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판타지 세계관으로 환생한 얀붕이 처음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여러 가지 사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곳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10살이 되고 아카데미에 들어간 얀붕이는 의외로 마법에 대한 재능이 있었지. 하지만 마법을 배워가면서 힘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돼. 그런 얀붕이를 보며 평소 아카데미에서 얀붕이와 자주 상담도 해주고 스승이 되어주었던 남선생님의 추천으로 과거 대마법사라 불렸지만, 어느 순간 행적이 묘연해진 마법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사실 선생님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신이 더 이상 얀붕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알려준 거지. 하지만 선생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얀붕이는 정말 전설의 대마법사를 만나게 됐지.



얀붕이는 자신의 첫 스승이었던 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대마법사에게 제자로 받아달라는 말을 해. 당연히 대마법사는 갑자기 산속에서 연구하던 자신에게 제자로 받아달라는 얀붕이를 거절하지.



근데 그렇다고 포기할 얀붕이가 아니야. 그 정도론 얀붕이의 힘에 대한 갈망을 그 정도로 꺾을 수는 없었어. 얀붕이는 계속 대마법사에게 제자로 받아주길 청했고 결국 대마법사는 그것을 받아주며 한가지 당부를 하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비밀이며 이것을 어겼을 때 너의 마나는 소멸할 것이다."





얀붕이는 알겠다고 하곤 잠자코 그녀를 응시했어. 그러자 대마법사가 항상 쓰던 로브를 벗었고, 거기서 나온 건 들렸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어. 놀란 얀붕이는 입을 떡 벌리고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마법을 보고 입이 다물어졌지.



그녀는 원래라면 다른 마법사들 10명이 모여 몇 시간을 영창 해야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영창을 하지도 않고 바로 보여주는 거야. 그 모습에 얀붕이는 그녀의 힘에 매료되고 그녀를 따르기 시작해.



처음에 그녀는 작은 심부름만을 시키다가 점점 얀붕이에게 작은 마법들을 하나씩 알려줘. 물론 그녀의 입장에서 작은 마법이었고 지금껏 보지 못한 마법을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새 스승인 그녀에게 얀붕이는 조건 없는 경외심을 표하지. 더 이상 얀붕이는 그녀의 마법이 아닌 그녀라는 마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빠진 거야. 스승인 그녀의 입장에서도 지금껏 자신에게 경외심을 표한 사람은 많았지만, 이토록 자신의 힘이 아닌 자기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기에 점점 얀붕이에게 마음을 열어.



하지만 이걸로 끝나면 재미가 없지. 결국, 사건 하나가 터지게 되는데…. 대마법사가 일부러 자신의 행적을 숨긴 이유는 흑마법에 빠져 그것들을 연구하기 위함이었다는걸 얀붕이가 알게 됐지. 흑마법은 고대에 악마들을 물리치기 위해 악마의 힘을 받아드린 흑마법사들이 만든 숭고한 마법이었지만 그들이 모두 사라진 뒤 남긴 마법들을 연구한 새로운 흑마법사들의 타락으로 인해 흑마법은 금기시되어왔어. 그런데 그런 마법을 스승이 연구하고 있는단 걸 안 얀붕이는 그녀에게 실망했을까?



그럴 리가 있나 그 흑마법이 지금까지 보던 마법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안 얀붕이는 또다시 힘에 대한 갈망에 빠져버리고 스승에게 흑마법을 배우기 시작해. 처음엔 스승도 자신이 제일 아끼는 제자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배척하는 게 아닌 이해 해주고 같이 연구하려는 모습에 온 힘을 다해서 가르쳐주기 시작하지. 그렇게 또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러던 어느 날 얀붕이가 연구 재료를 구비하기 위해 잠깐 숲에서 나가게 됐어. 오랜만에 결계의 밖으로 나간 얀붕이의 시선에 보이는 것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자신의 고향이었고 자신이 처음으로 스승으로 모셨던 아카데미 선생님마저 죽었음을 알게 된 얀붕이는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전쟁에 참전해. 얀붕이는 몇 년간 스승과 함께 연구했던 흑마법 탓에 얀붕이를 막을 마법사는 이미 스승을 제외하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1년만에 전쟁을 종식시켜내지.



그런 얀붕이와 함께 싸우던 존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계에서 소환된 용사였어. 이미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잠시 떠올릴 수 있게 해주고 그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마음과 예쁜 외모 덕에 그녀에게 호감이 생긴 얀붕이는 복수를 끝냈음에도 그녀에 바람에 따라 전쟁까지 종식시킨 거야.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러 곳을 함께 여행한 그녀와 얀붕이는 점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고 숲에서 자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스승을 잊고 그녀와 놀아나는 거지.



스승은 결국 기다리다 못해 자신의 안식처, 얀붕이를 찾아 숲에서 나오게 됐어. 그런 그녀가 보게 된 것은 하필 얀붕이가 용사와 키스를 장면을 보고 말아. 그걸 본 스승은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부서짐을 느껴.



'안돼…. 내꺼야 내꺼라고... 내 제자인데...'



그녀는 자신의 안식처를 남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점점 미쳐버려. 아니 처음부터 한 사람만을 의지해 왔던 그녀가 얀붕이를 못 보게 된 그 순간부터 미쳐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그녀는 얀붕이의 앞에 나타나. 스승을 잊고 혼자 용사와 즐거운 생활을 보내던 얀붕이는 스승의 피폐해진 얼굴을 보자마자 아 난 좆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용사를 데리고 텔레포트를 시전하여 스승에게서 도망쳐. 여기서 잠깐 얀붕이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스승이 누구였지?



당연히 그녀는 텔레포트를 역추적할 수가 있었고 얀붕이를 찾아내곤 마법으로 얀붕이의 사지를 절단하곤 귀에다가 속삭이는 거야.



"더는 놓치지 않아... 제자. 아니, 남편?"



그녀의 말을 들은 얀붕이는 공포에 떨었지만, 원래라면 절대 반응하지 않을 상황에 자신의 오랜 친구 존슨이 반응하는 걸 느껴. 그런 얀붕이를 보며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 거야.



"뭐야. 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 발정하다니 정말 남편은 변·태"



요염하고 색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그녀가 얀붕이 몰래 마법을 걸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고 얀붕이는 정신이 파괴되어 버리지. 그런 얀붕이의 위에 올라탄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