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형 얀데레♥


위험도:★★★★


염소자리는 심지가 곧으며, 자신에게 엄격한 숙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오랜시간에 걸쳐 성실하게 관계를 쌓고 싶어합니다

오랜기간에 걸쳐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세뇌합니다

사실 지배욕이 있는 사디스트적인 일면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는 세개의 패권국이 존재해

하나는 얀붕이가 살고있었던, 황제를 국가원수로 한 서방제국

두번째로는 대륙 정중앙에 위치한 성녀를 국가원수로 내세운 신성왕국

마지막으로는 여제를 국가원수로 하는 동방제국,

여제는 이 동방제국의 유일한 군주였어

동방제국이 신성왕국이나 서방제국과 한가지 다른점은,

관료제가 워낙 정교하게 짜여있기 때문에 군주의 권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지

신하들의 발언권이 막강한 타 국가들과는 다르게, 동방제국에서 신하들은 그저 공무원에 지나지 않았어

모든 권력은 여제 단 하나에게 집중되었지

그 땅에 지금 얀붕이가 오랜 도피끝에 도착한거야

황녀의 끝없는 추격과 무녀의 끝없는 감시를 피해서

초목 하나 하나가 모두 얀붕이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기에 뛰어난 기사들과 첩보원들을 따돌릴 수 있었지

누나와 시녀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들을 가지고 인질극을 벌이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적어도 황녀의 수중에 잡히지는 않은것이라고 얀붕이는 판단했어

아무리 황녀라도 적대국의 영토에 까지 손길을 뻗치기는 힘들터,

이 판단은 나쁘지 않았지만, 얀붕이는 한가지를 간과했지

동방제국은 생각이상으로 폐쇠적인 국가였던 것을 말이야

처음 사람들이 자신을 보았을때 그들은 얀붕이를 도깨비 취급을 했어

머리색이 연두색으로 바뀌어 버린것이 치명적이였지

서방제국에서도 볼 수 없는 색인데 동방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지

급기야 몇 사람들이 얀붕이를 관야에 신고했고,

관병들이 얀붕이를 체포하기 위해 쫒아오기까지 했어

백주대낮에 세계수의 힘을 꺼내쓰기에는 너무 위험했어

기껏 도망쳤는데 황녀나 무녀에게 발각당할 위험도 컸고.

얀붕이는 힘을 사용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기고 일단은 관병들에게 저항하지 않고 체포되었어

감옥에서 며칠을 썩던 얀붕이, 하지만 마냥 지루한 시간은 아니였지

세계수의 수많은 능력들 중 하나가 생각보다 쓸만했어

그것은 모든 생물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

언어든 종이든 불문하고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지

얀붕이는 간수들과 대화하며 동방제국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얻을 수 있었어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때, 간수장이 얀붕이를 찾아오더니, 

자신더러 굉장히 높은 분을 만날것이니 무례를 저지르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경고했어

얀붕이는 호화로운 마차를 타고 며칠을 달려 동방제국의 수도까지 이동했지

그리고 황궁에서 나온 관리들이 얀붕이를 몇가지 주의사항을 말하고 여제의 어전까지 인도했어   

설마 신기하게 생긴 이방인이 들어왔다길레 황궁에서 호기심을 갖는 건가하고 의아하게 여기는 얀붕이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에는 머리에 화려한 장신구를 단  검은머리의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어

그녀가 여제임을 직감한 얀붕이는 일단 예를 차리긴 해야겠다 생각해서 한쪽 무릎을 꿇으려 했지만,

여제는 직접 얀붕이의 어깨를 잡아 그것을 막았지

그녀는 자신이 너를 부른 이유는 수상쩍어 심문을 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수인 너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서 부른것이라며, 

너에게 결코 위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얀붕이의 경계심을 풀으려 했지

자신이 세계수인것을 단번에 알아챈 여제가 매우 수상쩍긴 했지만, 

세계수가 되면서 진실과 거짓까지 구별할 수 있게 된 얀붕이가 보기엔, 적어도 여제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어

얀붕이는 어느정도 그녀에 대한 경계를 풀기로 하고 여제에게 말했지

자신의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울테니 그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여제는 웃으며 그런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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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가 황궁에 머무른 후부터, 여제가 국정을 돌보는 것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어

여제는 절대적인 존재였고, 신하들에게 매우 두려운 군주였지만, 

한편으로는 국만들에게 무한한 지지와 찬양을 받는 군주이기도 했어.

그녀의 국정운영은 정치에 문외한이였던 얀붕이가 보기에도 매우 뛰어났어

여제가 즉위한 이래로 제국내에서 기아로 사망했다는 얘기는 오래전에 사라졌지

국민을 매우 아끼는 여제의 모습에 얀붕이는 굉장히 감명을 받았어

자신이 있던 국가는 내부권력투쟁이 매우 심했던 대다가, 빈민에 대한 구재책도 별다른 것이 없었지

어쩌면 가난했고, 힘들게 살아왔던 얀붕이였기에 이런 여제의 행보들이 더욱 감명깊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었겠지

얀붕이는 직접 여제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침 여제는 제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어

그녀의 국정운영이 아무리 뛰어나도 재난만큼은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였거든

그래서 그녀의 허락을 받아, 재난지역을 돌아다니며 세계수의 힘을 사용해 구제를 하고 다녔지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에는 나무를 자라나게 하고, 홍수가 터져 강물이 범람한 지역에는 나무들로 강물을 빨아들이게 만들어 피해를 복구했지.   

또한 여제가 얀붕이에게 국고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줘, 즉시 재난지역에 구호품을 보낼 수 있게 만들었지.

그 결과, 그 해는 유독 재앙이 많이 닥친 해였지만, 오히려 피해는 가장 줄어들었던 해가 되었어

백성들은 여제를 칭송하는 한편, 기적을 일으켜 사람들을 구한 얀붕이의 이름도 함께 전국으로 퍼져나갔지

신이 여제의 치세를 흡족하게 여겨 그녀를 돕기 위해 보낸 신의 사자라는 말까지 나왔지

대자연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능력을 보였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지

거기까지 였으면 얀붕이도 별 신경을 안썼을텐데, 은근히 무시하기 힘든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지

여제께서도 성혼을 하셔야 할 나이가 이미 넘기셨는데, 딱 알맞는 타이밍에 신이 얀붕이를 보낸게 아니냐고

처음엔 일부 재난지역에서나 나온 얘기지만, 날이 갈수록 전국에 이 얘기가 퍼지기 시작했지

더욱 골때렸던 것은 군주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는것인데도 관야에서 이것만큼은 전혀 제지하지 않았던거야

마치 명령이 사전에 내려진 것 처럼말이지.

얼마 후 시간이 지나자, 얀붕이가 여제와 성혼하는 것이 거의 사실처럼 백성들 사이에서 여겨졌지.

때마침, 황궁에서도 얀붕이에게 즉시 복귀하라는 명령까지 떨어졌지

이 문제로 혹시 자신을 추궁하려 드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얀붕이를 머리가 복잡해졌어

하지만 정작 황궁에 도착해 여제를 만나 들은 말은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였던 것이였어

여제는 나라의 여론이 완전히 너와 내가 성혼하는 것으로 기울어졌다며,

너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성혼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여제는 말했지

여제의 표정은 진심으로 미안한 듯한 표정이였어, 세계수인 자신을 속일 순 없었지

얀붕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일단 장소를 빠져나왔지.

얀붕이는 분명히 이 성혼이 망설여졌어

양을 닮은 소녀의 죽음으로 복수는 흐지부지 끝났지만, 아직 서방제국엔 남은 인연들이 있었어

누나와 시녀의 행방도 몰랐고, 여동생과 아카데미의 반장등 소중했던 인연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었지

하지만 여기서 결혼하고 눌러앉는다는 것은 그 인연을 모두 버린다는 것으로 얀붕이에게 받아들여졌어

분명 이 동방제국에 온 이유는 다시 돌아가기 위해 잠시 온것이지, 정착하기 위해서가 아니였지

그런 얀붕이를 얼마뒤엔 대신들이 찾아와 우리 또한 너를 지지한다면서, 여제와의 성혼을 요구했어

그러자 얀붕이도 마음이 조금씩 흔들려가기 시작했어

얼마후에는 여제가 밤에 난대없이 찾아오는 일도 있었어

평소의 근엄한 모습과는 다르게, 술에 잔뜩 취해서 말이지

그녀는 귀여운 술주정을 부리며 장난을 치다가, 얀붕이에게 성혼에 대해 진심을 토로했지


사실 백성들의 여론 핑계를 대기는 했지만,

나는 너가 내 곁에 쭉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나를 두려워 하거나 경외롭게만 보았지만

너만큼은 나를 이해하려하고 내 옆에 함께 서려는 모습에,

어느순간부터인지 너가 너무나도 좋아서 견딜수가 없다고

군주로서 항상 고독했던 나에게 너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

분명 신이 준 선물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이 옥좌도 왕관도 아닌 바로 너라고

 

여제는 그말을 끝으로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골아떨어졌지

그녀의 본심을 마주하자 얀붕이는 더더욱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지


모두가 너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왜 망설이는 거야?

너도 그녀가 마음에 들잖아? 

그러니까 그녀를 위해 일한게 아니야?


누군가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묻는 듯한 착각까지 느껴졌어

모두가 마치 짠듯이 자신에게 성혼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지

하지만 너무나 이상했어, 적어도 세계수의 능력은 잘못된 것이 아니니까

백성들도 대신들도 여제도 모두 자신의 성혼을 지지하는 것은 거짓이 아니였어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가 있을까?

이방인에, 얼마전까지 도깨비 취급을 당했던 자신이 한 순간에 모든이의 지지를 받는다고?

인간이 그렇게나 단합이 잘 되는 존재였나?

매번 갈라지고 투쟁해서 스스로 무너지는 존재가 인간인데


그 순간, 얀붕이는 한가지 가정이 번개처럼 떠올랐어

여제의 능력이 무엇인지, 그게 있는지 없는지조차 자신은 모르지만,

혹시 그걸로 여제, 즉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게 가능하다면,

세계수의 능력으로도 그녀가 무엇을 하였는지 알수없게 속이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얀붕이는 좀더 여제의 진심을 깊게 파고 들어가보기로 했어

여제가 취해 잠든 지금이라면 좀더 그녀의 내면세계 가까이까지 파고들어가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의 정리를 마친 얀붕이

그리고 세계수의 눈이 그녀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깊은 심연을 주시하기 시작했어 

끝없이 나오는 그녀의 감정들, 그리고 그것들의 뒤에 숨어있었던 것은...........

끔찍할정도로 질척거리는 어두움 

욕망과 집착이 응어리저 만들어진 거대한 덩어리

그것에 경악하는 얀붕이를 깨운건 부드러운 미성이였지


"하아, 결국 들켜버렸네........... 이럴까봐 스스로 세뇌까지 걸었는데"


취해 쓰러진줄 알았던 여제가 부스스 일어나 얀붕이의 귀에 속삭였던거야

여제는 얀붕이에게 담담히 진실을 이야기했지, 내용은 전혀 담담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너가 의심한대로 신하들과 백성들을 모두 세뇌한 건 나의 능력,

신께서 하사했다고 전해지는 황가의 집단세뇌능력이야,

이 힘에 예외따윈 없어, 

너도 그리고 시전자인 나 자신조차 말이지

그래도 난 너에게 기회를 줬어

세뇌 따위가 아닌, 너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수 있게 만들 기회를

나는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니까

하지만 너의 의심이 그걸 거부했지

그럼 이제 나도 내 멋대로 할꺼야

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강제로 사랑하게 만들꺼야


여제는 얼어있는 얀붕이의 이마에 손가락을 톡 가져다대고 입술을 달싹였어


"사랑하는 나의 인형,

너의 주인님은 누구이지?"




개인사정으로 잠시 글을 못썼다ㅠ

이복눈나도 조만간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