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고 처음간 MT, 정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않다..

그때는 내가 이렇게 망가질줄 알고있었을까...



나는 어렸을때부터 버림받은 존재였다.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고 2년뒤에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어느 미친년하고 재혼하고나서 나를 때리고 앵벌이로 일을 나가게 했다.

허나 아버지도 그리 오래살지 못했고, 마땅히 나를 받아줄 친척도 없었던지라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무렵 나는 고아원에 맡겨졌다.

고아원에 들어가서도 내 생활은 전혀 변하지않았다.
원장에게 얻어맞아서 코피가 터지는거쯤음 일상이었다.

나는 이러한 생활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원래 고아들은 중학교까지 학교를가고 그 이후부터는 차가운 사회로 자기자신을 내던지거나, 원장에게 계속 착취당할 뿐이었다.

나는 고아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때는 왕따를 당했었고, 중학교때는 고아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애들을 패버려서 원장이 학교로 불려나가고, 온몸에 흉터가 날정도로 계속 쳐맞았다.

그후 고등학교 때 겨우 공부를 열심히해서 어느 이름들어본 대학에 들어가게되었다.

대학에 들어왔을때 '이제 인생좀 피겠지'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차가웠다.

내 가정환경탓인지 아니면 지옥에서 탈출할려고 공부와 알바를 뛰어서 그런지 친구를 쉽게 만들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강의실에 앉아서 멍을 때리고있었는데, 옆에 누군가가 앉았다.

그 여자는 예쁜 단발에 TV에 나오는 아이돌과 정말 비슷한 외모를하고있었고, 옆자리의 친구와 대화하던중에 보였던 그녀의 미소는 정말 따듯해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수 있을뿐, 딱히 말을걸거나 할수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가끔 지나가면서보면 정말 잘생긴 선배들이 그녀에게 말을 건냈고 먗일전에는 고백도 받은거같다.

나는 '그림의 떡이지..'하고 체념하는 순간
"저기..혹시 이름이 뭐에요..?"라고 그녀가 수줍게 물어보는거다.

난 당황한 나머지
"20학번 최..정우입니다.."라고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더니 "오! 동기구나!! 나는 20학번 유세라야 잘부탁해!!"라고
명량하게말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내 심장이 따듯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껏 느껴본적이 없는 감정들이었다.

오늘의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저녁이 됬을때쯤 선배들은 새로들어온 신입들을 위해 술자리를 깔았다.

'나는 저런데에 어울리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정우야 선배들이 술자리에 초대해줬는데 약간 무서워..같이가주면 안돼?" 라고 세라가 말했다.

솔직히 사람을 마주하는것이 어려웠던 나는 거절하려고했으나 그녀의 귀여운 얼굴을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알겠어" 라고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러더니 세라의 표정이 환해지면서
"그러면 6시까지 ☆☆포차로와!!" 라고 말했다.

6시가되자 나는 내가 학창시절에 유일하게 산 비싼옷을 걸치고
나갔다.

가난뱅이인 내가 이런옷을 입는게 참 안어울렸지만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내모습을 보이는거니 최대한 꾸미고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포차로 도착하니까 미리 도착한 선배들과 세라가 보였다.

"정우야!! 이리와서 앉아!!" 세라는 신이 난듯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었고 나는 약간 부끄러워서 느릿느릿하게 앉았다.

"오~신입 옷예쁘다  존나 잘어울리는데?"라고 어떤 선배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나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점점 다른 선배들도 도착했고, 우리 과에서 제일 잘생긴 인싸선배, 성진선배도 도착했다.

그렇게 포차에서 술판을 벌이는동안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그러던중 쫌 많이 취하신거같은 여자 선배가

"정우는 근데 진짜 잘생겼다..ㅎㅎ..약간 성진이가 호날두 같이생겼으면 우리 쩡우는 약간 데 용 같은 느낌인데??" 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막 웃기 시작했으며 선배들은 나보고 조심해랔ㅋㅋ라는 식으로 농담하고있었다.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세라쪽을 봤더니 잠시나마 세라의 표정이 일그러진것을 볼수있었다. 세라의 그런 표정은 처음 봤다.

"세라는 뭔일 잇어? 왜말이 없엉~"라고 선배가 물을때
"암것도 아니에영ㅎㅎ잠깐 배가아파서..화장실 갔다와도되죠?"라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왁자지껄 술자리가 끝난후 집에 갈때 성진선배가 세라에게
"세라야 데려다 줄까?"라고 말했다.

난 '뭐 이쁘니까 그렇겠지 선남선녀네..'라 생각했는데

"아니요! 마음은 감사한데 집이 반대쪽이라.."

"아..알겠어 그럼 내일보자!"라고 인사를 끝맞친뒤 해산하였다.

그러더니 버스정류장 앞에서 핸드폰을하던 내 옆으로 와서

"쪙우야!! 나 집같은방향인데 데려다주면 안대??히히"라고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술을먹어서 머리가 약간 아팠던지라
"오늘은 빨리 집에가서 쉴래.."
라 대답했다.

세라는 풀이죽은듯
"알겠어..그대신에 전화번호 알려줘라!!"라고 말했다.

그것마저 차마 거절할수없었던 나는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내 전화번호를 받은세라는 마치 원하는 인형을 산 행복한 아이의 얼굴을 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