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https://arca.live/b/yandere/21386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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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면 커플들은 항상 데이트를 한다.

 

영화관, 동물원, 수족관, 놀이공원 등등.. 가는곳도 많지.

 

그렇지만.. 현실은...

 

“이번주에 언제 시간있어~?”

 

“어.. 마감이 이번주 일요일 까지라서 이번주는 못만날거 같아..”

 

얀붕이는 그림 외주를 받아 돈을 번다.

 

그것 때문에 못만나는 일이 많지..

 

“그.. 그러면 언제 가능해~?”

 

“음.. 다음주 수요일?”

 

“그래! 그러면 다음주 수요일에 어디갈까?”

 

“으음.. 홍대어때? 친구들이랑 자주 가서 놀거든.”

 

“그래! 그러면 다음주 수요일에 만나서 같이 홍대가자~”

 

“응~ 그러면 난 슬슬 작업하러 갈게~”

 

“알았어~”

 

뚝-

 

데이트는 거의 2주에 한번..

 

만나도 가는곳은 카페갔다가 노래방가고 인터넷에서 본 맛집...

 

너무 평범해.. 평범하다 못해 아주 질릴 지경이야...

 

뭐.. 같이 카페가서 대화하는것도 즐겁고.. 노래방 가는것도 좋아..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연애는 이런게 아닌데...

 

그나마 다행인건.. 집이 가까워서 놀러가기 부담이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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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아 나 대학 기숙사 붙었어.”

 

“어..어? 뭐라고?”

 

“이제 우리 주말에만 만날 수 있을거 같아.”

 

“그.. 그렇구나~ 넌 통학이 왕복 4시간이었지? 다행이네~”

 

“... 미안하다 얀순아, 지금도 겨우 만나는데...”


“아니야~ 신경쓰지마~ 주말이라도 만날 수 있는게 어디야~”

 

“.. 얀순아, 혹시 나랑 같이 가보고 싶은곳이라던가 그런거 있어?”

 

“응? 갑자기 왜?”

 

“이렇게 가끔 만나줄수 있는게 미안해서.. 내가 언젠가 꼭 대려다 줄테니까..”

 

“... 바다”

 

“바다?”

 

“응, 너랑 같이 바다에 가보고싶어.”

 

“바다라.. 알았어, 내가 꼭 대려다줄게.”

 

얀붕이는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입은 웃고있었다.

 

무뚝뚝한거 같지만.. 그것이 얀붕이의 귀여운점이다.

 

언젠가 꼭 대려다 주겠다.. 얼른 그날이 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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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는 대학에 입학하고 다시 학교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ㅈ같은 과제와 나한테 들러붙는 ㅈ같은 수컷들만 빼면 꽤 괜찮다.

 

그런데 걱정은.. 얀붕이랑 만나는 날이 더욱 줄었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문자도 잘 확인 안하고.. 전화도 잘 안받고..

 

설마 다른여자가 생겼다거나...

 

... 아니야 얀붕이는 절대 그럴놈이 아니야..

 

.. 그렇게 걱정이 가득한 대학 생활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여름방학.

 

그리고 여름방학 첫 데이트였다.

 

“얀순아 혹시 다음주에 시간 괜찮아?”

 

“응? 난 언제든 괜찮은데?”

 

“그러면 같이 여행갈레?”

 

“여행..??”

 

“응, 지난번에 말했잖아? 바다 보러가고 싶다고.”

 

“아.. 맞다 그런적 있었지..”

 

“그래서 내가 그동안 돈을 좀 많이 벌었거든, 해외는 좀 무리더라도 국내여행은 가능한데..”

 

“.. 혹시.. 그동안 바빴던 이유가..”

 

“미안.. 여행자금 모으느라 일을 좀 많이 받았거든..”

 

“바보.. 그런거면 좀 빨리 말해달라고..”

 

“서프라이즈로 해주고 싶었거든.”

 

“그러면.. 강릉가자.”

 

“강릉?”

 

“응.. 어렸을 때 가족들이랑 자주갔거든, 그래서 맛집이라던가 놀러갈많곳 많이 알아.”

 

“알았어! 그러면 같이 계획좀 세우자!”

 

그순간의 얀붕이는 내가 본것중에 가장 기쁜것처럼 보였다.

 

평소처럼 차분하고 무덤덤한 느낌이 아닌 신난 어린아이같은 느낌이었다.

 

“신난거같네~”

 

“응? 아.. 그게.. 네가 하고싶다는걸 내가 직접 해주는건 처음이잖아~”

 

.. 이런 얀붕이도 나쁘지는.. 않네..

 

지이잉-

 

“잠깐만 얀순아, 문자와서..”

 

“누구문자야?”

 

“동아리 부장이야, 부원들끼리 놀러간다는데...”

 

“아.. 언제?”

 

“... 다음주, 그런데 난 불참한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뭐.. 그러면 다시 계획 세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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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에 쓰러졌다.

 

“하아.. 엄마~ 얀붕이가 다음주에 같이 여행가자고 말했어~”

 

다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말을 이어갔다.

 

“내가 지난번에 바다보러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지금껏 준비해왔데~ 진짜 자상하지 않아?”

 

그리고 난 엄마의 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렸을 때.. 엄마 살아있을 때.. 가족끼리 강릉 자주 갔잖아... 사고 이후로 아빠도 해외 출장 때문에 5년째 집에 안들어오고.. 그래서 강릉이 다시 가고싶어도 못갔었는데.. 얀붕이가 데려다주겠다고 하는거.. 울뻔했다니깐..”

 

액자에 붙어있던 먼지를 손으로 털었다.

 

“진짜... 고백해서 다행이야.. 3년동안 짝사랑만 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면 잘자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