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악마가 내 몸을 베는걸 난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전지전능한 전쟁의 신이 인간의 몸에서 최후를 맞는 순간이었다.

아아..난 이렇게 죽는거겠지.. 그들에게서 개취급을 받다가 몸을빼앗기곤 결국엔 이런 꼴이구나..

***

"헉!"

일어나보니 익숙한 천장이었다. 

"어서 일어나렴. 오늘이 성인식인데 늦잠자면 안돼지~"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아트레우스! 성인이 된걸 축하한다!"

분명 전쟁에서 죽었어야할 아버지의 모습이 내게 보였다.


아아..난 돌아왔구나..

***

내가 기억하기론 내가 성인이되어 부족의 전사가 되었을때 이 세계에는 "마왕"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그들의 수도로 향해 전진하기 시작하자, 수백년간의 민족간의 앙금도 싹 잊은채 인류는 재해에 맞서 저항했었다. 허나 마법이 깃든 그들의 진군은 막을수없었고 결국엔 지휘부의 핵심인 그 "마왕"이라는 존재를 죽이기 위해 한 종교로 통합한 "성당"이라는 단체에서 인류의 운명을 결정했다. 


성당에서는 마왕을 죽이기 위하여 전세계에서 용사, 검사, 마법사등 인력을 모았다. 마침 나도 전투민족인 타곤인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겨 지원했고 운이 좋게 합격하였다. 


허나, 이미 모여버린 용사들은 나같은 평범한 인간따위가 견줄 능력이 아니었다. 처음엔 나도 저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여할 부분이 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날이가면 갈수록 나는 짐이 되었고, 야간보초라던지, 아니면 그저 화살받이로써 그들의 전투에 기여하였다. 


허나, 1회용 방패뿐이 안되는 난 좋은 취급을 받을순 없었다.

온갖 매도와 폭력에 시달렸고, 언제나 내게 고된일을 맡겼었다. 혹여나 그들끼리 사랑을 나누는 소리라도 들려오면 내 신세가 더욱 비참하게 느껴졌다. 


결국 참다못해 그 집단에서 탈주하여, 고향의 산으로 올랐다.

산을 오르는 길은 너무나도 험준했다. 추위? 험한길?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잘때마다 마법사와 여검사가 날 갈구는 기억이 날 괴롭혔고, 심지어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영을 따라가다 절벽밑으로 떨어질뻔했다. 


하지만 바보같이 그들에게 인정받고 복수하겠단 의지 하나만으로 그 산을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산에 오르자, 나는 하늘이 갈라지는 광경을 두눈으로 볼수있었다. 전쟁의 신, 판테온이 내 몸에 강림하는 그 순간을 말이다. 순간 내게 황금색의 창과 방패가 주어졌고, 드디어 그들에 견줄, 아니 그들을 초월하는 힘이 내게 생긴걸 느낄수있었다.


하지만 판테온은 그들을 쫓지 않았다. 

그는 대 악마를 찾고있다며, 용사가 마왕을 죽이는것은 다 헛짓거리라며 해야할 일이 있다며 날 밀어내었다. 결국 난 내가 거대한 악마의 손에 내 육체가 죽어가는걸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슨 영문모를 일인지 난 성인식 날에 돌아왔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라면 판테온과 함께 사라졌어야할 창과 방패가 보란듯이 내 방에 놓여있었다. 


난 전생의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인정받기 위해 죽은 신의 무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

바라건대 보고 존나 꼴려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판붕이를 넣어봤음. 얀데레는 차츰차츰 첨가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