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 아줌마. 안녕하세요."

"어머, 얀붕이 안녕."


오늘도 평소처럼 하교 후 곧장 옆집으로 향한다.

반갑게 날 맞이해 주는 분은 어머니의 소꿉친구 얀순 아주머니.


내가 초등학생 시절, 얀순 아주머니의 남편분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얀순이 아주머니는 그 탓에 유산을 하셨고, 나날히 피폐해지셨다.

그러나 친구의 아들인 나를 보면 잃은 아이와 겹쳐 보시는지 약간이나마 화색이 도셨다.

그런 친구를 보시던 어머니께서는 내게 항상 하교 후 얀순이 아줌마네 집으로 가라고 하셨다.

사실 맞벌이인 우리 집에서 나 혼자 있는 것보다는 얀순이 아줌마와 함께 있는 쪽이 어머니 입장에서도 조금 더 안도감이 느껴질 것이고, 얀순이 아줌마도 기운을 차리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었다.


어머니랑 동갑이지만 아직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얀순 아주머니는 어린 시절 나의 첫사랑 상대이기도 했다.

얀순 아주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과 변함없이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스킨십이 잦으셔서 최근에는 약간 부끄럽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웃음도 많이 지으셔서 이전만큼 걱정할 일이 없어진 것 같다.


"아줌마 안녕히 계세요. 저녁 잘 먹고 갑니다. 내일도 올게요."

"그래, 얀붕아. 내일도 밥 먹으러 오렴."


매번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퇴근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게 내 일과.

항상 집으로 돌아갈때마다 섭섭해하시는 얀순 아주머니를 뒤로하는게 힘들다.


-


"얀붕아, 나 예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다음 날, 학교에서 고백받았다. 상대는 교내최고미소녀 얀진이.

남자라면 누구나가 뒤돌아볼만한 미소녀이며, 나와 같은 독서위원 소속이기도 했다.

언젠가 한번 뉴에이지라는 걸작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얀진이의 독서취향이 나와 비슷한 것을 알게 되면서 접점이 많아졌다.


"나도... 네가 좋아. 얀진아."

서서히 쌓이는 접점 속에서 나 역시 얀진이에게 끌리는것은 당연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얀진이를 껴안고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


"얀붕아... 오늘 방과후에 시간있어?"

"몰론이지!"

순간 얀순이 아주머니가 생각났지만, 최근에는 많이 안정되셨으니 오늘 하루쯤은 안가도 괜찮겠지.

그리고 얀진이와 사귀게 되었으니 점점 만나는 시간이 없어지리라.


"얀붕아... 사실 오늘 우리 부모님 출장이셔..."

즐겁게 놀고 헤어지기 전, 얀진이가 내 소매를 붙잡았다.

홍당무처럼 빨개진 얀진이의 손을 맞잡고, 얀진이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밤 늦게 귀가했다.


-


"얀붕아... 왜 이렇게 늦은거야? 무슨 일 있었어? 아줌마 걱정했잖아. 왜 연락도 안 받고 그러니?"

아파트 현관에 들어가자마자 얀순이 아주머니와 만났다.

최근에는 온화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얀순이 아주머니가 오늘은 옛날의 피폐해진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켜 보니 어마어마한 착신이력과 문자의 진동소리가 울려퍼졌다.


"죄... 죄송해요. 얀순이 아줌마. 간만에 친구랑 노느라 까먹었나봐요."

"거짓말하지마. 얀붕아. 여자냄새가 진동을 하잖아."

"... 오늘 여자애한테 고백받아서 사귀기로 했어요. 이제 매일 아줌마집에 오는건 못할 것 같아요."

험악한 눈초리로 날 노려보는 얀순이 아줌마의 기백에 눌려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다.


"이 씨발 창놈이..."

"예?... 윽!"

갑자기 변모한 아주머니에게 풀스윙으로 뺨을 얻어맞았다.

어안이 벙벙한 사이 아주머니에게 끌려 집으로 향했다.


"얀순이 아줌마. 진정해요. 연락 안한건 미안하다니까요."

"진정해? 미안하다니까? 너 지금 그럴만한 처지가 아니야. 얀붕아..."

파밧. 하는 전기소리. 흐려지는 의식.

"어?"

흐려지는 시야 속. 마지막으로 비쳐진 건 아주머니가 손에 든 스턴건이었다.


-


"으으... 윽!"

"정신이 들어? 얀붕아?"

맑아지는 정신.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알몸인 얀순 아주머니가 마찬가지로 알몸인 내 위에 올라탄 모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얀순 아주머니의 몸에 눈길이 빼앗겼다.

실제 나이보다 10살을 젊어보이는 피부, 들어갈데는 들어가고, 나올곳은 나온 육감적인 몸매.


"얀붕이... 내 얀붕이... 다른년한테는 절대 못줘. 얀붕아... 아줌마랑 기분 좋은거 하자."

"안돼요! 아줌마! 뭐하는거 - 으브븝"

내 말을 끊듯이 얀순 아주머니가 내입에 혀를 집어넣었다.

얀진이와는 전혀 다른 농밀한 입맞춤.

마치 내 입안을 하나하나 맛보는듯이 아주머니의 혀가 입안을 돌아다녔다.


"푸하... 얀붕이 침... 너무 맛있어~"

그리고 - 아주머니는 그대로 얼굴을 아래로 숙였다.

턱, 목, 가슴, 배를 맛보듯이 햝으면서 아랫도리로 내려가는 얀순 아주머니.

언제나 온화하던 눈동자는 마치 무언가에 씌인듯이 광기만이 어른거렸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그곳이었다.

"하... 씨발."

그러나 방금까지 싱글거리던 아주머니는 다시 현관에서 만났을 때처럼 험악한 표정으로 날 노려봤다.

"우리 얀붕이... 그렇게 안봤는데 많이 헤프다? 오늘 사귀었다면서 벌써 자지에서 암컷냄새가 진동하잖아!!!"

아주머니의 기백에 압도당해 아무말도 못하는 나를 보면서 아주머니의 표정은 천천히 다시 풀렸다.


"소리질러서 미안해. 얀붕아. 그렇지. 아줌마도 처녀가 아닌걸... 조금, 아니 많이 실망했지만 이게 공평할 수도 있겠다..."

내 마음과는 달리 빳빳해진 물건 위에 올라탄 아줌마.

농염한 미소를 띈 채 그대로 허리를 내렸다.


"으윽...!"

몇 시간 전, 얀진이와 했던 앞이 아니라, 뒤에 있는 구멍이 나의 물건을 삼켰다.

욕정과 광기로 점철된 눈동자를 내 앞에 들이대며 아주머니는 속삭였다.


"아... 얀붕이꺼 기분좋아... 아줌마가 앞은 처녀가 아니라서 뒤쪽 처녀를 얀붕이한테 줬거든?"

아주머니의 눈이 초승달처럼 가늘어졌다.

"그러니까... 이판 다음에는 공평하게 얀붕이 뒤쪽 총각딱지를 아줌마가 떼줄게♡"

아래에서 전해지는 기분 좋음 때문인가, 아니면 눈앞의 변모한 여성의 광기 때문인가.

한심하게도 꼼짝달싹 할 수 없다.

광기의 밤이 시작된다.


-


얀순 SIDE


내 세상은 잿빛이었다.

그 무엇에도 흥미가 없이 그저 무료하게 흘러가는 시간속.

나는 남들과는 달랐지만, 남들은 그런 나를 놔두지 않았다.


이질적인 나를 보면서 수근대는 사람들.

때문에 친한 척 친구를 사귀었고

사랑하는 척 남자를 만났고

행복한 척 가정을 일궜다.


그러던 어느날 잿빛이던 내 세계에 색채가 들어왔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의 아들. 얀붕.

그 아이를 처음 본 순간 찌릿하고 몸속에 전류가 흘렀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이 아이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살아온 것.

30이되어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일부러 차에 세공을 해서 필요 없어진 남자를 제거하고

얀붕이에게 줄 내 몸매를 위해서 필요 없는 뱃속의 이물질을 제거했다.

모든걸 다 잃은척 슬퍼하는 연기를 하는 나를 본 그 여자는 멍청하게도 얀붕이를 매일 내 집으로 보냈다.


아직도 첫날을 잊지 못한다.

눈물짓는 연기를 하던 나를 작은 얀붕이가 위로해준다고 안아줬을때.

가슴을 꽉 채워주던 만족감.

작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던때 느꼈던 행복.


언제까지나 이렇게 행복한 생활이 계속될 줄 알았다.

오늘까지는.

순진한, 내 얀붕이를 얼굴도 모르는 창녀에게 빼앗겼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지금까지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고 참고 또 참았던 내 이성이 붕괴했다.


눈앞에 비치는 건 겁먹은 채 눈물짓는 얀붕이.

어릴때 부터 봐왔지만 이런 표정은 처음이다.

넋이 나간채 겁먹은 모습마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내 인생은 얀붕이를 만나기 위해서 존재했다.

이 작은 천사를 순결한 몸으로 품어줘야 했는데, 나는 어리석게도 함정에 빠져서 전혀 상관없는 자에게 순결을 줬다.

그래, 이건 그 벌이구나.

얀붕이의 처음을 못 받은건 아쉽다.


그런 와중에 머릿속에 번득인 하나의 사실.

"아... 얀붕이꺼 기분좋아... 아줌마가 앞은 처녀가 아니라서 뒤쪽 처녀를 얀붕이한테 줬거든?"

그래. 그게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이판 다음에는 공평하게 얀붕이 뒤쪽 총각딱지를 아줌마가 떼줄게♡"

아직 서로에게 줄 순결이 남아있음에 감사한다.


지금은 나보다 커진 얀붕이가 오늘은 작아보인다.

마치 처음 만났을때와 같은 모습.

힘으로는 충분히 나를 밀쳐낼 수 있을텐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는 얀붕이.

그래, 그게 너의 대답이야.

사랑의 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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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미망인 특유의 검은 상복이 ㅈㄴ꼴림

미망인 상복 동인지보고 떠올름.

어제 무야호오고곡은 너무 재미반으로써서 이번엔 좀 열심히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