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그러나 절대적이지 않은 존재, 정령 혹은 요정이라고도 불리는 존재들은 사람들의 믿음으로 만들어진다.


 신과 인간이 접촉하는 것은 금기시된다. 인간과 신 둘 모두에게 비극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을 만나는 순간, 신으로서의 힘을 잃고 그저 평범한 인간이 된다. 물론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기억 또한 영원하며, 여러 능력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인간은 신을 만나는 순간 윤회의 사슬에 큰 상처가나게 된다. 이를 달리 말하면, 불운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그 상처는 환생을 할 때마다 커지게된다.

 9번 환생을 하게된다면 그 인간은 더이상 환생을 하지 못하고 그저 허무속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


 그렇기에 순간의 사랑으로 인간과 사랑을 나눈 신들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인간을 구하려고 한다.


 신들은 인간이 되어도 사람들을 영혼으로 구별한다. 그래서 몇번을 환생하든 자신들이 사랑했던 그 인간을 찾아가고 찾아간다.


 그리고 그 상처를 메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 인간의 인생을 바꿀정도의 인연을 없애면 그 상처는 조금씩 메워진다.


 그리고 그정도의 인연은 그 인간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거나, 당장 죽이고 싶을만큼 증오하는 자들에게만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한 여신이 있다. 정확히는 여신이었던 한 인간이 있다. 


 그녀는 과거에 강의 신이었고, 그리고 강을 지나가던 한 남성을 보고는 사랑에 빠졌다.


 그 남성은 그 나라의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던 귀족의 아들이었다. 그를 보고 사랑에 빠진 그녀는 인간으로 변하여 그를 만났고,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비극이 시작되었다.


 금기를 어긴 대가는 가혹했다.


 그 나라는 강성한 국가였으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몇몇 귀족들이 나라를 되살리려해도 이미 썩을대로 썩은 나라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였고 결국 지속적인 수탈로 분노한 백성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마침내 수도에 반란군이 도달하기에 이른다. 전투가 벌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그녀의 남편이자 정부군의 총책임자인 그도 있었다.


 그리고 인간과 사랑을 나눈 여신에 대한 형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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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죽자 그 나라에 더는 미련이 없었고 자신이 원래 있던 강으로 돌아갔지만 그녀의 강은 이미 말라있었다. 그녀는 더이상 신이 아니게된 것이다.


 그제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이제부터 자신에게 시작될 형벌을, 수백년간 계속될 고통을.


 그녀는 그 후 매일 밤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여러번 죽을려고 하였으나 죽을 수 없었다.


 그리고 형벌은 그게 끝이 아니였다. 그녀는 환생한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총 8번을 만났다.


 그리고 그 환생한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하려 했으며 그녀를 위해주었고, 모두 그녀 앞에서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그녀는 그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은 만나게 되었으며 그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그녀는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을 9번이나 지켜보았고 매일 밤마다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다시 보게되었다. 망각을 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점점 피폐해져갔고 폐인이 되었다. 그녀는윤회의 사슬에 난 상처를 메우기 위해 점점 과격한 방법을 쓰게 되었고 결국 6번째 환생 때는 그가 보는 앞에서 그의 부모와 친구를 모두 죽이는 일까지 벌이게된다.


 그럼에도 상처는 다 메워지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9번째 환생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걸 잘 알고있어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그녀는 3번째 환생이 끝날 때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죽지 않는 그녀는 수백년이 넘는 기간동안 말도 안되는 재산을 모을 수 있었고 상당한 권력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다렸다. 9번째로 그가 환생하는 시점을. 이번에는 꼭 그를 구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얀붕씨.... 이번에는 꼭 당신을 구해낼게요....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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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이런느낌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주변인들을 죽여가는 이야기는 어떨까?


 나쁘지 않다면 한번 계속 써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