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며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다 보면
문듯 형광등의 백색의 빛에 눈이 아파
저 멀리 있는 창으로 눈을 돌립니다
어릴때는 보지 못했던 새벽의 하늘이
이제는 익숙해져 편해졌습니다
몰려오는 잠을 이겨내기 위해
책상 위 구석에 놓여있던
식은 머그컵을 들어 입에 댑니다
검은색과 갈색 그 어딘가에 있는 그 커피
다 식어 쓴 맛만 느껴지는 커피를 익숙하게 들이키고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언젠가부터 단것보다 쓴것을
더 자주먹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릴때처럼 달디단 음료수를 좋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지만
이제는 더이상 제 마음대로는 살수 없습니다
지금 제가 할수 있는건
먹기 싫은 커피 한잔을 억지로 들이키는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