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는 종말의 세라프 쿠루루.)


https://arca.live/b/yandere/21393988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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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아 나왔어!”

 

 

처음 그와 만난 후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처음에 한동안은 계속 경계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던 얀붕이도 이제는 제가 말했던 것들이 거짓이 아닌 것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 제를 경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오히려 이제는 저를 신뢰해주는 느낌이죠.

 

 

얀붕아?”

 

 

보통 제 목소리가 들리면 바로 나와 저를 맞이해주던 얀붕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했습니다혹시 뭐를 하느라 제 말을 못 듣는 걸 수도 있었기에 더 큰소리로 그를 부르려던 저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열린 창문에 시선이 꽃혔습니다.

 

 

설마.... 순간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얀부...!”

 

 

다급하게 떨리는 눈으로 창가로 향하려던 그때저는 눈에 들어온 모습에 급하게 입을 막았습니다.

 

 

으음.”

 

 

창가 근처에 있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피곤했는지 제가 왔는지도 모르고 잠들어 있는 그의 모습에 그가 깨지 않게 조심히 그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피곤했나보네...”

 

 

귀엽게 웅크려 자고 있는 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그가 오고부터 제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와 있을 때면 항상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몽실몽실 떠올랐습니다최근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도 제가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며 놀라시기도 하고요.

 

 

제 첫 번째 소유인 아이이 아이를 볼때마다 드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낯썰지만 결코 싫지는 않습니다.

 

 

으음… 주인님...”

 

 

“...!”

 

 

지금 들으셨나요?! 혹시 제가 나오는 꿈이라도 꾸는 걸까요?! 

 

 

자면서도 저를 생각한다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아카데미에서 임무 도중 탈주인간들을 잡아넣어 가문의 이름을 드높였던 순간도 지금보다는 덜 뿌듯했었습니다분명히요!

 

 

으으

 

 

혹시 제가 너무 시끄럽게 한 걸까요순간 몸을 움찔하는 얀붕이의 행동에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다행히 잠꼬대였는지 다시 조용히 잠드네요

 

 

감히 주인을 놀라게 하다니일어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어요!

 

 

...뭐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진짜로 화내거나 혼을 내지는 못하지만요.... 

 

 

엎드린 자세라서 그런지 하늘하늘한 옷 사이로 노예의 상징인 쇠 목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마음 같아서는 이것도 뜯어버리고 싶지만 노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을 차고 있어야한다는 법 때문에 어쩔 수가 없네요...

 

 

?”

 

 

그때 아쉬워하고 있는 제 시아에 흐트러진 옷 사이로 얀붕이의 하얀 목덜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간은 저희와 달리 몸이 약해 감기 같은 질병에 쉽게 걸린다는 말이 생각나 옷을 덮어주기 위에 조심히 손을 뻗었습니다

 

 

“...!”

 

 

그리고 그 순간뭔가 강한 충동이 머리를 뒤덮었습니다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충동예전에 얀붕이를 달라고 할 때의 충동과 비슷했지만 결코 그것 같은 충동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본능이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시선을 그의 가녀린 목덜미에서 땔 수가 없었습니다.

 

 

“...!”

 

 

마치 홀린 듯이 점점 엎드려 자고 있는 그의 뒤로가 몸을 숙이려던 차급하게 정신을 차리기 위해 손톱으로 팔을 강하게 눌렀습니다

 

찡한 고통과 신음이 흘러나왔지만 정신을 차리는 대는 성공했습니다.

 

... 하아....”

 

처음 느껴보는 강한 충동이 지나고 나자 마치 운동을 한 것처럼 거친 숨이 몰아쉬어졌습니다

 

이건 대체...”

 

겨우 호흡을 가다듬고 그를 바라보자 문득 방금 제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건지 혼란이 왔습니다소중한 그에게 상처를 입히려하다니...!

 

...?”

 

스스로를 나무 던 중문득 흘러내린 그의 상의 사이로 무언가 이상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멍 자국 같은....

 

멍 자국?

 

순간 머리가 차가워졌습니다그에게 멍 자국이라니요혹시 다칠 까봐 저도 함부로 못하는 제 소중한 첫 소유인 그입니다그런데 감히 누가...?

 

머리가 차가워짐과 동시에 분노가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으음... 주인님....?”

 

점점 살기가 방안을 채워가던 그때제 기운을 느낀 건지 그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습니다.

 

 

 

 

 

 

 

 

*****

 

 

 

 

 

 

 

 

 

...”

 

이 정도면 방 청소는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일한 것 때문인지 오늘따라 좀 많이 피곤하네요.

 

주인님이 돌아오실 때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 잠시 좀 쉬어도 괜찮겠죠?

 

잠시 창가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시원하게 스쳐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일한지도 어느새 일 년 넘었네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정말로 무서웠습니다특히 처분이라는 정말로 마음이 쿵하는 느낌이 들었죠.

 

쓸모없는 노예는 처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처분이 된다고 해서 죽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혹독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죠.

 

다행이 주인님이 구해주신 덕분에 처분은 면했지만 그래도 이 저택에서 노예인 저는 환영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몸을 숙이니 아까 다른 하인 분들께 맞은 곳이 욱신거리네요.

 

요즘 들어 별의 별 이유로 맞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점점 잦습니다주인님이 없을 때 주로 이루어지며 혹시라도 들키지 않게 옷을 입으면 잘 보이지 않는 부위들을 때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육체적으로 때리시는 건 주로 다른 인간 하인 분들이라는 점일까요항상 노예인 저는 자신들과 출생자체다 다르다면서 괴롭히시는데... 그래도 뱀파이어 분들께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오히려 뱀파이어 분들은 노예들이 더럽다며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으신 달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이 정도면 이전에 있던 곳들에 비하면 훨씬 버틸 만 하니까요

 

또 주인님께서 저택에 계실 때는 다른 분들도 웬만하면 건들지 않습니다주인님 본인께서도 노예일 뿐인 제게 왜 이렇게 상냥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상냥하시고요.

 

하암...”

 

그런데 확실히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피곤하네요.... 요즘 몸도 안 좋은 주제에 오랜만에 주인님이 돌아오신다는 생각에 들떠서 꼭두새벽부터 이것저것 준비한 게 확실히 무리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주인님이 돌아오시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그런데 창밖에서 들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 자꾸 눈이 감깁니다

 

자면 안 되는데...’

 

자꾸만 감기려는 눈을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지만 점점 의식이 몽롱해져가네요....

 

 

 

 

 

 

 

 

 

 

“...”

 

뭘까요...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네요...

익숙한 목소리... 

 

으음... 주인님...?”

 

얀붕아 깼어?”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

 

으앗!”

 

대체 몇 시간을 자버린 건가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자 눈앞에 익숙한 붉은 색 머리카락이 보였습니다.

 

죄송해요!”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는 모습에 주인님께서는 평소와 같이 괜찮다며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하지만 주인님께서 괜찮다고 하더라도 주인님이 오실 때까지 잠들어버리다니.... 다른 분들처럼 때리거나 화를 내지는 않으시지만 분명 제게 실망하고 계실 겁니다....

 

 

 

 

 

 

 

 

 

 

 

 

 

 

 

 

괜찮다니까피곤하면 좀 잘 수도 있지?”

 

난감하네요... 얀순이가 올 때까지 자고 있었다는 사실에 얀붕이는 하얗게 질려 울먹거렸습니다.

 

죄송해요... 원하시는 만큼 맞을 태니까....”

 

얀붕아.”

 

순간 달라지는 그녀의 말투에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습니다.

 

약속했잖아나는 너 절대 안 때려.”

 

그치만....!”

 

너는 내꺼야그 누구도 너 한태 흠집 내는 건 용서 못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 얀붕이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는 어린아이 달래듯이 잔뜩 위축된 얀붕이를 달랬습니다.

 

그런데 얀붕아.”

 

?”

 

너 혹시 나 없을 때 누가 괴롭혀?”

 

“...!”

 

순간 얀붕이의 몸이 떨렸습니다.

 

아니요안 그래......”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 떨리는 표정이나 갑자기 긴장한 말투비록 어린아이였지만 천재라고 불린 만큼 뛰어난 그녀가 그것을 놓칠 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그럼 다행이네.”

 

얀붕이가 놀라지 않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문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그의 주위를 제외하고 뿜어져 나오는 뱀파이어 특유의 살기는 그녀가 어린아이인 것도 잊게 할 만큼 짙었습니다.

 

‘...아무래도 피를 봐야겠네요.’

 

그녀의 눈이 살기로 서늘하게 번뜩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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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얀순이 얀붕이 다 어립니다. 설정으로 얀붕이는 얀순이보다 좀 더 어리고 얀순이는 이제 2차 성징이 시작 될 나이죠. 그리고 햇갈리지 않게 나중에 설정좀 풀어야 할 거 같긴 한데 일단 흡혈 충동 역시 그맘때 뱀파이어 아이들이 격는 일중 일부로 설정했습니다. 


이 글은 웬만하면 한 화에  3인칭->얀순이->얀붕이->3인칭 대충 이런 구조로 나올것 같데이.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3가지 인칭이 다 나올때가 많을거 같아서 햇갈리지 않게 적어둔데이.


그리고 이거 순애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