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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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올 때마다 생각난다. 분명 평생 잊지 못하겠지. 매미가 울던 여름날의 일이다.

 침대 위에서 다소곳이 정좌한 유우키가 가슴 앞에서 깍지를 끼고 있다.

 말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그리고 토모는 이날도 씁쓸한 기분으로 『주기도문』을 들었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가끔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건 분명 초자연의 존재이며 그 행동에 사람의 뜻이 간섭될 여지는 없다.

 당장의 토모의 결론.


 인간은 신이라는 존재에 몸을 맡겨서는 안 된다.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



 후카야마 카에데로부터 전해진 소식은 토모에게 충격적인 것뿐이었다.

 이것만은 고문에게 조사시킬 수 없던 매춘의 실태는 골치 아픈 문제다. 신중하고 용의주도한 건 정말 유우키다웠고, 어이가 없었다. 울고 싶었지만, 분노는 적었다. if의 이야기지만, 곤란에 빠진 유우키에게 매춘을 강요당했을 경우, 토모가 그 유혹을 뿌리치는 건 어렵다. ······확실히 말해서 불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자 적극적인 분노는 끓지 않았다.

 아키츠키 케이가 유우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지만, 이해는 간다. 진심으로 그만두게 할 생각이라면 그 선택도 있을 수 있다. 처참한 과거를 가진 유우키에겐 기피해야 할 선택이지만 사정을 모르는 케이가 완력으로 사태를 다스리려 한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얕은 생각에 분노를 드러내면서도 토모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조금만 잘못됐어도 같은 수단을 써서 매춘을 그만두게 하려 한 건 케이가 아니라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조만간 죄를 물을 생각이지만, 케이의 행위에는 자신을 꼭 닮은 걸 보는 듯한 혐오가 있었다.


 "――저는 멈추지 못했습니다."


 카에데의 그 고백에는 격발할 뻔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폭력으로 누르는 건 아무래도 망설임이 있었다. 토모에게 폭력을 좋아하는 성품은 없다. 용서할 수는 없지만 반성하는 모습을 보니 그걸로 이미 충분했다.


 ――후카야마 카에데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카에데의 고백에는 불명료한 점이 있었다.

 우선 카에데는 케이를 상대로 겁을 먹을 성격이 아니다. 불합리한 행동을 보면 반드시 제지할 것이다. 눈감아 주거나 허용하는 건 그녀답지 않다. 그 점을 추궁하지 않았던 것은 카에데가 참회를 바라고 있다는 걸 이해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 안에서 반성을 재촉하는 일이 있었던 거겠지.

 ――관심 없다.

 그게 토모의 감상이었다. 카에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알아도 그 거짓말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아무래도 좋다.

 토모는 카에데의 사정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유우키에게 두 번 다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미카게한테 접근하지 마. 알겠냐?"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 카에데는 이 말도 받아들였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토모에게 카에데의 존재는 불안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스스로가 납득하고 손을 떼겠다면 그게 제일 좋았다.


 "그래서 넌 미카게를 어떻게 했지? 샀나?"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샀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카에데를 경멸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없다. 하지만――


 "아니요. 저에겐 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토모가 상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최악의 것이었다.

 막연한 불안이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눈앞을 가로막았다. 유우키에게 있어서 후카야마 카에데는 그 외의 평범한 것이 아닌,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아, 으······몇 번이나, 그······돈을 주었습니다만······미카게 군은 받아주지 않아서――"


 게다가 정작 본인인 카에데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


 쿠로이와 토모는 미카게 유우키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인가?


 3년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자신이 없다. 자부해도 좋을 정도의 정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냈는가. 전부 쓸데없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자 카에데의 존재는 질이 나빴다.


 카에데가 그렇듯이 유우키도 『그렇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손에 잡힐 듯한 실감이 났다.


 "때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카에데의 머리를 테이블에 내던지고, 동시에 토모는 결심했다.


 이젠 조금의 유예도 안 된다. 지금 당장 유우키의 곁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금이라면 아직――


 후카야마 카에데는 웃고 있었다.


 초조해 하는 토모의 속내를 꿰뚫어보듯 느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후카야마 카에데의 땋은 머리를 끌고 도장으로 가는 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이리저리 생각하는 토모는 험악하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비장의 카드가 몇 개 있다.

 요시카와 미즈키와 연락이 닿지 않게 된 건 불안하지만, 쓸 수 있는 카드는 한 장이 아니다.

 도장에서는 먼저 1학년 부원을 내쫓았다.


 "일단 1학년은 운동장 50바퀴 돌고 와라. 2학년은 남고."


 50바퀴. 많지만 너무 많지는 않다. 자신이 1학년 때는 100바퀴를 돌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상냥한 숫자다.


 "카와무라!"


 비장의 카드가 몇 개 있다. 카와무라 미사토의 존재도 그중 하나다.

 체력도 재능도 없어서, 입부 당시에는 금방 그만둘 거라고 얕보고 있었다. 실제로 부의 활동은 따라오지 못하고, 달리고서 토하고, 타격 연습에서는 따돌림당하고 동급생에게 마구 얻어맞는다. 센스가 없어서 상급생에게도 버림받았다. 헌신적인 매니저가 없었다면 도저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미카게 유우키가 있었기 때문에 카와무라 미사토는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유우키가 특별히 보살펴 줬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토모가 그녀를 편애하는 이유는――


 기분 나쁘니까.


 시선을 숨기듯이 기른 앞머리 사이로, 카와무라 미사토는 언제나 유우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부원들의 엿보는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듯 망막에 유우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엄청나게, 기분 나빴다.


 카와무라에 대해선 바퀴벌레를 보는 듯한 혐오가 있었다. 그래도 돌봐 주고 손바닥에 두는 이유는 『쓸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연모하면서도 카와무라는 자신이 없었다. 처음부터 아키츠키 케이에겐 이길 수 없다고 비하하는 주제에 포기하지 않는다. 손가락을 물고 바라보고만 있을 뿐. 내기해도 괜찮지만, 이런 타입의 여자를 유우키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카와무라 미사토는 비굴한 여자다. 토모는 그녀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후카야마가 방호구를 입은 채입니다."


 카와무라의 이 말에 폭소한 토모였지만 마음속은 싸늘했다.


 "이, 암퇘지가!!"


 시시한 도발에 히스테리를 일으켜 카에데의 옷을 벗기는 모습은 이상했다. 약자라고 생각하면 용서가 없다. 그런 성품의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나.


 "해라."


 카와무라의 이 말을 시작으로 카에데에 대한 장렬한 린치가 시작됐다.


 카와무라 미사토뿐만 아니라 2학년 부원들에게는 대개 비굴한 풍조가 있었다. 아키츠키 케이. 후카야마 카에데. 쿠로이와 토모.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실력의 선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3학년의 은퇴를 코앞에 둔 이 시기에 고문이 아직 다음 주장을 뽑지 않은 것엔 그런 이유도 있지만, 본인들은 눈치챌 기색도 없었다.


 동경. 체념. 그 이면엔 배반의 마음.


 그런 것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토모는 하품을 참았다. 눈앞의 카와무라 미사토는 쉬어의 자세. 주인에게 충실한 파수견 같았다.


 "······쿠로이와 선배는 하지 않으십니까······?"


 더러운 일은 송사리의 일이라고 정해져 있다.


 "······그러네."


 『핸디캡』이 필요한 건 카와무라들인 2학년이다. 언젠가의 케이는 아니지만, 토모라면 3분 정도면 모두 때려죽일 수 있다. 지금은 마구잡이로 당하며 웅크리고 있는 카에데도 똑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지적할까 말까 망설이다······결국 토모는 고개를 흔들었다.

 설령 비겁하다는 비난을 받을지라도 질 수 없는 싸움이 있다.

 토모은 큰 한숨을 내쉬며 나른한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미카게에겐 죽어도 말할 수 없지, 이거······'


 속옷 차림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웅크리며 온몸을 긴장시키는 카에데는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토모는 격하게 혀를 찼다.


 "손대중하지 마라. 그 녀석, 회복되는 걸 기다리는 거야. 반성의 티끌도 없이."


 후카야마 카에데는 아름다운 피부를 하고 있었다. 그 피부도 죽도로 맞아 피를 흘리며 애처롭게 무수한 멍이 떠올랐다. 그러나 천천히 뻗은 손이 눈앞에 나뒹굴던 죽도를 잡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도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사이에 맞은 거겠지. 손등 부분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토모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와무라. 소도 가져와."


 좀처럼 쓰지 않지만 원래 토모는 이도류다. 대도는 114cm 이하, 소도는 62cm 이하가 이도류의 규정이지만, 오늘날의 검도에서 『이도류』는 드문 부류에 속한다. 특히 소도는 사용상황이 한정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는 없다.

 상처 입고서도 여전히, 비참하게 웅크리면서도 여전히, 후카야마 카에데는 호랑이다. 토모도 그걸 이해하고 있다.

 소도를 황급히 가지러 간 카와무라의 등을 배웅하고, 카에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동시에――


 "뭐냐, 너네들. 거기서 비켜라. 지금의 나는 조금 짜증 나 있다······거기서 비키라고 말했다!!"


 ――아키츠키 케이.

 철저히 카에데를 때려눕힌 뒤가 바람직했지만 어쩔 수 없다.


 아키츠키 케이는 도복으로 갈아입었고, 오른손엔 죽도를 들고 왼손에는 망을 보고 있던 2학년 부원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었다. 카에데를 보고 참을 수 없다는 듯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무슨 일이냐 후카야마. 좋은 꼴이구나."


 케이는 한차례 카에데를 비웃은 뒤 속쌍꺼풀의 차가운 시선을 토모에게 향했다.


 "아아, 쿠로이와. 너를 무척 만나고 싶었다. 만나고 싶었어."


 이 말을 듣고 토모도 겁 없이 웃어 보였다.


 "그런가, 기우네. 나도 만나고 싶었는데."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쓰레기가.""


 배우가 모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