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yandere/24444985

빠짐없이 계속되는 고된 훈련.

이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단 한 사람 덕분이다.

''얀붕 오빠~!!''

멀리서 뛰어오는 내 여자친구.

정얀진 중위.

그녀는 육사 1년 후배다.


''얀진아.''


와락.

1년 만에 안아보는 그녀.

그녀의 체취, 그녀의 말랑거리는 몸.


''바깥에서 그렇게 부르지 마라고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헤헤헤, 그치만... 너무 보고싶었는걸?''

''휴우... 고생했으니까 참는다.''

''역시 오빠밖에 없어. 히히~''


곧이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열심히 체취를 맡는 그녀.


''하아...하아...얀붕오빠 성분 충전중...''

참고로, 여기 우리 부대 주둔지 위병소 앞이다.

경계근무 서던 병사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우릴 지켜본다.

입 가리고 수근거린다. 어쭈, 이제 엄지척 까지 하며 휘파람 부는 시늉까지.


''얀진아, 여기서 이러지 말고 시내로 나가자. 네가 보고싶다던 영화 심야표 끊어놨어. 저녁 먹고 보면 시간 맞을꺼야.''

''흐음... 그거 취소하면 안되?''

''왜? 너 이거 개봉하면 꼭 볼꺼라고 벼르고 벼르고 있었잖아?''

''나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어.''

''뭔데?''

''저기 가서 쉬었다 가자~♡''

...

야. 우리 부대 BOQ가 무슨 모텔이야?


''...나 아직 오빠 성분 부족해.''


시무룩한 표정으로 본인의 아랫배께를 만지작거리는 얀진이.

쥐어 짜이겠다.


''아니... 모처럼의 주말이란 말야~! 이번에 연합훈련이 길어져서 밤낯없이 계속 비행한다고 힘들었어! 얀붕오빠 성분을 최대한 빠르게 보급하지 않으면 비행중에 기절해버릴지도 몰라!''

''너, 이제보니 아주 폐급 여군이구나? 사사로운 감정으로 국가 자산인 헬기를 추락시켜? 다른 조종사들에게 사과해 빨리.'

''난 오빠의 노예이자 육변기지만 Auto-K가 디폴트로 설정된 여경님들이랑은 다르다구? 자꾸 그렇게 놀리면 화낸다?''

''누가 들으면 내가 너 막 학대하는 줄 알겠다. 그리고 운동선수 특채로 강력계에서 일하는 일부 여경들한테는 사과해.''

''사과할테니까... 주인님, 잘못한 노예한테는 벌을 주세요~♡''
 

난 이녀석이랑 사귀고 히X미에서만 있는줄 알았던 하트모양 동공을 실제로 봤다.

안되겠어 이녀석. 벌써 절정하고 난리다.

그리고 오해를 풀고자 말해두는데

난 이녀석을 학대한 적도 없고 SM도 아니다.

이 녀석도 나름 우수한 수리온 파일럿이다.

이번에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해서 한 보름 정도 못봤다고 상태가 악화됐다.

항공학교에서는 대체 어떻게 참았는지 몰라.

하아... 이번 데이트도 숙소에서 홍콩행 방콕열차를 타겠구만.


''그러면 진짜 밥만 먹고 들어가자. 나도 이번에 작전 끝내고 1주일 포상휴가 나왔으니까. 제대로 어울려줄게.''

''...헤으응... 눈나...''


진짜 못 써먹겠어 아주.

국민 여러분, 미안해요. 그래도 얘가 애는 착해요.

항공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단지 사적으로 많이 변태고, 씹덕이라 그래요.


이제 오고곡 소리까지 내면서 난리다.

다시 말하지만 여긴 우리 부대 위병소 앞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한번 대달라면 대줄지 알고 덤비던 일부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돌변해서는

''내가 니 X로 보이냐, X별 새끼야?''

라며 스타의 그곳에 고자킥을 날려서(물론 정당방위 판결) 심영으로 만들어 버린 다음에는 그런일이 없었다.

소위시절엔 나랑 같은 보병병과였는데, 여군 하사들이 병사들한테 쓸데없이 갈구거나 여군이라는 이유로 ㅈ같이 구는 걸 보고는 귀싸대기를 올려붙인 적도 있다.

그이후로는 병사들이 얀진이형이라 부르며 존경과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근데 내 앞에서만 이러니 아이러니다.

혹시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모습이 터져나오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일단 태우고, 밥은 맥이고 보자.


BOQ랑 위병소는 그리 멀지 않다.

오고곡거리고 있는 얀진이를 안아들고 빠르게 차로 이동한다.

밤이라 망정이지, 지금 엉덩이 쪽이 벌써 흥건하다.

... 숙소로 가야겠다.

어떻게 될 상황이 아니다.


BOQ 주차장으로 가던 발걸음을 옮겨 BOQ로 가려던 찰나,

''야, 김얀붕.''

소름돋는 목소리가 등골을 타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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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일단 미안하다.

근데 더 늦어지기 전에 올려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대충 정리된 만큼 올린다.

아마 다음화가 최종화일듯?