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이유로 선배와 섹스를 하면 못 나가는 방에 갇혀버렸다.

내 고백을 걷어차고 도망만 가던 선배와 한 방에 온 것까지는 좋은데, 저 큰 모래시계가 다 소모될때까지 섹스를 한번이라도 하면 영영 이 방에서 못 나간다고 한다.


방은 마치 호텔 스위트 룸에서 침실 부분만 뺀 듯한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초는 은은하게 빛을 알맞게 조절해주고 있었으며, 구석 구석에 비치된 향에서는 알싸한 냄새가 풍겨왔다.


안그래도 지금 내 옆에서 잔뜩 쫄아 있는 저 얀붕이 선배가 꼴려서 미칠거 같은데, 일단 저지르고 볼까?

지금도 덜덜 떨면서 힐끗힐끗 날 보고 있다.

아, 저 모습을 보니 자꾸 쿡 쿡 쑤신다.


"선배"

"히익-!"


아 진짜 미치겠다.

뭐지? 따먹어달라는 신호인가

커대란 하트 모양 침대 위에서 두 손을 나란히 가운데로 모으고 떠는 선배 위에 내 손을 올린다.


뭐야, 왜이리 젖어있어?

내가 옆에 있는게 그리 긴장되나?

아직 잡아먹겠다고 안했는데


"선배, 요즘 왜 자꾸 저 피해요?"

"그, 그건.."

"계속 말 더듬으면 키스부터 할거에요?"

"히끕"


급기야 눈물이 글썽거리며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다.

진짜 일부러 나를 자극하려고 이 짓을 한건가?

저 모습은 마치 '저를 맛있게 시식해주세요'라는거잖아.

그렇잖아? 그치?  


"얀순이 네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이 사람은 갑자기 무슨 말이야?

내가 한게 뭐가 있다고.

강제로 내 동아리에 들게 하고, 내 침이 담긴 음료수나 특별 소스가 담긴 도시락 먹게하고.... 가끔씩 몸도 만졌고.. 뭐, 이건 인정!

근데 다른건 없잖아?


"자꾸 몰래 내 집에 들어왔잖아..."


아니아니지, 그건 선배도 암묵적으로 동의했잖아요.

제가 저희 집에서 라면 먹고 가자니까 싫다해놓고서는, 그건 선배집에서 먹자는 거잖아요?

그 전에는 선배집 안갔는데요?

아, 물론 선배 속옷 같은건 몇개 가져가긴 했는데, 대신에 제가 입던 속옷이랑 바꿔줬으니 등가교환의 법칙으로 둘 다 같은거 아닌가요??


"내 모습 촬영도 했잖아."


그것도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

선배가 자꾸 피하니깐 제 콜렉션이 자동으로 줄었잖아요.

그걸 보충하려면 이 방법 말고는 더 있어요?


"너 운동하면 냄새나는데 자꾸 나한테 맡아달라며.."


선배한테 내 체취를 뭍혀놔야지 다른 년들이 감히 못 넘보지. 어딜 남의 것에게... 

그리고 냄새라니! 여자한테 그런말하면 실례인거 모르나?

뭐, 상관없으려나? 

선배가 내 냄새를 맡아줄때마다 조금씩 가버리니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너 남자친구라며.."


이게 말할 기회 주니까 계속 말하네?

안되겠다. 키스부터 시작이다.


"선배"

"히익-! 내가 미,미안해. 말이 심했지?? 조금만 떨어져.."

"입술"

"흐우웁--"


그래, 이 맛이야.

너무나도 맛보고 싶었던 그 맛


“끄읍, 윽, 우욱, 읍~! 꿀꺽… 크흡, 에에, 헥~!”

"선배, 소리가 너무 야한거 아니에요?♡"

"흐읍, 그건 니가.."

"한번 더?"

"야해서 미안해.."


숨을 고르는 선배의 입술에서 은색의 액체가 주르륵 흐른다.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반짝반짝 빛나는 저 액체가 너무나도 아깝다.


"안되겠다."


혀로 나의 입술을 살짝 핥으면서 물기를 채운다.

선배의 턱 아래에 손바닥을 놓은 후 뺨을 검지와 엄지로 잡아 천천히 얼굴을 가져온다.

선배의 몸도 거기에 이끌려 서서히 내 앞으로 온다. 

선배에게 내 혀를 집어넣는다는 행위만으로도 배덕감이 끊이질 않는다.


“우웁, 으아우, 움으, 으응, 으우웅~?!”


“좀 더 혀를 내밀어요…”


“으으, 웁, 응, 으으움…”


“쯔읍, 좋아요…”


턱을 좀 더 당겨서 두 손으로 그의 뺨을 꽉 잡고 혀를 넣고 추잡하게 이리저리 굴린다. 

아침에 먹은것 같은 은은하게 맛나는 귤맛이 새콤달콤해서 기분 좋다. 일부러 오늘 이걸 하기로 마음먹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은 맛이다.


“아아, 움, 으읍, 으으응…”


"제 맛 그래도 이제 익숙하지 않아요?"


아 미칠거 같다.

선배랑 이렇게 같은 공간에 갇히다니, 여기 천국인거 아냐?

이거 혹시 신이 내게 내려주신 찬스같은건가?


그러기엔 섹스가 금지구나..


혹시 모래시계 저거 계속 거꾸로 돌리면 시간이 반복되지 않을까?

말 그대로 섹스만 안하면 되는거잖아? 그치?


"얀순아 지금 뭘 하는.."

"방금 선배 모래시계 보면서 안심했잖아요."

"그,그건 왜.."

"짜안-!"


모래시계를 돌려서 꺼꾸로 위치시킨다.

제발 제발 제발..


시간이 초기화됐다.


"으아아아아악!!!"

"아잉~♡"

"싫어어어!!!"

"그거 알아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래요"


몸부림치는 선배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

그래, 이건 신이 내려준 기회야!

나없이는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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