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 커다란 날개와, 이능을 가지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괴물이라 불리며 배척받던 얀순이. 그러던 도중 자신을 평범한 사람처럼 대해주는 얀붕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돼.


책을 통해 요리도 배우고, 얀붕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쁜 옷들도 사보는 등 얀붕이에게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얀붕이와 만나 놀던 와중, 얀붕이의 입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돼.


'나, 다음 달에 결혼식이야.'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얀붕이.


얀순이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얀붕이를 붙잡고 물어보는데, 너무 강한 힘으로 팔을 붙잡아 얀붕이가 팔을 뿌리치며 무심코 심한 말을 내뱉고 말아.


"이거 놔, 이 괴물아!"


이 말을 들은 얀순이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나 싶었던 얀붕이는 위로해주려 조심스레 다가가는데, 갑자기 얀순이가 울음을 뚝 그치는 거지.


"괴물... 그래. 역시 얀붕이 눈에도 내가 괴물로 보였던 거네."


"다른 평범한 인간들처럼 되고 싶어서 요리도 배워보고, 예쁜 옷들도 사 보고,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허사였던 거야."


"그래. 난 태생부터 괴물이였는걸. 인간 연기를 하며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 했던 내가, 추하게 보였던 거지?"


"그렇다면, 더 이상 인간 행세 따윈 하지 않을게. 네가 원하는 대로. 다시 괴물로 돌아가야지."


그러자 얀순이의 등 뒤에서 여태껏 감춰뒀던 검은 날개가 펼쳐지며, 얀순이의 손에서 광선이 뿜어져나와 얀붕이가 살던 마을을 한 번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려.


얀붕이가 절규하며 이게 무슨 짓이냐 소리치자, 얀순이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답하지.


"괴물이 인간의 법도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어? 괴물은, 자기 욕망대로 살아가는 거야. 싫은 게 있다면 전부 부숴버리고, 원하는 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지."


"그러니까, 넌 이제부터 내 꺼야, 얀붕아. 네 의사 따윈 어찌돼도 좋아. 어짜피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얀순이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지만, 입은 기쁘다는 듯 웃고 있는 표정을 마지막으로, 얀붕이는 정신을 잃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