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구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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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났었다.


그녀는 귀티 나고, 예뻤다.


이름은 신얀순. 인상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여태 만났던 여자와는 뭔가 달랐고, 나는 그 매력에 끌렸다.


그녀는 취했고, 나는 그녀를 모텔에 데리고 왔다.


그녀를 침대에 뉘고, 그녀의 옷을 벗기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취한 상태에도 그만하라고 애원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예열작업을 마치고 메인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녀는 울며 빌었지만, 나는 무시했다.


그녀는 처녀였다.


죄책감을 느꼈다. 나 같은 남자가 처녀를 갖고 갈 자격이 있는가.


급히 옷을 입고, 도망치듯 모텔을 나왔다.


나는 그렇게 그녀에 대해, 그리고 그날에 대해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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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한다. 금태얀붕. 성이 특이했다. 황금 금, 클 태. 큰돈을 번다는 의미였나.


그날, 그는 나의 모든 것을 뺏어갔다.


나라는 여자의 가치, 자존심, 더 말하는 건 입이나 아플 일이다.


첫인상.. 샐 수도 없이 만나봤던 부류. 잘생긴 모범생. 부가설명은 필요 없었다. 여러 번 사귀어 본 전 남친과 비슷한 샌님 과였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기에 방심했고, 그렇게 나는 그의 꾐에 넘어갔다.


그날, 나의 미래는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처녀에 집착하냐 묻는다면,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부잣 집안에서 자랐고, 항상 "아가씨"를 목표로 자라왔다. 그 덕목 중 하나는 당연히 혼전순결. 난 그걸 결국 지키지 못했다.


나는 죽을죄를 저질렀다. 죽고 싶었고, 나같이 멍청한 인간은 살 자격이 없다.


혼자 있을 때는 울다가 지쳐 잠는 것 외엔 하지 않았다.


자해도 시작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어느 날, 나는 무언가가 끊기는 소리를 들었다.


충동적으로, 동네를 돌아 수면제란 수면제는 죄다 샀다.


집에 가며 와인도 한 병 샀다.


집에 도착했다. 씻고, 가장 좋아하는 옷을 꺼내 입었다. 하얀 원피스. 


준비는 끝났다.


수면제를 입안에 욱여넣었다.


준비해뒀던 와인을 마셨다.


잠이 온다.


하지만, 나는 죽지 못했다.


어느 날과 다를 게 없이 평범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식은땀이 났다.


토가 올라왔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죽진 못했다.


그가 원망스러웠다. 죽이고 싶었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그 때문에, 그만 아니였다면.


...


뭔가를 깨달았다.


그와.. 결혼하면.. 되는 거 아닌가..?


미친 듯이 웃었다.


고통스러웠지만, 미친듯이 웃었다.


그는 나와 이어질 것이다. 이어져야만 한다.


이런 것이 신이 내려준 천생연분인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어느새, 고통은 멈췄다.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움직이기 편하지만, 눈에 띄지 않도록 신중히 골랐다.


우리 사랑하는 자기를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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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자살은 https://m.cafe.daum.net/10in10/9Mff/11709?svc=cafeapi 여기서 퍼옴


부족한 글 많이 읽어줘서 감사합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