간, 시즈카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170대 중후반 정도였던 키가 훅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인격’이 자라난 것을 알았습니다.”


키뿐만이 아니었다. 덩치, 말투, 목소리, 심지어 인상까지…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머리카락 색깔 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는 복수의 인격을 가진 인간이 있어서…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 근력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말조차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 사람의 정신은 때때로 유년기 때 받은 충격과 같은 원인에 의해 ‘마음’에 균열이 가, 그 부분이 나이를 먹으며 별개의 ‘인격’으로 자라는 경우가 있다고… 별개의 ‘인격’은 청년 무렵이 되면 확실히 일상에서 존재를 드러내 한 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게 된다는 ‘다중 인격’ 학설! 내가 지금 그 ‘이론’의 ‘증명’을…! 눈 앞에서 보고 있어!”


재하는 벽에 기댔다.


“네, 맞습니다. 원래의 인격이 당신이 보았던 류재하. 그리고 이 모습이… 재하가 청소년기때 자라난 다른 인격, ‘자경단(비질란테)’라고 불리는 존재, 그게 접니다.”


시즈카는 다시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재하, 비질란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기억은 재하뿐만 아니라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하는 원래도 정의감에 불타는 소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은 사람이었죠. 다만… 그 성격 때문에 제대로 된 친구는 없었습니다. 네, 흔히 말하는 ‘왕따’였어요. 사춘기 소년은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받고 혼자만의 벽을 세웠죠. 그런 와중에 태어난 게 접니다.”


재하(비질란테)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재하가 15살이었을 때, 학교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1 대 5라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죠. 재하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고, 놈들은 조급해진 나머지 각목이며 쇠파이프 같은 거로 재하를 구타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나왔습니다. 제가 재하의 ‘인격’ 위에 나타난 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스탠드’를 각성한 것도 말입니다. 저는 재하의 뜻에 따라 그들을 박살냈습니다. 다섯이 합쳐 골절 스무 군데에 한 명은 알까지… 아무튼 병원에 실려 갔죠. 그 대가로, 재하는 정학을 당했습니다. 재하는 스스로 공부해 검정고시를 치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곳, 일본으로 대학 진학을 택했습니다. 대체로 재하가 인격을 주도했고요.”


“그러면 지금은? 당신이 주도하는 거야?”


비질란테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모두 재하가 주도하는 겁니다. ‘어벤져스’의 ‘헐크’와 ‘브루스 배너’의 관계랑 비슷하다고 할 까요? 물론 ‘엔드 게임’의 ‘스마트 헐크’말입니다. 재하의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서, 두 인격은 서로 하나의 뿌리에서 마치 블루투스로 기기를 연결하듯 ‘공유’가 되었습니다. 물론 몸의 주된 인격은 재하이니… 저는 재하가 원하는 때에 나오는 다른 인격이죠.”


시즈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려운 걸?”


“재하의 본래 인격이 원할 때마다 제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다시 키가 쪼그라들더니 원래의 재하로 돌아왔다.


“어떤가요, 죠스타 씨? 제 또다른 ‘인격’은?”


시즈카는 전망대 뒤쪽에서 다시 산책로 쪽으로 나왔다.


“뭐라 해야 할까? ‘특이하다’? ‘신기하다’? 아무튼 간에 그런 다이나믹 한 이중인격은 드물잖아, 야나기(柳) 씨?”


재하는 무어라 말하려다가 그만두더니 고개를 까딱 숙였다.


“그럼, 전 이만… 어제 일은 고마웠습니다.”


“아니요, 저도 고마웠어요.”


재하가 떠나자, 시즈카는 묘한 감정을 느꼈는지 가만히 그가 떠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때, 오토바이 특유의 털털거리는 엔진소리가 귓가에서 울리자 시즈카는 자연스럽게 그쪽을 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오토바이에 탄 사람은 쓰고 있던 헬멧을 집어 던지듯이 내려놓더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시즈카에게 다가왔다.


“유… 유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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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라젠카 - 유저: 류재하 = 비질란테

파괴력 - B 스피드 - A 사정거리 - D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B 성장성 - C

능력 - 스탠드가 양 손으로 각각 물건, 또는 인물을 건드리면 그 것들이 서로 날아와 접합된다. 양 손이 찍힌 방향 대로 만나서 접합되며, 날아오는 동안 경로의 물체는 부숴버린다. 날아오는 물체는 유저가 결정할 수 있다.


여친이 다른 남자 앞에서 이런 얼굴이면 나 같아도 화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