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좋은 밤 보내세요 선생님"


"선생님도 좋은 보내세요"


내 동료 선생인 첼시를 집에 바래다 준 뒤 집에 돌아오는 길 전등도 켜져 있지 않은 곳에서 밝은 빛이 뿜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신기한 광경에 가까이 가보니 빛의 중심에 가만히 서 있는 여자가 있었다. 


"저.. 누구.. 헙..."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 그녀에게 말을 걸려던 순간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를 보니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최대한 떠올리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기억을 지운다고 지웠지만 역시 그녀의 얼굴을 잊을 수는 없었다. 


"... 아담인가..."


"......"


대답없이 지나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펼쳐진 장막이 나의 길을 막았다. 


"나랑 잠시 얘기라도 하자꾸나"


하지만 그녀의 말에 전혀 대답하지 않은 채 장막 만을 두드리거나 찔렀다. 


"최소한 대답이라도 해주거라" 


"....." 


"계속 대답하지 않을 것이냐" 


"......" 


"예전에 나와 함께할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이냐" 


그녀의 뻔뻔한 질문에 갑작스럽게 올라온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였고 그녀에게 시선을 옮긴 후 어깨를 최대한 힘을 주어 잡았다. 


"뭐라고?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냐고? 네년이 그딴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애초에 쓸모없다며 버릴 때는 언제고 갑자기 나는 왜 찾아온건데?" 


그녀에게 쌓여있던 울분을 모두 풀어낸 후 그녀의 표정을 확인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표정은 전혀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은 얼굴 과거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뭐야 뭔 일이.."


그녀의 불안정해 보이는 상태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질문을 하려던 찰나 혀를 깨물어 나의 말을 멈췄다. 


"드디어 나와 얘기할 생각이 든 것이냐"


" 그럴 일 없어"


" 거짓말 하지 말거라 나는 다 안다 특히 너에 대해서는 너보다 더 잘알고 있지"


그녀의 전혀 물러날 기색이 없어 보이자 대충 맞장구만 해 주다가 헤어지기로 목표를 변경했다. 


"하... 그래서 무슨 얘기인데"


"아담아 너 다시 한번 내 종자가 될 생각 없느냐? "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크흐흐흐.... 야 농담 하지 마"


"농담하는거 아니다"


"그러면 그 때 나를 그렇게 버리면 안됐지! 하... 더 이상 들어줄 얘기는 없다 그냥 가라"


"너가 하라는 것은 다 할테니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면 안되는 것이냐?"


"필요 없어 나는 간다"


그녀를 제치고 다시 집으로 향하기 위해 걸었지만 여전히 생성되어 있는 장막이 나의 앞을 막았다.


"내일도 오마"


그녀의 짧은 말이 끝나니 나의 앞을 굳건히 막고 있던 장막이 없어지고 그녀또한 사라져 있었다. 


다음 날


" 아담 선생님 잠이라도 설치셨나요? 피곤해 보이시는데"


어제 일을 다시 생각해보며 그녀의 의도를 알아내려고 하였지만 그럴듯한 명분이 보이지 않아 골머리를 썩고 있던 중 첼시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아 괜찮습니다 생각할 것이 있던지라"


"아 그럼 다행이네요" 


나의 대답에 안심을 한 듯한 첼시는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나 또한 잠시 생각을 멈춰두고 업무를 맡고 있던 도중 교무실 문이 열리고 교장선생님과 그 옆에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 


" 자 오늘부터 교생으로 오신 엘린 선생님이십니다"


새로운 교생이라기에 다시 얼굴을 확인해 보니 어제 봤던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왜 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