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왕성과 9번째 왕성 그 사이의 공간~


드디어 도착했다. 이곳에 다시한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거대한 왕성의 문. 아니 이미 8개의 문을 돌파했으니 이제 마지막 문이다.


이미 제국 전역은 연합군이 모두 점령했다.


30만명의 연합군, 그것도 인간, 수인, 드워프, 엘프 등 모든 언어를 가진 민족이 하나가 되어 모인 이 병력은 대륙의 역사에서 처음이며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일 것이다.


제국의 폭정은, 아니 그녀의 폭정은 이미 제국을 넘어서 대륙 전체를 약탈하고 황폐화하며 학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연합군의 수장이자 그녀에 의해 멸망한 기사단의 마지막 생존자, 그리고 그녀의 약혼자로써 이곳에 서있다.


마침내 드워프들이 왕성의 마지막 문을 폭파시킨다는 속보가 날아들었다.


나는 이 왕성을, 지금은 8층과 입구의 한가운데 있지만, 둘러보았다.


수백만명이 사는 제국의 수도, 그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9개의 성을 차례로 쌓아올린, 이 대륙 최강의 국가인 제국만이 이룰 수 있는 거대한 위업.


우리는 제국을 점령하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단, 이 왕성을 제외하고.


이 왕성을 공격하면서, 곳곳의 제국군과 끝없이 쏟아지는 골렘, 그리고 마물들의 습격으로 10만이 넘는 연합군이 죽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함께한 동료들도,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도 모두 이 왕성에서 죽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이 폭파되었고, 시간은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나는 나와 함께 그녀에게 가족과 친구, 나라를 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들을 이끌고 마지막 복수를 위해 9번째 왕성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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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왕성의 입구~


이상했다. 그 많던 함정도, 마물들도 모두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사라졌다. 그저 이곳에는 아름다운 궁전이 있을 뿐이었다.


그저 아름다운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되어 석양의 빛을 반사하는 궁전이 있을 뿐이었다


함정을 감지하는 마도구들도, 적의를 감지하는 목걸이도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것은 유리로 된 천장 아래의 아름다운 검은 옥좌에 앉아있는 그녀.


그녀는 혼자서 앉아있었으며 마치 달빛과도 같이 하얀 그녀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미모를 빛내주었다.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어머! 케밀! 아참... 지금은 이름이 없으시지.... 진짜 오랜만이네요.... 이제 7년만인가요? 언제나 사랑하는 당신을 기다리느라 힘들었답니다?"


마치 장난을 치듯, 과거 나와 그녀가 함께했고, 내가 그녀를 사랑했을 때의 말투 그대로였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인 악마 답지 않은 밝고 경쾌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칼을 들어 옥좌에 다가갔고 웃으면서 그녀의 목을 내리쳤다.


나의 원한을 알기에, 내 뒤에 있던 자들은 가만히 있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목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녀의 머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 웃고 있었다. 비웃음일까


그 순간 어느새 밤이 되어 달이 뜬 하늘의 달이 사라졌다


그리고 별다른 조명이 없는 이 궁전은 잠시 어둠에 휩싸였고 잠시 뒤 다시 달이 밝아졌다.


 뒤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내 뒤의 모든 사람들은 죽어있었다


동시에 왕성 밖에서는 끔찍한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뒤에 분명 죽었을터인 그녀는, 지금 나를 뒤에서 안고있다.


"제 장난이 어땠어요 케밀씨? 많이 놀랐죠?"


나는 굳었다.포식자를 보고 굳어버린 초식동물과 같이 나는 압도되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앞으로 오더니 내 손을 잡아당겨 그녀의 쪽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나를 안았고, 내 볼에 짧은 입맞춤을 하였다. 그리고는 나를 이끌고 궁전의 입구로 나를 데려갔다.


그곳에는 지옥이 있었다. 지금까지 이 땅에서 죽었던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것들을 죽였고, 죽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나 잠시 전까지 동료였던 사람들을 공격하는 그런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자... 케밀 과거에 한 약속은 지킬 수 있었네요?"


그녀는 굳어버린 나를 이번에는 앞에서 포옹하며 기쁘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드디어... 드디어 당신과 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모든 방해되는 것들을 없앴답니다."


그녀는 어느새 뜨거워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이곳에는 오직 당신과 저뿐이에요.... 케밀....."


그녀는 나를, 경악해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밀어 넘어뜨렸고


"그럼 이제,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내 위에 걸터앉으며 키스를 하였다. 


멸망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을 음악으로 삼으면서 그녀는 나와 사랑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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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먹다가 갑자기 아이디어 떠올라서 휘갈겨 쓴거여서 퀄리티 개 씹창 났다는 건 비밀;;


버거킹 롱치킨버거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