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은 곧 나의 본질일지어니
나는 반항한다
만원이나 주고 산
돼지국밥 양이 이렇게 적은 것은
부조리다
나는 부조리에 반항한다
점원을 부른다
언성이 높아진다
입에서 침이 튀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편의점 알바생의 눈빛이 맘에 들지 않는 건
부조리다
주말에 잠을 자는데 시청 앞에서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잠도 못 자도록 시끄럽게 떠드는 건
부조리다
버스에서 눈 밑 검은 얼룩을 지우지도 못한 채 지쳐하는 여인의 무릎 위 갓난아기가 갑작스레 앵앵 우는 건
부조리다
오늘도 나는
부조리에 반항한다
어느 옛날 먼 이국의 학자가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라 선언했다는데
그를 만나면
그의 고운 두 손을 잡고
아
오늘도 참
반항으로 가득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