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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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


 카오루는 내 안의 무언가를 확인하려고 하는 듯, 어려운 표정으로 내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미나가와가······유키의 노예······?"


 "응, 맞아."


 못된 미소를 지으며 나는 보증했다.


 아카세와 카미키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좀 놀라던 하기리는 지금은 이미 재밌다는 듯이 히죽거리고 있었다.


 카오루는 깊게 다리를 꼬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차에서의 대화가 효과가 있었는지 격발하는 일은 없었다.


 "미안, 유키. 잘 모르겠어. 이유가 있어?"

 "흘러가는 대로 한 게 반. 나머지 반은 어쩌다 보니."


 카오루는 단련됐는지 내 말에도 익숙한 대응이었다.

 진정하고, 내가 한 말을 되새긴다.


 "어쩌다 보니······?"


 "그도 그렇잖아"


 그래서 나는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미나가와에게 다급한 모습으로 구조 요청이 있었던 것.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피된 위험한 내용이라고 생각됐던 것. 거절해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어떻게 해도 도와주길 원한다면 노예가 되라고 말해본 것.


 "아아, 그런 건가."


 카오루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가와 녀석······"


 『노예가 돼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건 당연히 거절할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뭐, 미나가와는 응해버렸지만······

 그래서 어슬렁어슬렁 간 장소에 키리시마가 죽어 있었다. 그 전개는 좀 예상하지 못했다.


 "······"


 카오루는 입술에 손을 대고 또 생각에 잠겨 있었고, 하기리들은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녀석, 입 가벼운데······괜찮아?"

 "다행히 지금은 아빠가 없어. 입을 열거라면 빨리 여는 편이 좋겠네."


 참고로 내 예상으로는 유키나가 8할 정도로 입을 열 거라고 보고 있다.


 "지금이라면 아빠 모르게 조사에 응할 수 있어. 키리시마를 죽인 건 내가 아니고, 어떻게든 될 거야."


 "······"


 카오루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여기 있는 녀석들에게 사과하게 할 수 있을까?"


 그건 이 그룹의 리더로서의 요구. 구심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

 둘이 있을 때라면 모를까 지금 카오루의 체면을 손상하는 건 위험하다.


 "······알았어."


 "미나가와를 기르는 건 알았어. 하지만 내가 위야. 이건 절대로 지키게 할 거야."


 『여자』로서의 요구.

 이걸 어기면 카오루는 무엇을 할지 모른다.


 "······알았어."


 술래잡기에 이긴 건 카오루. 진 건 나다.

 카오루는 최대한 양보하고 있다. 여기서 세게 나가면 수치를 모르는 사람이 된다.


 나는 유키나에게 사과를 하게 하고, 그리고 카오루의 눈에 띄는 장소에 유키나를 두지 않는다. 안 좋은 건 모두 유키나에게 떠넘긴다.


 제법 신랄하다.


 나는 어떤 변명에도 유키나를 쓸 수 없고, 모든 일에 있어서 유키나보다 카오루를 우선해야 한다.


 카오루는 유키나를 『공기』로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하나."


 "······?"


 잠시 후 고개를 들자, 곤란한 듯이 눈썹을 내리는 카오루와 눈이 마주쳤다.


 "제대로 어른이 될 테니까 시험하는 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


 "차 안에서 처음으로 『앞으로』에 대한 걸 말했을 때 기뻤어."


 "······"


 나는······


 "이제 나쁜 척하지 않아도 돼. 상처 주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


 "사랑해."


 "············"



 ……


 …………


 ………………


 ……………………


 …………………………사랑, 은 뭐지?



◇◇


◇◇



 최근 카오루가 말하게 된 『사랑』은 뭘까.

 『좋아』를 어떻게든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에겐 그건 좀 레벨이 높은 문제다.

 하지만 옆을 보자 감동해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C작이 있어서, 분명 적당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카미키나 아카세 등도 납득할 수 없지만 카오루의 모습을 보고 이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돼 있었다. 그건 무언가를 포기한 것처럼도 보였다.


 부딪쳐 보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지.


 몇 가지 감정의 결핍에 대해서 나는 잘 이해하고 있다. 아빠는 몸과 함께 마음도 조금 성장이 늦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 일은 별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도.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알려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리의 분위기를 떨쳐 버리려는 듯 하기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


 이쪽은 시시한 삼류 연극을 본 뒤처럼 싫증 난 표정이다. 카오루가 없었다면 하품 정도는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나도 같은 기분이다.

 좀 분쟁을 일으키려 했는데 카오루가 잘 수습한 느낌.

 하기리와 눈이 마주쳤다.

 왜인지 눈을 피하지 않고 있자 하기리는 이상한 듯 나를 마주 바라보고, 그리고――

 히죽 웃었다.



 ――모르는 거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마음속을 엿봐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쾌하다.

 누구에게도 『나』를 이해받고 싶지 않다. 힘껏 눈을 피했다.

 거기서 카오루가 짝하고 손뼉을 쳤다.


 "어젯밤의 일은 그런 거였다.

 선을 넘어서 뒈진 키리시마는 자업자득. 미나가와도 사과하게 할 테니까 그걸로 납득해라.

 약을 쓴 금발은 신경 쓰이지만, 경찰이 움직이고 있으니까 이쪽에서는 손대지 마."


 "네."


 대답 한 건 C작.

 날카롭게 눈을 뜨고 카오루가 주위를 둘러보며 리더쉽을 발휘하자, 아카세나 카미키 등도 수긍했다.

 여기가 타협할 때라는 듯 하기리도 같이 수긍했다.


 "그럼······"


 깊숙이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카오루는 내 손을 잡았다.

 문득 생각난 듯 C작에게 말했다.


 "너네는 당분간 여기에 있는 거지?"

 "아, 네. 원래 그럴 생각이었고요."

 "나랑 유키는 갈 건데, 누구 싼 곳 몰라?"


 나는 기가 막혀서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는 끝까지 안 했다. 오늘 밤의 카오루가 나를 놓아준다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아ー······죄송합니다. 저 좀 그런 거는 잘 몰라서······"


 C작은 미안해하고 있었다.


 "그런가, 아쉽네. 유키, 드라이브라도 하면서 좋은 곳 찾아볼까?"


 "······네네."


 나뿐만 아니라 하기리들도 좀 어이없어하는 모습이다.

 지금의 카오루는 할 생각만 있어서 색기도 뭐도 없었다.


 "♪"


 나는 카오루에게 어깨를 안겨서 그 자리를 뒤로했다.



◇◇



 "유키, 오늘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차로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카오루가 말을 꺼냈다.


 "요청? 괜찮은데······"


 흥, 하고 카오루는 콧김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자. 우선 호텔 들어가잖아."

 "호텔로 들어간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격도 적당하고 오션뷰가 있는 곳으로."

 "음······계속해 봐."


 조금 관심을 가진 나를 보고 카오루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우선 내가 샤워를 해."

 "카오루가 샤워를 한다."

 "그리고 유키가 샤워를 한다."

 "했어."


 카오루는 기쁜 듯이 말했다.


 "유키가 방에 돌아오면 나는 눈가리개를 하고 자고 있을 거야."

 "내가 오션뷰를 독점할 수 있어!"


 카오루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아니야."

 "음······"


 아무래도 카오루는 쓸데없는 걸 듣고 온 것 같다.


 "나는 자고 있을 테니까, 유키는 나를 아주 기분 좋게 하는 거야."

 "카오루는 에로책 너무 읽었네."


 쿠쿡, 하고 카오루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우리가 나갈 때 하기리의 얼굴, 엄청 웃겼어."


 "······"


 "그 녀석, 뭔가 꾸미고 있었는데 어쩔 도리가 없어."


 "······"


 "카미키도 아카세도, 개가 먹이를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 같아서 웃겼어."


 "······"


 차 안이 갑자기 추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민망한 듯이 눈을 피해."


 카오루가 후배에게 관용?


 "······더러운 썩을 보지는 혼자서 쑤시라고."


 호박색의 눈동자는 달빛을 받아서 더욱 어둠에 섞여 보였다.

 증오.

 뚝뚝 떨어질 듯한 그것에, 나는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저 아가씨, 유우 군에게 진심이니까, 잘못 다루면 위험한데?



 아빠의 말이 생각났다.


 ――유우 군, 진심의 『좋아』는 굉장히 무서워.



 그럼,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 진심의 『사랑』은 얼마나 무서운 걸까.


 빛이 사라진 눈으로 카오루가 말했다.


 "유키가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거구나."


 오늘 정말로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는 걸 깨닫고――

 나는 공포에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