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밤새 베란다에서 담배 한까치를 가볍게 태웠다.

물자마자 올라오는 비릿함에 얀붕이는 곧 인상을 찌푸리지만 피어오는 커피향은 얀붕이에게 머리를 비울 시간을 제공하기엔 충분했다.

후회란 존재하지 않는 듯 가슴의 끝까지 깊게 빨고 흐릿한 연기와 함께 얀붕이는 나지막이 시발을 내뱉는다.

그렇게 불씨가 필터에 가까워질 때 즘 누군가 부드럽게 얀붕이의 담배를 가져갔다. 고개를 돌리자 뽀얀 살결의 맨몸에 핑크색 담요를 걸친 얀순이였다.

"너무 피우면 몸에 좋지 않아요. 건강도 생각해요"라고 왼손으로 꽁초를 집은 얀순이는 그것을 반댓손에 들린 잿떨이에 가볍게 비볏다.

"응. 알겠어."하고 얀붕이는 건성으로 대답한다.

그러곤 얀붕이는 곧장 얀순이의 몸을 흘겨봤다. 과하지 않고 적당히 솟은 가슴. 담요를 걸쳤음에도 들어나는 육감적인 바디라인과 엉덩이. 적당히 살집있는 허벅지와 뱃살 그리고 유려하게 그려지는 다리. 그러곤 다시 얀순이의 눈을 바라보면 너무나 참하고 성욕을 자극하는 요조숙녀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얀붕이는 금방 눈치챘다. '이 여자가 그렇게 해놓고서 만족을 못했구나'. 하지만 그도 다른 남자와 다를 것 없는 너무 뻔한 남자였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유혹을 이기기 위해 건조해지는 입술을 앙 다문다.

얀순이는 그의 그런 모든 것을 파악한듯 눈매와 입꼬리를 살짝 떨었다. "알겠으면 침대로 다시 돌아와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라며 가녀린 검지손가락으로 그의 성대부터 턱 끝까지 훑고 그대로 가벼운 키스를 했다.

그러곤 엉덩이에 걸쳐진 담요를 살랑살랑 흔들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예정된 그리고 갑작스러운 키스에 얀붕이의 입 어벙한 듯 살짝 열렸다. 

'언제부터 저렇게 대담해진거지'라고 생각하며 떫은 침을 삼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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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빳빳해져 아파오는 눈을 매만진다. 그는 눈이 아픈 이유가모니터를 너무 많이 본건지 아님 늦게 자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하며 다용도 빗에 달린 작은 거울을 바라봤다. 각도를 잘 맞춰서 보면 다크서클이 선명하게 눈두덩을 덮었다.

"자 점심시간~ 점심시간~. 다들 밥 먹으러 갑시다" 부장이 신난듯 박수를 치며 휴식을 선언했다. 저번에 요즘 아내가 잘해준다며 3첩 도시락을 자랑하더니 그 뒤로 원래 우람한 덩치가 더더욱 곰탱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얀붕이는 생각한다.

얀붕이도 가방에서 얀순이가 싸준 도시락을 꺼낸다. 도시락을 싼 보자기에 꽂힌 얀순이의 쪽지를 본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나요? 저도 열심히 집에서 원고를 쓰고 있답니다~

어제 장을 볼 때 문어가 세일을 하더라고요

정력에 좋다고하니 남기지말고 다 드셔주세요~

오늘 밤은 귀여운 고양이가 되었을거다냥'

얀붕이는 다 읽은 쪽지를 책상에 가볍게 던져두고 도시락을 살펴본다. 밥 위엔 야채계란지단이 하트모양으로 덮여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마늘문어볶음과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가 있었다. 그렇게 책상에서 혼자서 밥을 먹으려고 할 때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선배~ 밥 같이 먹어요~"라고 얀진이는 얀붕이 옆에 의자를 놓고 그에게 착 달라붙는다. 얀진이는 얀붕이의 맞후임이다. 천진난만하고 귀염한 얼굴을 가진 그녀는 잔실수가 많고 시끌시끌하지만 그만큼 활기차고 열심히 하려는게 얀진이가 마치 혼자서 걸을 수 있는지 얼마 안 된 아이같고 얀붕이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얀붕이는 그녀가 다가올 때마다 속에서 염불을 외운다. 지금은 결혼해서 퇴사한 언니에게 물려받은 반사이즈정도 작은 얀진이의 기성정장은 그녀가 원래 가지고 있는 글래머스함 배로 증폭시킨다.

"선배~ 선배~ 그거 뭐에요? 꽤나 가정적이시네요? 엄청 본격적인 도시락인데요?" 그와 동시에 얀진이는 얀붕이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얀붕이는 그녀의 거리낌없음에 당황한다. 그녀의 풍부한 가슴은 무방비하게 그의 팔을 누르고 있다. 와이셔츠 넘어 느껴지는 그녀의 살결은 마치 속옷을 입고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눌려왔다.

얀붕이는 얀진이를 때어내며 같이 살고 있는 여친이 만들어준거라고 말했다. 그 말을 한 순간 얀진이의 몸이 약하게나마 움찔거림을 얀붕이를 느꼈다. 걱정된 얀붕이는 괜찮냐는 말을 꺼내기 전에 얀진이는 "그래요? 그런 좋은 여친이 있다니 부럽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라며 기계와 다름없는 형식적인 말을 뱉고 자신의 점심을 꺼냈다. 그러곤 얀진이는 "그 년을 어떻게 x이지"라는 듯한 아리송한 말을 작게 중얼거렸다. 얀붕이는 그런 얀진이를 보며 어떤 기시감을 느끼며 문어를 입 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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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끼는 뭐하는 도둑고양이년이야!!!!"

얀순이는 앙칼진 목소리를 내지르며 헤드셋을 책상에 집어던졌다.

얀순이의 책상에는 얀붕이의 커프스에 연결된 몰카 화면이 띄워진 원고용 노트북과 전문가나 다룰법한 도청장치가 널부러져 있었다.

얀순이는 웹소설게에서 새롭게 떠오른 로맨스물 작가다. 특히 집착하는 주인공의 광기나 혹은 이별당한 주인공이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자세하고 실감나게 묘사하는 그녀의 문체는 빠른 시일 내에 속히 얀데레나 순애라고 불리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매니아층을 형성되었다. 또한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출판사와 새롭게 계약해서 다음분기에 동거녀가 동거남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내용이 주인 자신의 첫 단행본을 발매한다. 하지만 그녀의 팬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을 전혀 모르는 것이 있느니 그녀의 작품에서 다뤄지는 사건이나 주인공의 심리는 모두 그녀와 얀붕이의 관계에서 그녀가 느꼈거나 겪은 실제를 각색한 것이란 사실이다.

귀를 찢는듯한 단말마가 집에 울려퍼진다. 얀순이의 머리는 어느샌가 속히 미친년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얀순이는 의자 위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곤 엄지의 손톱을 다람쥐처럼 갉아먹고 있다. 얀순이가 얀붕이의 관계에서 불안을 느낄때면 보이는 히스테릭한 행동이다. 그렇게 몇 분을 한 얀순이는 곧 여친이 있다며 얀진이를 밀어낸 얀붕이를 생각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아냐 그래도 위험해. 저 년이 언제 얀붕이에게 접근할지 알 수가 없어." 이제는 집 안을 행보하며 손톱을 갉아먹는 얀순이다.

"어떻게 해야지? 그 년을 죽여버려? 아니야 그건 리스크가 너무 커........" 어제 얀붕이가 담배를 피던 베란다에 기대어 손톱을 갉아먹는 얀순이다. 갑자기 불안감이 증폭했는지 서있는 채로 다리를 떤다.

"그래!" 뭔가를 깨달은 듯한 얀순이. 곧장 자신의 옷장에 가서 오늘 준비한 고양이 코스튬과 여러 도구를 꺼낸다.

"그래... 이걸로 얀붕이를 완전히 함락시키는거야. 얀진인지 뭔지 하는 도둑년은 관심을 못가질 정도로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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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편의점 알바 오전에 대타로 나가야해서 이렇게 끊는다. 왠만하면 한 방에 갈길려고 했는데 미안하다.

재밌게 읽어주면 감사하다. 

중간에 스토리도 끊기기도 하고 퇴고없이 한 방에 갈긴거라 좀 조잡하다. 이것도 미안하다.

내가 끈기가 있는 녀석이라면 다음 편도 써본다. 즐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